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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엉샘의 생태이야기-20059> 폐사(寺)지 만복사지로의 여행

기사승인 2020.07.25  19:5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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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폐사(寺)지에서 -

폐사지를 찾아 여행을 떠나곤 했습니다.

천년을 훌쩍 넘나드는 세월이 남긴 흔적들은

텅 비어서,

두루뭉술하게 달아서,

더 좋았습니다.

 

장마 뒤,

푸른 잔디가 무성할 만복사지가 그리웠습니다.

우뚝 홀로 남은 석장승, 야단법석 법회를 치뤘을 당간지주...

마모되고 부서져나간 석등들...

전각에 드신 돌부처님...

잠자리는 마음껏 빈 절터를 날고 나는 김시습이 머물러

'만복사 저포기'를 쓰던 선방은 어느 쪽에 있었을까를 상상해보며 푸른 잔디밭을

걷다 왔습니다.

언제 부터인지 모르지만

지구를 돌고 도는 바람,

사십 몇 억년을 비추고 있는 햇빛과 몇 십억년을 돌고 돌아 내리는 비...

유한한 사람만 애면글면 애쓰다 스치고 또 스쳐가는 게지요.

 

흰눈 그득 덮인 텅빈 날,

다시 가고 싶은 만복사지.

 

 

이상호 기자 sanghodi@hanmail.net

<저작권자 © 축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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