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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엉샘의 생태이야기-34> 소태나무를 다시 쓰다

기사승인 2018.01.02  13:5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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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맛이 없을 때 ‘소태같이 쓰다' 라는 말을 합니다

이 말은 소의 쓸개처럼 쓴 맛이 나는 소태나무에서 유래된 말입니다.

쓴 맛은 콰신(quassin)이라 부르는 물질 때문인데 콰신은 약리작용이 매우 좋은 성분입니다.

소태나무 껍질 부분에 많이 들어 있는 콰신은 위장을 튼튼하게 하여 식욕부진이나 소화불량을 다스려 줍니다. 예전에는 어린아이 젖을 뗄 때 소태나무를 썼어요.

소태나무 다린 물을 엄마 젖에 발라 두면 쓴맛을 맛 본 아이는 두 번 다시 엄마 젖을 찾지 않았답니다. 소태나무는 아기의 위장을 튼튼하게 해주는 성분이 있으니 이제부터 밥을 먹어야 하는 아기를 위해서도 좋은 방법이었지요.

 

'소태나무 심재와 변재'

소태나무 껍질은 약으로도 쓰고 신발 뒤축에 붙여 신발이 쉽게 닳아지지 않도록 섬유 대용으로도 썼답니다. 목재 빛깔이 아름다워 다탁이나 작은 가구도 만들었지요. 이렇듯 사람살이에 쓰임새가 많다 보니 민가 주변 소태나무들은 오래 자랄 수가 없었습니다.

 

소태나무 겨울눈(맨눈)

소태나무!

한두 번은 들어본 낯설지 않은 이름인데 실제로 만나기는 쉽지 않지요? 오랫동안 사람들 곁에 있었는데 노거수가 많지 않은 까닭도 다 사람을 위해 애쓰다 수명을 다 하지 못하고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이상호 기자 sanghodi@hanmail.net

<저작권자 © 축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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