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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축제뉴스 현장을 가다>춘천 중도 고조선 유적지 다시 묻히나...10월 본공사 착공 예정

기사승인 2015.09.08  11:2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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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들 “남한 유일의 최고 3천년전 맥(貊)국 시대 유적 덮힐 판...몰(沒) 역사의식의 비극” 성토

#3일 시민단체 일행들이 춘천 중도 선사시대 유적 발굴현장을 찾아 복토작업을 하는 광경을 바라보며 안타까와 하고 있다. 

 

 

춘천 중도의 고조선 내지는 청동기시대 유적지가 다시 땅속에 묻힐 위기에 처했다.

최근 시민단체가 문화재청과 강원도청을 상대로 법원과 감사원에 낸 공사중단 가처분 신청과 청동기유물이전 감사청구가 모두 기각됐기 때문이다.

이로써 최장 3천년 이전에 형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춘천 중도 일대 고조선 및 청동기 시대 유적지가 다시 땅 속에 묻힐 운명을 맞았다.

지금까지 조사 결과 중도 유적은 국내 최대의 고조선 시대 유적일 뿐만 아니라 세계에서도 보기드문 청동기 유적으로서 그동안 식민사학으로 인해 부정되었던 고조선의 실체와 문화수준을 보여주는 매우 중요한 유적지로 평가되었다.

 

#고조선 시대 경작증거인 세계 최대규모의 밭고랑 유적을 중장비가 드나들며 복토를 위해 흙더미를 부어 놓았다.  

 

 

감사원은 91일 강원도가 레고랜드 조성사업을 추진 중인 가운데 사업부지인 춘천시 중도(中島) 일대에서 발견된 청동기 유적 훼손 논란과 관련, 강원도청의 행정절차에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다만, 감사원은 문화재심의위원회가 문화재적 가치 판단 뿐 아니라 보존 조치 결정에 영향을 주는 개발 목적, 경제성 등의 항목도 포함해 객관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2월 춘천지법 제7민사부는 한민족사연구회 등 민족·역사단체 140여곳으로 이뤄진 춘천고조선유적지보존협의회등이 낸 건설공사 진행 금지와 하중도의 청동기·고조선 시대 고인돌 무덤 이전 금지 등에 대한 가처분 신청을 모두 기각했다.

 

#복토가 진행되고 있는 춘천 중도 유적지를 멀리서 바라론 광경 

 

 

이에 따라 그동안 중도 일대에서 발굴된 청동기시대 대규모 생활·분묘 복합유적 및 환호·주거지 등 925, 고인돌(지석묘) 101, 수혈 355, 비파형 동검, 청동 도끼, 각종 토기와 석기 1,400여점 등의 유물은 문화재청의 심의결과에 따라 원형보존을 원칙으로 하되 지석묘 일부는 이전 복원하도록 결정됐다.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은 바로 원형 보존 문제. '매장문화재 보호 및 조사에 관한 법률' 등에 따르면 발견된 매장 문화재는 역사적·예술적 또는 학술적으로 가치가 크다고 판단, 발굴하지 않을 경우 그 자리에서 다시 복토를 해 발굴 이전의 상태로 되돌려 놓아야 한다는 것. , 다시 복토하여 발굴하지 않았던 것으로 하는 것이다.

실제로 축제뉴스가 현장을 찾은 3일 발굴현장 곳곳에서는 발굴된 집터와 유구 등 유적지를 다시 흙으로 덮는 복토작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아무렇게나 흩어져 있는 대형 고인돌 유적인 받침돌 무더기. 덮개돌은 보존을 위해 다른 곳으로 옮겨 놓았다는 설명이다.  

