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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내셔널트러스트 ‘올해의 꼭 지켜야 할 자연문화유산’ 8곳 선정

기사승인 2017.11.12  21: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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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회 ‘이곳만은 꼭 지키자!’ 시민공모전

대전 월평공원, 만경강 신천습지, 부산 소(牛)막사, 수락산장, 인천 북성포구, 제주 금오름, 청주시청사, 해남 옥매광산 및 광물창고 등 총 8곳이 ‘올해의 꼭 지켜야 할 자연문화유산’으로 선정되었다. 

한국내셔널트러스트(공동대표: 김원, 조명래, 최중기)는 한국환경기자클럽과 공동주최로 환경부와 문화재청이 후원하는 제15회 ‘이곳만은 꼭 지키자!’ 시민공모전 수상작을 선정, 10일 발표하였다.

 

■제15회 ‘이곳만은 꼭 지키자!’ 시민공모전 수상작

 

NGO단체와 지역주민이 참여하는 환경 및 문화유산 보전캠페인

올해로 15회를 맞고 있는 ‘이곳만은 꼭 지키자!’ 시민공모전은 우리주변의 보전가가 높지만 훼손위기에 처한 자연·문화유산을 시민들이 직접 추천하고 전문가들이 선정하는 캠페인이다. 1차 서류심사와 2차 현장심사를 통해 응모작의 자연·문화적 가치와 시민들의 보전활동을 직접 현장에서 확인하여 선정작을 결정한다. 선정작에 대한 시상식은 오는 12월 개최될 예정이다.

‘이곳만은 꼭 지키자!’ 시민공모전은 선정된 자연문화유산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일깨우고 지역주민들과 NGO단체가 벌이는 보전운동에 탄력을 불어 넣어주고 있다. 한국내셔널트러스트가 본 행사를 통해 전정된 자연·문화유산은 현재까지 110여개에 이른다.

 

2017년 선정작 소개

1. 월평공원

대전 월평공원 : 도솔산(월평공원)대규모아파트건설저지를위한갈마동주민대책위원회

월평공원은 대전의 주요 생태축이자 녹지 거점지역으로 도심의 중심부에 자리 잡은 생태 숲이다. 월평공원은 도시 내 기후변화 완화, 소음 감소, 대기 정화 등 환경적 기능뿐만 아니라 대전 시민의 교육 커뮤니티 공간으로서 대전시의 허파로 기능하고 있다. 월평공원의 생태밀도 등은 국립공원보다 작을 수 있지만, 시민의 편의성, 인간과 생태계의 연계성, 경제성 측면을 두루 고려할 때 월평공원은 대전시민 모두에게 매우 가치있는 공공재로 평가받고 있다.

월평공원은 도심 속에 위치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천연기념물 수달, 황조롱이, 미호종개, 멸종위기종인 맹꽁이, 흰목물떼새 등 800여종 이상의 야생동물의 서식처를 이루고 있다.

그럼에도 2020년 장기미집행 도시계획시설의 일몰에 앞서 대전시는 민간특례사업이라는 이름의 대규모 아파트 건설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도시공원위원회가 두 차례 재심의를 의결하는 등 사업준비가 매우 부실함에도 불구하고 대전시는 사업을 강행중이다. 사업계획에 따르면, 월평공원 전체면적 3,994,734㎡ 중, 월평근린공원(갈마지구) 사업면적 1,133,311㎡이 민간특례사업에 편입된다. 한국내셔널트러스트는 월평공원에 대한 심사에서, 지구온난화와 미세먼지 등으로 시민들의 건강권이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 가운데 월평공원의 숲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건설하는 행위는 대전시민이 허파를 위협하는 행위임에 공감하였다. 그리고 월평공원이 도심공원으로 시민들에게 제공하는 환경적 편익과 2020년 전국적으로 시행을 통해 도심공원 일몰제가 몰고 올 사회적 파장 그리고 이에 대한 시의적절한 대안적 활동을 진행하는 지역주민의 상황을 고려, 수상지역으로 선정하였다.

문의: 대전충남녹색연합 양흥모 처장(010-2795-3451)

 

2. 만경강 신천습지

만경강 신천습지 : 만경사랑지킴이

신천습지는 소양천과 고산천이 만나는 완주군 삼례읍 구와리 회포대교에서 하리교까지 2km에 걸쳐있다. 이곳은 하천의 폭이 넓어지면서 유속이 느려지는 곳이다. 유속이 느려지면서 자갈과 모래가 쌓여 만들어진 하중도를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농업용수 확보를 위해 만든 수중보가 있어서 물이 4계절 넉넉한 편이다.

