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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률 열린민주당 최고위원 춘천중도 유적지 호텔건립 현장 전격 방문

기사승인 2020.07.17  15: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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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역사단체들과 함께 “파일공사 즉각 중지해야...청와대 국민청원에도 함께 할 것" 뜻 밝혀

열린민주당 박홍률(사진 가운데) 최고위원이 지난 14일 파일박기 방식으로 호텔건립이 추진중인 춘천 중도 유적지를 전격 방문했다.

시민역사단체들은 이번 박 최고위원의 행보가 고대 상고시대 유적이 집적된 춘천 중도 역사유적지에 대한 호텔건립은 물론 레고랜드 등 놀이시설 건립계획의 전면 백지화로 이어져야 한다며 목청을 돋구고 있다.

최근 춘천중도유적지킴이(정철, 이정희 대표)에 따르면 박홍률 최고위원은 지난 14일 시민역사단체들과 함께 춘천 중도 유적지안의 호텔건립 공사 현장을 돌아보고 불법파일 공사 등의 중단을 강하게 요구하고 이를 저지하는데 힘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이날 박 최고위원은 오후 2시 공사 현장에 도착해서 파일시공 등 불법공사 현장과 더불어 동아시아 선사유적지의 보고인 중도 유적지를 돌아보고 역사문화현장이 파괴되는 모습에 개탄했다.

또 공사 현장에 상주하며 유적지파괴를 감시하고 있는 시민역사단체 중도지킴이가 설치한 텐트를 둘러싸고 있는 사업자측의 위협적인 불도자, 공사트럭, 포크레인 운행에 대해서도 항의하며 시민단체들과의 연대의사를 밝혔다.

 이날 박 최고위원은 "(사업자측이) 콘크리트 말뚝을 박아 중도유적을 파괴하는 파일공사로 변경해달라는 허가신청 자체가 잘못된 것이어서 한번 훼손되면 복구되지 않는 세계적 고대유적의 보존을 위해 문화재청의 '매장문화재분과위원회'의 심의를 반드시 저지하고 열린민주당도 기자회견 및 촉구 시위에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결국 박 최고의원의 이런 노력으로 말미암아 지난 15일 서울 고궁박물관에서 열린 제7차 문화재청 매장문화재분과위원회는 (주)강원중도개발공사가 제출한 파일시공을 허용해 달라는 ‘레고랜드 테마파크 호텔 공법 변경안’을 전격 부결시켰다.

하지만 시민단체들은 이제 시작일 뿐이다며 중도 유적지내 호텔건립 공사뿐 아니라 레고랜드 놀이시설 건립 계획 자체를 백지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중도지킴이 정철 대표는 "박 최고의 현장 방문은 역사유적보존을 위한 시민단체들의 행동에 대한 열린민주당의 적극적 지지의 표현이자 연대 의사를 밝힌 것"이라며 "동아시아 최고의 상고문화유적지 원형 보존을 위한 시민역사 운동의 새로운 전진을 위한 발전적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춘천 중도유적을 원형대로 보존해야 한다는 시민단체들의 청와대 국민청원도 분수령을 맞이하고 있다. 지금까지 중도유적 국민청원과 달리 열린민주당이 "대한민국 중도를 영국 식민지로 만드는 강원도지사의 만행을 막아주십시오! -투기자본에 황폐화되는 동아시아 역사문화 관광보고" 청와대 국민청원에 적극적으로 나서 동의서명 하기로 함에 따라 이번 국민청원은 20만명을 돌파할 지 주목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박 최고위원의 춘천 방문을 계기로 강원도와 춘천시의 레고랜드건설 강행에 맞서 중도 유적지 원형 복원에 대한 시민단체들의 요구가 사회적 이슈로 확대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편 강원도는 지난 5년간 영국의 멀린사와 함께 춘천 중도 유적지에 레고랜드 건립계획을 추진하며 대략 60~70% 정도의 발굴만 이뤄진 중도유적을 모래와 흙으로 묻어버린 상태이며, 발굴된 3300여기의 유구 중 약 50기만 이전복원하는 등 선사유적 파괴가 심각한 상황이라는 게 시민역사단체들의 주장이다.

더욱이 강원도는 최근 사업 투명성을 결여한 채 춘천 레고랜드의 임대수익률을 '30%→3%'로 하향 조정하는 것으로 사업자측과 밀실 합의한 것으로 드러나 시민역사단체들의 큰 반발을 사고 있다. 지금까지 강원도는 직간접비용 7000억 원대 혈세를 투자한 것으로 추산되는데, 조정된 레고랜드 임대수익에 따르면 연간 매출액이 400억 원이 초과돼도 강원도의 임대수익은 4천만 원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된다. 

중도지킴이 정철 대표는 "유적지 발굴의 본래 목적은 보존임에도 불구하고 강원도와 춘천시가 지금까지 보인 행태는 영국식 놀이동산 레고랜드를 세운다며 국내 최대 규모의 고대유적도시 중도의 선사유적지를 파괴하고 있는 것"이라며 "경제활성화를 명분으로 강원도민과 춘천시민을 기만하고 있는 레고랜드 사업은 즉각 중단되어야 하며 반대를 이를 원형복원하면 동아시아 최고의 역사문화 관광지이자 고대 상고사 연구의 보고가 될 것임을 깨닫고 더이상 역사의 죄인이 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민규 기자 kotrin3@hanmail.net

<저작권자 © 축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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