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을 기다렸나 봐요.
숲 공부를 하면서 알게 된 '붉은점모시나비'
멸종위기1급, 서식지가 몇 군데 되지 않는 귀하고 귀하신
둘째가라면 서러울 독보적인 아름다움
한겨울 알에서 깨어나 겨울을 지내는 드라마틱한 생애와
어여쁜 모습을 제대로 그리고 싶어서 세밀화를 배우게 했던 붉은점모시나비...
자료를 모으고 사진을 모아가며
꼭 한 번 실물로 만나고 싶었답니다.
멀고 먼 그대였던
붉은점모시나비와
오늘 한나절을 나풀대며
가슴이 동동 뛰었습니다.
새하얀 모시적삼에 붉은 자수,
내 눈앞에서 사르랑사르랑 우아하게 날아다니는
저 꽃같은 나비떼들...
나비 나는 언덕에 하염없이 앉아만 있어도 좋았더랍니다.
손끝에 내려앉은
부드러운 털의 느낌을 어떻게 잊을 수 있을까요.
바람 불 때마다
보랏빛 오동나무꽃 후두둑 떨어지던 그 숲.
굴참나무 상수리나무들이 일제히 일어나 파도처럼 일렁이던 그 숲에서
눈물이 핑 돌았더랍니다.
🦋 붉은점모시나비(멸종위기1급) / 나비목 호랑나비과 모시나비속에 속하는 곤충
산지나 평지의 나무가 별로 없는 풀밭에서 산다. 한국에서는 강원도 삼척과 경상남북도 일부 지역에 분포한다. 삼척의 개체수가 급감하면서, 2010년부터 복원사업이 시작되었다. 환경부가 2012년부터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하여 보호하다가 2018년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으로 변경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
이상호 기자 sanghodi@hanmail.net
<저작권자 © 축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