2008년 이곳에서 멸종위기종인 가시연꽃이 관찰되었고 고유종인 긴흑삼릉, 흑삼릉, 자라풀, 수염마름, 왜개연꽃, 질경이택사 등이 관찰 보고 되있다. 특히 개쇠뜨기 자연군락과 꼬리명주나비와 먹이식물인 쥐방울넝쿨 자연군락을 이곳에서 관찰되었다. 겨울에는 이곳 수중보에 철새들이 찾아와 겨울을 나고 있다.

현재 하천도로 정비사업이 진행되고 있어서 공사로 인한 습지 파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더구나 이곳에 사는 주민들도 습지의 가치를 알지 못해서 개발을 희망하고 있다. 여름에는 물 놀이터로 이용되고 있고, 4계절 낚시꾼들이 찾아와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습지에는 귀화식물인 개망초와 기생초가 자리를 잡고 있어 고유종의 피해도 심각하다. 환삼넝쿨과 나팔꽃, 딸기넝쿨 때문에 쥐방울넝쿨의 확산으로 고유생태계의 훼손이 진행되고 있다.

한국내셔널트러스트는 생태 및 자연경관적으로 뛰어난 신천습지가 각종 하천 정비사업 및 공사로 인해 훼손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는 점에 주목하였다. 또한 외래식물의 확산으로 신천습지만의 고유생태계가 교란되고 있는 심각한 상황을 맞고 있다는 점과, 이러한 상황에서 낚시꾼과 행락객들까지 신천습지의 오염과 훼손을 가중하고 있다는 점을 우려하였다. 그리고 아직 주민들까지 참여하는 환경보전운동으로 성장하지 않지만, 뜻있는 분들이 자발적으로 신천습지 해설사 및 환경보전운동에 참여하고 있다는 미래의 가능성을 평가하여 수상작으로 선정하였다.

문의: 만경사랑지킴이 손안나 회장(010-2339-6284)

 

3. 부산 소(牛)막사

부산 소(牛)막사 : 부산광역시 남구청/도시건건축재생연구소 건전지(建展地)

1909년 부산 우암동에 세워진 소(牛)막사 건축물은 일제강점기 대표적 수탈시설로 역사적(생활사적) 가치, 건축적 가치 및 기술사적 가치가 있는 피란민의 임시 주거시설을 증명할 수 있는 전국에서 유일한 건축물이다. 역사적(생활사적) 가치로는 도시생활이 변모되는 현장으로 일제강점기 소의 공출을 위한 축사로 사용되었고, 6·25전쟁기 피란민의 임시숙소 그리고 산업화기 노동자들의 고단한 삶의 거처로 이용된 곳이다.

현재 대상지 주변으로 우암동 소막마을 일대는 국토부 뉴스테이사업, 가로주택정비사업 등 재개발 사업과 문화복합형 주거환경관리사업 및 새뜰사업 등 각종 도시재생사업이 혼재되어 진행중인 곳입니다. 역사적 가치가 있는 소막사 건축물의 훼손이 심각하게 우려되고 있다.

한국내셔널트러스트는 1909년부터 단일한 공간에서 각 시기별로 각각의 역사적 상황을 반영한 ‘소막사’의 건축적, 역사(생활)적 가치에 주목하였다. 특히 소막사 중 17채는 부산 남구청이 매입하여 민간단체와 더불어 소막사 원형보존공간, 피란민 거주정착기 전시공간, 피란민 생활사 외부전시 및 커뮤니티공간 등으로 보전․활용을 계획하고 있음에 수상자으로 선정하였다.

문의: 도시건축생태연구소 건전지 대표 나춘선(010-3834-5488)

 

4. 수락산장

수락산장은 1968년 무장간첩 김신조의 남파를 계기로 북한의 비정규전에 대비하기 위해 수락산(640고지)의 정상 바로아래 600고지에 1970년 5월30일 세워졌다. 그 당시 전국에 35개의 돌집을 산에 지었지만 지금 도봉산장과 백운산장, 수락산장 등 3채만 남아있는 상태이다. 47년전의 건축기술로 산악인을 위한, 또 후대의 산악인들에게 두고두고 남겨둘만한 건물이다.

