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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중도 선사유적지에 '알박기'로 대형 건축물 짓겠다는 춘천시

기사승인 2024.06.13  10:3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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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구역 지정전 '정원소재실용화센터' 건립 추진 논란

@사진=중도유적보존범국민연대회의

춘천시(시장 육동한)가 중도 선사유적지에 '알박기'로 대형 건축물을 짓겠다고 나서 실소를 자아내고 있다.  

국가유산청(문화재청)이 중도 유적지를 국가 사적지로 공식적으로 지정하기 전에 건축허가를 얻어 '정원소재실용화센터'를 건립하겠다는 구상이다. 

시민역사단체들은 이에 대해 즉각 춘천시에 해당 계획을 철회할 것을 요구하고 중도유적 전체를 완전무결한 국가 사적지로 지정하라고 촉구했다.

춘천 중도유적 지킴이들과 각계층 시민단체들과 뜻있는 정당들은 지난 12일(수) 13시 대전 정부종합청사 남문 앞에서 “중도유적 전체를 사적지로 지정하라”는 요지의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들 단체들에 따르면 춘천시는 수개월전에 중도유적 사적지 지정을 위한 신청 초안을 국가유산청 문화재위원회에 제출했다.

그런데 그 춘천시청의 신청 초안에는 중도유적지를 조각내어 극히 일부만 사적지로 지정하고 남은 부지에는 대형 건축물을 짓겠다는 방안이 포함돼 있어 논란을 사고 있다.

북한강 내에 있는 중도유적지는 39만평 하중도 전체가 선사시대 및 고대 도시유적지인데, 춘천시청은 그중의 일부인 3~4만평 정도만 사적지로 지정하겠다고 하고 있다. 이는 하중도 내에 이미 들어 선 레고랜드를 의식한 조치로 보인다. 

또 하중도 이외 상중도 전역에도 희대의 보물유적이 발굴되고 있는데 춘천시는 이 귀중한 유적지 바로 옆에 '정원소재실용화센터'라는 대형 건축물을 지으려 하고 있다는게 시민역사단체들의 주장이다. 상중도 상류쪽에서는 이미 청동기시대 집터 229기 밀집 유구들과 유물 130여박스 분량이 발굴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상적인 법절차에 따른다면, 춘천 중도 유적지는 고조선의 실재를 증명할 역사적 가치가 매우 큰 유적지이므로 사적지 전체가 최소한 국가 기념물 이상으로 지정되어야 하고, 지정된 문화재 주변으로는 반경 300~500미터의 역사문화환경보존구역이 설정돼 어떤 건축물도 들어설 수 없다.

그런데도 춘천시가 꼼수를 써 하중도와 상중도에 광범위하게 편재한 중도유적지의 일부만 문화재구역으로 지정을 신청하고, 중앙정부의 법적 지정절차가 완료되기 전에 선수를 쳐서 알박기로 건축물을 짓겠다는 계획을 추진중이라는 게 시민역사단체들의 주장이다.

오정규 중도유적보존범국민연대회의 공동대표는 "춘천시는 유적이 발견되지 않은 곳을 잘 골라서 건축물을 짓겠다고 하는데, 이것은 역사유적의 가치를 모르는 망언이자 극히 잘못된 발상"이라며 "지금도 하중도 레고랜드 아래에 깔려있는 수많은 유적들이 플라스틱 쓰레기 더미에 깔려 신음하는데 극히 일부만 사적지로 지정하겠다는 것은 중도유적지를 영구히 매립하겠다는 매국노 반역자들의 반역사적 술책"이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오 공동대표는 "문화유산분야 최고전문가인 문화재위원들은 이러한 매국노들의 반역사적 작태를 저지하고 우리의 소중한 역사와 문화를 지켜내야 할 것"이라며 "춘천시의 반역사적 매국행위와 탈법 불법 위법 행위에 맞서 중도유적 전체를 국가사적지로 지정해 더이상 역사의 죄인이 되지말고 영웅으로 거듭나라"고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중도유적지킴본부(대표 정철)”, “중도에서통일까지(대표 이정희)”, “중도생명연대(대표 황진주)”, ”동북공정을막는중도유적지키기시민연대(대표 이천동)“, "마니산참성단어천절개천절위원회(대표 장일주)", “새시대노인회강원특별자치도(총회장 서영권)”, “춘천을사랑하는시민모임(대표 이종하)”, “중도문명복원포럼(대표 심재준)”, ”UN한국협회(회장 곽영훈)“, ”(사)뿌리문화보존회(이사장 석민영)“, ”삼일역사문화연구회(회장 심백강)“, ”바나바사랑봉사회(회장 나모세)“, ”WGF세계경호연맹(의장 이건찬)“, “중도유적세계문화유산국민서명단(대표 )”, “춘천맥국중도유적지보존전국협의회(대표 차옥덕)”, “중도역사문화진흥원(대표 조성식)”, “대종교”, “대한사랑(이사장 박석재)“, “미래로가는바른역사협의회(대표 이찬구)”, “한국진보연대(대표 박석운)”, “정의당(전 국회의원 강은미)”, “진보당(대표 윤희숙)”, 한국독립당(대표 조규면)“, ”K정치혁신연합당(대표 서정미)“, “전국농민회총연맹(의장 하원오)”, “전교조(전 위원장 권정오)”, “민주노총강원본부(본부장 김원대)”, “5.18민족통일학교”, “박승희정신계승사업회”, “범민련남측본부광주전남연합”, “평화재향군인회”, “대조선삼한역사학회(대표 김윤근)”, “아나키스트의열단(대표 권진성)”, “온누리평화시민대학(대표 김원재)”, “더불어시민연대(대표 정용주)”, “구국실천국민연합”, “노후희망유니온(본부장 정동근)”, “계연수선생기념사업회(총재 김종갑)”, “한국역사영토재단(대표장계황)”, “세계문화예술올림픽(사무총장 우천규)”, “한국양명회(회장 정윤근)“, ”홍익인간생명사랑회“, ”천부경을사랑하는국민연합“, “백두산문인협회(회장 김윤호)”, “춘천중도선사유적지보존국민운동본부(고문 최보식)” 등 중도유적 보존과 레고랜드 철거를 요구하는 120여 역사시민단체들이 참가했다.

양성희 기자 kotrin2@hanmail.net

<저작권자 © 축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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