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
학회 발표 특혜 의혹에 대해서도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하며 “발표장에 와서 주 발표자가 발표하다가 자리를 비우면 포스터 앞에 서 있는 거다. 학생 발표는 구두 발표가 아니다. 포스터 앞에 서 있는, 말 그대로 대체자로 가서 서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조 씨는 한영외고 재학 시절인 2009년 3월부터 8월까지 공주대 생명공학연구소 단기 고교생 인턴십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일본 도쿄에서 열린 국제조류학회에서 제3저자로 이름을 올리고, 영어 발표를 했다고 알려졌다.
언론은 이를 보도하며 △조 씨가 고등학생 신분임에도 논문의 '제3저자'로 기재되어 있는 점 △학술대회에 고등학생이 참여한 점 △조모 씨의 어머니와 인턴십 프로그램 진행 교수가 동창 사이 등을 들어, 조 씨가 '입시 특혜'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와 대해 당사자인 공주대 A 교수는 "사실관계도 확인하지 않은 것"이라고 일축했다.
A 교수는 "그것이 크레딧이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고등학생이 큰 학교에서 사람들을 많이 보면 자극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걸 보고 뽑아준 대학이 어디 있느냐"라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조 씨의 말을 종합하면 논문이 아닌 요약초록의 3번째로 이름을 올린 것에 불과해 '저자'라는 말 자체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다. 또한, 영어 발표 역시 '보조 인력'으로 참여한 것일 뿐이라는 것이다.
특히 세번째 의혹인 '조 씨 어머니와 대학동기여서 특혜를 준 것 아니냐'는 주장에 대해서는 "대학 동기인 것은 맞다"라면서도 "(조 씨의 어머니와 37년 전부터 지금까지 연락이) 없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자신을 '생물 마니아'라고 언급하며 "딸이 생물을 공부 한다니까 그 친구가 검색해보다 내가 교수라고 떴을 것"이라고 조 씨가 인턴십에 참여하게 된 과정을 설명했다.
이와 같은 해명을 한 A 교수는 "왜 아무 일도 아닌 게 아무 일이 되는 것인지 정말 모르겠다"라며 "매일 협박 이메일이 오고, 집 전화, 휴대전화는 5초마다 울리니 어떤 전화를 바3아야 할지도 모르겠다"라고 괴로워했다.
그러면서 "학자가 윤리위에 소집돼 끌려간다는 건 사형선고에 가까운 것"이라며 "시간이 흘러 모든 게 밝혀진대도 누가 관심이나 갖겠나. 남의 고통이나 희생을 어떤 정의를 위해서든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호소했다.
정연미 기자 kotrin3@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