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s화면캡쳐 |
1987년 당시 대통령 후보였던 백기완(88) 선거캠프에서 성폭행과 성추행이 있었다는 증언이 나와 파장이 예상된다.
백씨는 당시 대선에서 진보진영 단일 후보로 출마했다.
시인 최영미(59)씨는 지난 11일 서울 마포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시집 '돼지들에게' 개정증보판 출간기념 간담회에서 "그때 당한 성추행 말도 못 한다"며 입을 열었다.
최씨는 "(1987년 당시) 선거철에 합숙하면서 24시간 일했다"며 "한 방에 스무명씩 겹쳐서 자는데, 굉장히 불쾌하게 옷 속에 손이 들어왔었다"고 말했다.
최씨는 또 "나에게뿐만 아니라 그 단체 안에서 심각한 성폭력이 있었다"며 "학생 출신 외에 노동자 출신 등 여러 종류의 사람이 있었고, 회의를 느꼈다"고 말했다.
당시 최씨는 피해 사실을 알리려 했으나 여자 선배가 "네가 운동을 계속하려면 이것보다 더 심한 일도 참아야 한다"고 말렸다고 전했다.
아울러 최씨는 시집 '돼지들에게'에서 논란이 된 '돼지'의 모델을 언급했다. 최씨는 "2005년, 그 전쯤에 어떤 문화예술계 사람을 만났다"며 "그가 '돼지들에게'의 모델"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씨는 지난 2017년 고은 시인(87)의 성추행을 폭로하며 문화예술계 '미투'( Me too·나도 당했다) 운동을 촉발시켰다.
정연미 기자 kotrin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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