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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엉샘의 생태이야기-20005> 봄날은 간다-변산 들꽃들의 합창

기사승인 2020.05.06  14: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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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은 간다 2

 

햇살 그리운 날 골짜기에 들면

그리운 것들은

늘 그 자리에 있다.

 

사람 따윈 신경도 쓰지 않고

도도하게,

 

지들끼리 수런수런

햇살 아래 수다스럽다.

 

나는

꽃가루 한 톨 운반하지 못하는

이방인...

 

그저 꽃들이 보여주는

비밀스런 언어를

가만가만 주워 담는다.

 

나도 내 맘대로 수다스럽다.

땅 위에 뜬

노란 별다발,

 

변산아씨 합창단,

 

까치발 딛고

곤충 손님 기다리는 두 소녀,

 

중의무릇과 변산바람꽃이

작은 영토를 나누며 소곤거리는

그 익숙하고 아름다운 골짜기,

 

복수초꽃 융단처럼 펼쳐진

멀고 높은 골짝에서

그저

올 한 해 안부를 내려놓는다.

 

생강나무꽃 아지랑이처럼

피어오르는

그,

눈물 나게 아름다운 골짜기.

 

그리운 것은

어느새 등 뒤에 있다.

사)생태교육센터 숲 터 전정일 대표

이상호 기자 sanghodi@hanmail.net

<저작권자 © 축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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