주변에는 귀한 야생초와 야생화들이 피어나고 병사들의 취사, 내무반 등으로도 이용되었으며 순수산악인을 위한 대피소로 사용해 왔다. 산정상에 돌을 위로 얹어 지은 귀한 건축문화로 보전이 필요성이 높다.

현재 깊은 산속에 지어진 돌집으로 세월과 비바람으로 노화되었으며 암반 위에 얹은 집으로 겨울 온도 영하 25도로 봄에 해동되며 한쪽 지반이 균열이 생겨 보수가 필요한 상태이다. 또한 지주와의 지상권 법적다툼으로 2018년 08월 이 지상권시효 마감으로 지주가 사적으로 개발될 가능성이 있다.

한국내셔널트러스트는 1960~70년대 석조 건물로 세워진 산장들의 희소성을 고려하였고, 오랜 시간 유지되면서 훼손위기에 처해 있는 건물의 상태 등을 검토 보전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게다가 지상권자와 땅 소유주의 지상권시효가 임박함에 따라 향후 건축물의 증개축으로 인해 원형의 상실 또는 멸실될 가능성에 주목하여 수상지역으로 선정하였다.

 

5. 인천 북성포구

인천 북성포구 : 북성포구살리기시민모임

인천 북성포구는 인천 내륙의 유일한 갯벌포구이다. 과거 번성했지만 지금 10여척의 어선이 정박하는 곳으로 인천경기만에서 유일하게 선상파시가 열리는 곳이다. 근대화와 산업화 과정에서 대부분 갯벌이 매립되어 십(+)자형의 갯벌이 남아 십자굴이라고도 불린다. 우리나라 근대화 산업유산인 인천항, 동일방직, 대성목재, 선창산업등과 밀접히 연계된 복합유산이기도 하다. 이곳은 주변공장, 주택가와 상가에서 유입되는 하수로 갯벌이 일부 오염되었지만 여전히 갈매기와 백로가 물고기를 잡아먹고, 멸종위기조류인 알락꼬리마도요가 칠게를 잡아 먹는다.

하지만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은 주민들의 민원임을 내세워 환경개선 차원으로 십자굴 서쪽에 해당하는 북성포구 갯벌의 2/3를 준설토 투기장으로 매립하려는 사업을 추진중이다. 즉, 환경개선사업임을 내세우고 있지만, 북성포구 주변의 주변공장의 폐수와 생활하수, 조선수리소에서 발생하는 악취 등의 대책은 전무한 채 매립을 추진하고 있고, 해당 관계기관은 매립이후 개발사업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한국내셔널트러스트는 북성포구가 인천 내륙의 유일한 갯벌포구이고, 선상파시와 주변 근대 산업유산과 맞물려 있는 복합유산으로 평가하였다. 그리고 오염원 제거를 통해 갯벌포구가 가지고 있는 장점과 산업유산의 조화로운 보전으로 인천에서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변모할 가능성이 있는 곳으로 판단하였다. 게다가 관계기관이 현재 진행중인 북성포구 매립계획이 주민 민원에 따른 환경개선사업임을 내세우지만, 근본적인 오염원 해결책이 없는 개발사업의 일환임에 우려를 표하였다. 그리고 이는 향후 북성포구의 남은 면적까지 매립될 신호탄으로 작용될 수 있기에 그 사안이 중요하여 수상작으로 선정하였다.

문의: 인천녹새연합 장정구 정책위원장(010-3630-3437)

 

6. 제주 금오름

제주 금오름 : 이*호/장*진

오름은 제주도에서만 볼수있으며, 400여개의 오름이 존재한다. 그중 분화호(화구호)를 보유하는 오름은 9개정도이다. 이중 8개는 국립공원과 습지보호지역으로 보호를 받고 있으나, 금오름만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다. 금오름은 경관적으로 우수한 지역이며, 멸종위기 동물들(맹꽁이, 비바리뱀)도 다수가 살아가는 장소다. 또한, 지형학적으로 분화호의 연구장소로서도 많은 가치가 있는 지역이다. 최근 이효리, 트와이스의 뮤빅비디오를 통해 소개되면서 많은 관광객이 찾아 금오름이 파괴괴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내셔널트러스트는 마을주민들이 금오름 보전에 직접 참여하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하였다. 금오름의 훼손을 방지하기 위해 차량을 통제하고 극히 제한된 차량의 운행을 허용하고 있었다. 또한 분화구가 원형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습지상태를 유지하고 있어 제주 특유의 양서파충류가 다수 서식하고 있다는 점과 오름의 외형과 경관적인 측면에서도 보전가치가 뛰어나다는 것을 확인했다. 그럼에도 탐방객들에 의한 훼손이 우려되고 법적 보전지역으로 설정되지 않았음을 고려하여 수상작으로 선정하였다.

