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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엉샘의 생태이야기-20015> 초본식물 공부하기/큰천남성/천남성과

기사승인 2020.06.24  13:3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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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본식물 공부하기

 

큰천남성/천남성과/

Arisaema ringens (Thunb.) Schot

 

천남성은 사약재료로 쓰일만큼 독성이 강한 식물입니다.

다양한 종류의 천남성이 있는데 오늘은 주로 남쪽지방에 자라는 큰천남성을 만나볼까요?

큰천남성은 천남성가족 중에서 덩치가 큽니다. 잘 자란

큰천남성 이파리는 사람얼굴을 가리고도 남아요.

 

- 순창 강천산 5월, 큰 천남성-

 

천남성은 암수 딴그루 식물이지만 영양상태에 따라 성을 바꾸기도 하니 식물계의 트렌스젠더라고 할까요?

 

- 강천산 5월, 큰천남성 꽃 -

 

천남성 꽃은 육수꽃차례입니다.

잎이 변한 불염포가 꽃을 감싸고 있어 안을 들여다 보지 않으면 꽃을 볼 수가 없어요.

 

- 거문도 3월,

꽃밥이 터지는 큰천남성 수꽃-

 

식물은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으면서 에너지의 70% 정도를 쓰게 됩니다. 목숨을 걸고 꽃과 열매를 맺는 것이지요.

열매를 맺을 양분이 부족한 어린 천남성은 대부분 수꽃을 피우지만 몇 해가 지나 영양이 쌓이면 암꽃을 피웁니다.

암꽃으로 피어 열매를 맺고 난 이듬해에는 수꽃으로 성을 바꾸기도 합니다.

에너지를 너무 소진하여 꽃피고 열매 맺을 여력이 없기 때문에 휴식을 취하려는 것이지요.

 

보석같은 천남성 열매들은 꽃보다 아름답습니다!

 

- 제주 1월, 큰천남성 열매 -

 

'비밀' '현혹' '여인의 복수'

꽃말 또한 장엄하네요.

독을 감춘 여인의 아름다움에 현혹되어 목숨을 내 놓을 수도 있으니까요.

 

- 천남성 알뿌리/ 인터넷 펌-

 

천남성은 식물체에도 독성이 있지만 알뿌리에 있는 독성사포닌이 치명적이지요.

쓰임새에 따라 사포닌은 독도 되고 약도 됩니다. 독을 약으로 바꾸는 일도 식물자원을 위해 필요한 일입니다.

생태숲교육센터 숲 터 전정일 대표

 

이상호 기자 sanghodi@hanmail.net

<저작권자 © 축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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