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와도 놀자~숲유치원'
맑은 날엔 맑아서
맨발 벗고 뛰어 놀고
비 오시는 날엔 더 좋아서
장화에 물이 차도록 뛰어 놀고
그렇게 장마 사이 사이를 아이들과 놀았네요.
비오는 숲길,
초록 실편이 그득 떨어져 있고 풋솔방울 닭다리가 수북합니다.
청서가 푸른 솔방울을 몽땅 먹어 치운 것을 보니 장마 그늘에 배가 고팠던 모양이지요?
'청서야~
너도 달팽이처럼 버섯 먹을 수 있냐?'
배고픈 청서 준다고 비 홈박 맞고 장미무당버섯 하나를
나무 아래에 놔 두고 오는
저 이쁜 조막손들 때문에
붱새가 더 행복한 날들입니다.
후두두둑 우산에 떨어지던 빗소리를,
찰박거리던 비오시던 숲 길을
아이들은 또 기다리겠지요?
'나쁜 날씨란 없다!'
이상호 기자 sanghod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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