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 삼례문화예술촌 세계막사발미술관 기획
완주 삼례문화예술촌 세계막사발미술관(관장 김용문)은 전시 “이 時代의 달 항아리展”을 오는 11월 8일부터 진행한다.
이번 "이 시대의 달 항아리" 기획전은 전통적으로 내려온 제작기법으로 만든 백자 달 항아리작품들과 옹기기법으로 제작된 달 항아리, 분청사기 달 항아리, 무유소성의 달 항아리 등 다양한 제작 기법을 망라하고 있다.
다음은 세계막사발미술관장 김용문의 축사.
박순관의 옹기수레질 달 항아리, 안시성의 무유 옹기 항아리는 표면에 불 효과를 나타냈고, 이택수, 이진욱, 김봉태, 김인태, 김재범, 김종영, 이성호 작가군은 백자 달 항아리를 출품하였고 전통적 기법에서 기인하는 방식을 택했다. 방호식 철화분청 달 항아리 ,이형석은 풀비분청 달 항아리, 임영주, 김동회는 무유소성 작품으로 유약을 바르지 않고 장작가마의 자연유 달 항아리를 출품했다. 송승호, 정은수는 항아리 구연부가 넓고 옅은 빛깔의 유약을, 김용문은 달 항아리 표면에서 옅은 빛깔의 유약을 내부에는 균열유을 사용하였다.
보름달은 한국인에 있어서 아주 큰 의미를 내포한다. 보름달 같은 얼굴을 큰 미인으로 삼았다. 달 항아리라 칭한 커다란 이유 중에 하나일 것이다. 달 항아리는 신비와 영험함을 지닌 보름달처럼 풍만하다. 때론 조금은 비대칭으로 일그러진 파격의 미학으로 1300도의 센 불에 바로 맞아 한쪽이 기우뚱 했을 것이다. 커다란 막사발 두개를 포개어 만들다가 일그러지기도 했다. 그 보름달을 빚는 16명의 도예가를 세계막사발미술관에서 그 자리를 마련한다.
참여 도예가들은 우주의 위성처럼 유전하는 어느 한 순간의 궤도에 있는지도 모른다. 돌고 도는 물레위에 도공들은 때론 유성처럼 흔들리고 했을 것이다. 그러나 둥근 큰 원형을 그리면서 보름달 곡선을 다듬으며 그 흔들림이 끝난 평야에 둥실 뜬 둥근 달처럼 세상의 밤하늘을 달 항아리처럼 더욱 굳게 비출 것이다.
오늘도 여념 없이 달 항아리를 빚는 도공 혼에 깊은 찬사를 보낸다.
이상호 기자 sanghodi@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