 

현장 관계자는 이곳서 발굴된 문화재는 최고 기원전(B.C) 12~13세기에서 최저 B.C. 6~7세기에 형성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문화재적 가치가 충분한 만큼 발굴된 문화재는 별도 전시관을 만들어 보존하고 화덕, 유구 등 유적지는 다시 흙으로 덮고 오는 10월부터 그 위에 레고랜드 건설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복토하고 나서 공사를 해도 땅 속에 묻힌 유구나 유적지를 훼손하지 않고도 레고랜드를 세울 수 있는 친환경 공법이 개발돼 있다는 설명이다. 강원도는 지난해 11월 기공식을 개최한 이후 올해 4월 기반공사를 시작했고 오는 10월부터는 본격적인 본공사에 착공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김영기(검자) 민족회의 상임대표는 이미 발견된 매장 문화재를 없던 것으로 하자는 것은 몰() 역사의식의 비극면서 고조선의 제후국인 맥()국의 수도가 있던 곳으로 추정되는 중도 일대 유적지를 다시 덮으면 레고랜드측과 계약이 끝나는 100년후에나 재발굴할 수 있을까 말까다고 개탄했다.

이광원 춘천고조선유적지보존협의회장도 강원도와 춘천시가 꼭 레고랜드를 세우고 싶으면 이곳 중도가 아니라 춘천역 주변 미군기지가 있던 곳으로 이전하여 건설해도 충분하다면서 중도 일대 유적과 유물은 중국의 진시황의 병마용 무덤처럼 돔형상의 박물관으로 씌워 영구보존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화재 발굴 관계자가 집터 유적에서 화덕과 불탄 자리, 진흙으로 깔아 놓은 거실 등의 위치를 설명하고 있다.  

 

레고랜드 건설의 경제적 효과도 의문이라는 게 시민단체 관계자들의 주장이다.

강원도와 춘천시는 레고랜드가 조성되면 연간 관광객 200만명, 고용창출 9883, 지방세수 연평균 44억원을 포함해 테마파크 운영으로 10년간 무려 5조원에 이르는 생산 유발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중도 유적지를 중국의 병마용 무덤식의 원형을 보존하면서 관광지로 개발하면 그보다 더 큰 경제적 효과와 함께 민족적 자긍심까지 얻을 수 있다면서 가능할지 어떨지도 모르는 경제효과 때문에 남한 유일의 최대규모 고조선 유적지를 이대로 묻거나 훼손하는 것은 돈 몇푼에 조상들 무덤을 팔아 먹는 꼴이라고 성토했다.

 

#문화재 발굴 관계자가 집터 유적에서 화덕과 불탄 자리, 진흙으로 깔아 놓은 거실 등의 위치를 설명하고 있다. 하얀색 원이 그어진 자리는 둥근 붉은 토기발굴 장소. 

 

한편 춘천 의암호 중도에 조성하고 있는 레고랜드는 1291434터에 5011억원이 투자되는 놀이공원으로서 오는 20173월께 완공 예정이다. 세계 6개 도시에서 레고랜드를 운영 중인 영국 멀린그룹이 7번째로 추진하는 테마파크로 아울렛 상가, 워터파크 등을 동시에 조성할 계획이다. 시행사는 엘엘개발이고 시공사는 엔티피아이며, 엘엘개발은 영국 멀린그룹과 강원도·현대건설·엔티피아·한국투자증권·서브원이 컨소시엄 형태로 주주사로 참여하고 있다. 이중 현대건설은 레고랜드가 본격 개발되면 엔티피아와 함께 대부분의 공사를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강원도가 부담해야 하는 상하수도 등의 기반시설비 100억원 가량도 이 두 회사가 수주해 추진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강원도가 레고랜드 진입교량 종점부인 춘천시 근화동 북한강변 일원에서 레고랜드 진입교량 기공식까지 개최했다. 레고랜드 진입교량은 오는 2017년까지 총사업비 896억원을 투입, 연장 1058.5m, 25m 규모로 건설될 예정이다.

 

# 춘천 중도 발굴 현장에서 나온 붉은 원형토기와 돌칼, 화살촉, 돌다듬이 등 문화재의 일부.

 

 

#레고랜드 건설 사업이 본격화되는 오는 10월부터는 중도 일대는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된다.  

 

 

☞관련자료

http://www.chookjenews.kr/news/article.html?no=5148

 

강동호 기자 kotrin3@daum.net

<저작권자 © 축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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