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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엉샘의 생태이야기-33> 개망초를 다시 쓰다

기사승인 2017.12.29  16:3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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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망초는 북아메리카에서 귀화한 식물로 전국 어디서나 흔하게 자라는 두해살이 풀입니다.

 

암울했던 한일합방 시기,

나라가 망할 무렵에 들어 온 낯선 식물이 빈 땅을 가득 점령하여 미운털이 박혀 붙여진 이름 개망초.

아메리카 들판에서 핑크 플리베인(pink fleabane)으로 살던 귀여운 꽃이 처음 우리나라에 들어왔을 때는 관상용으로 사랑을 받았답니다. 화려한 서양 꽃들이 속속 들어오면서 들판으로 밀려났지만 개망초는 알고 보면 착한 들꽃입니다.

 

묵정밭, 다른 식물이 포기한 빈터에 자리를 잡고 스스로 질소를 고정하며 살아갑니다.

뿌리가 깊지 않아 질긴 풀들과 경쟁이 어려우니 타감작용이라는 방어법을 펼쳐 서로 의지하며 삶터를 넓혀가는 지혜도 있습니다.

사람들이 마음만 먹으면 다른 풀들보다 쉽게 뿌리를 뽑아 밭을 만드니 넓은 영토를 차지하고도 욕심 사납지 않지요.

개망초 떼가 지나간 밭은 토양이 안정되어 농사가 잘되는 보답도 받습니다.

친척인 망초를 풍년초라 부르는 이유를 이제 아시겠지요?

 

만리타국에서 들어와 척박한 이 땅 구석구석을 밝히는 작은 소녀 같은 꽃들, 이제는 개망초에게 어울리는 새로운 이름을 지어주면 좋겠습니다.

개망초 어린순은 나물로,

또 묵나물로 먹어도 맛이 좋은 들풀입니다.

 

이상호 기자 sanghodi@hanmail.net

<저작권자 © 축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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