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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엉샘의 생태이야기-29> 누리장나무를 다시 쓰다!

기사승인 2017.12.25  18: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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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정의 아들과 양가집 아가씨의 사랑 이야기

'누리장나무'는 마편초과에 속하는 낙엽 지는 중간 키 나무입니다.

우리나라 전 지역에 흔하게 자라며 키가 그리 크지 않아 숲 가장자리에서 많이 볼 수 있어요.

이파리가 커서 취오동, 냄새가 나서 취목, 누린내나무란 별명도 있는데 잎에서 풍기는 냄새는 누리장나무의 방어물질입니다.

 

향기는 주관적인 것입니다. 누리장나무는 누린내가 난다고 알고 있는데 실제로 맡아보면 사람들마다 반응이 달라서 꼭 누린내라고 말 할 수는 없답니다. 구수한 냄새가 난다는 사람도 있으니 고약한 냄새가 난다는 편견을 걷어 내면 누리장나무와 더 가까워지겠지요?

누리장나무는 백정의 아들과 양가집 아가씨가 사랑을 이루지 못하고 함께 죽은 곳에서 자라났다는 전설이 있어요.

두 사람을 기억해 달라는 듯 여름이 오면 아가씨 긴 속눈썹 닮은 꽃이 무리지어 핍니다.

꽃이 지면 백정의 아들이 아가씨께 드리는 언약의 반지인양 자줏빛 꽃받침에 푸른 보석이 총총 박힌 예쁜 열매가 영롱하게 숲을 밝히지요.

 

꽃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누리장나무의 지혜가 보입니다. 

꽃봉오리가 열리면 암술과 수술이 동시에 나와요. 그러다 수술에서 꽃밥(꽃가루)이 나오기 시작하면 꽃잎은 발레리나의 튀튀처럼 활짝 올라가고 암술은 고개를 숙입니다. 

수술은 사르르 꼬여 암술머리와 멀어짐과 동시에 매개자로 오는 곤충을 사방에서 포위하고 기다립니다. 꽃밥이 사라져 가면 암술은 기다렸다는 듯이 암술대를 높이 치켜들어요.

 

건강한 씨앗을 받으려는 누리장나무의 진화는 아름답고 위대합니다.

귀엽고 탐스러운 꽃, 사랑스러운 열매, 누리장나무가 정원수로 사랑받을 날이 오고 있습니다.

 

이상호 기자 sanghodi@hanmail.net

<저작권자 © 축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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