 

7. 청주시청사

청주시청사 :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현 시청사는 1965년 13대 이준영 청주시장이 서울에서 교수로 재직중이던 건축가 강명구에게 의뢰하여 설계된 것이다. 지면을 수평으로 하고 난간을 돌려 배의 형상을 강조하여 3층으로 건축하였다. 위로 솟은 옥탑 부분은 돛대를 형상화한 것이다. 전통가옥의 목구조를 채용하여 콘크리트로 구조 방식을 구현한 시대적 조류를 반영하였다.

청사의 외관은 청주의 별칭인 주성(舟城)에서 본뜬 것이다. '신증동국여지승람' 권15 청주목 고적조에 동장(銅檣, 철당간)을 설명하면서, ‘처음 고을을 만들 때 철당간을 세워 배가 가는 형세를 표현한 것’이라고 하였다. 청주시청사는 바로 행주지세(行舟之勢)에서 착안한 것이다.

한국내셔널트러스트는 1960년대 당시의 관청이나 학교 건물에서 보이는 좌우대칭형의 위압적인 외형에서 벗어나 주민들이 친숙하게 접근할 수 있는 외형을 주테마로 하였고, 청주시의 지형과 그 별칭에서 착안하여 설계, 지역성과 역사성을 내포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였다. 그리고 설계 당시의 넓은 녹지 공간과 시민에게 할애된 공공면적 등은 시민중심의 미래지향적 시대가치가 엿보인다는 점을 높이 평가하였다. 비록 준공 후 필요에 따라 증축과 개보수를 하였지만 건물의 내외부에 준공 당시의 원형이 대부분 잘 보존된 점도 고려되었다. 또한 현재 신청사의 건립으로 현재의 시청사가 주차장 부지로 계획되고 있다는 훼손위험의 시급성이 높다고 판단하였다. 한국내셔널트러스트는 1960년대에 보기 드문 시민들을 위한 친숙함과 배려의 정신 그리고 지역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청주시청사의 보전을 청주시와 관계기관에 요청할 계획이다.

 

8. 해남 옥매광산 및 광물창고

해남 옥매광산 및 광물창고 : 황산옥매광산118명희생광부유족회

황산 옥매광산은 일본 아사다화학공업주식회사가 1924년부터 명반석, 납석, 고령토 등 광물자원을 채굴했던 곳이며 명반석은 태평양전쟁 당시 알루미늄 추출용으로 쓰이면서 비행기 제조에 사용됐다. 현재 이곳에는 광물창고 2기와 다이너마이트 저장창고 등이 잘 남아있다. 특히 선창가에 있는 광물창고는 보존상태가 양호하고 건물형태가 독특해 눈길을 잡는다.

특히 이곳 옥매광산은 1945년 3월, 이곳에서 일하던 광부 225명이 제주도로 강제 끌려가 군사시설에 동원됐고 해방과 함께 고향으로 돌아오던 중 추자도 앞바다에서 118명이 집단 수몰된 비운의 역사 현장이다. 이곳 광물창고 앞은 광부들이 제주도로 끌러갈 때 배를 탔던 곳이고 살아 돌아온 광부들이 첫 발을 내딛은 곳이라 지역이기 때문이다.

한국내셔널트러스트는 해남 옥매광산 및 광물창고 등이 일제강점기의 아픈 역사를 간직한 침탈유산으로 장소성과 공간적 함의가 잊어져서는 안 되겠다는 평가를 내렸다. 또한 강제로 제주도로 끌려간 곳이자 동굴진지 구축 후, 해방을 맞아 귀향하는 선박의 화제로 118명의 목숨이 희생되었고 가까스로 살아남은 사람들의 귀착지임을 상징적으로 입증할 수 있는 광물창고의 존재 역시, 향후 미래세대가 아픈 역사를 기억할 근대문화유산으로서의 변화가능성에 주목하였다. 그리고 당시 강제노역에 종사했던 주민들이 고령인 관계로 대부분 사망하거나 연로하신 관계로 옥매광산과 광물창고에서 일어졌던 작업과 구조물의 기능 등에 대해 시급한 조사를 요하기에 수상작으로 선정하게 되었다.

이상호 기자 sanghod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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