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영 KOTRIN 소장(관광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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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보하(Avoha)는 요즘 젊은 세대들에게 유행하는 말로 '아주 보통의 하루'를 의미한다.
바쁜 현대인들에게 일상의 소중함을 느끼게 해주는 트렌드를 반영하는 말이다. 그 이전에 있던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 오래되면서 본질은 어디가고 피로감만 남은데 대한 반발일수도 있다.
소확행의 의미는 소소한 소비를 통한 행복이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하나의 고급스러운 소비에만 집착하는 의미로 변질됐다. 여행에서도 소확행은 점점 규모가 커져야 했고 점차 남에게 보이는 과시욕으로 변모되기도 했다. SNS에 올라오는 소확행에 대한 반작용으로 이젠 젊은 세대가 생각하는 행복의 의미가 달라진 것이다.
아보하는 보통의 하루를 보낼 수 있으면 그걸로 만족한다는 삶의 태도가 사회 전반적으로 확산되었음을 의미한다. 명품을 구입하고 오마카세(셰프가 고객에게 계절별 최고의 음식을 하나씩 선별해 주는 서비스) 초밥집을 가는 것까지 소확행이라고 하지만, 현대인들은 남에게 보여주는 행복이 아닌 오직 나에게 집중하는 새로운 개념의 행복을 원한다.
일상 속에서 평범한 하루의 소중함을 느끼는 사람들을 위한 트렌드로 아보하는 행복을 자랑하고 과시한다는 부담감으로부터 벗어나고자 한다는 게 큰 특징이다. 아보하는 소소한 일상에서 작고 확실한 행복도 추구하지만, 특별한 성취보다 일상의 작은 만족을 중요시하는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다.
아보하는 현대인이 큰 행복추구 보다는 평범한 일상 속에서 만족을 찾으려고 노력한다는 점을 반영한다. 이를 통해 사람들은 평범한 일상생활을 소중히 여기며, 작은 실천으로 지속가능한 행복을 이루려고 한다.
아보하는 매일 반복되는 평범한 하루가 삶의 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임을 강조한다. 주변산책, 성경책 필사, 감사일기와 같은 작은 실천이 하루하루의 꾸준함에서 비롯된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큰 행복에 대한 부담감에서 벗어나, 일상의 작은 성취와 평범한 하루에서 오는 정신적 안정감을 찾으려 노력한다.
이는 스트레스를 줄이고, 일상에 대한 만족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아보하 트렌드는 일상에서 쉽게 실천 가능한 루틴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을 추구하는 현대인의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이다.
'푸른 용의 해'라는 을사년 2025년, 더 나아질 내일이 별로 기대되지 않는다. 극심한 경제적 위기와 환경 문제가 심각해지고, 기후 위기, 고금리, 정치적 갈등, 취업난 등 희망 없는 시간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거창한 미래는 없다.
오늘 하루가 평범하며 아무 문제없이 지나가는 평범한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역으로 깨닫는다. 나에게 주어진 시간은 오늘이 가장 소중하며, 그 시간을 무탈하게 잘 보내는 것이 행복, 그것이 방황한 사람들이 알게 된 아보하의 의미가 아닐까. 그렇게 보면 아보하는 그냥 평범한 하루가 아닌 삶이 나에게 주는 행복이다.
아보하는 최근 여행 트렌드로 개인의 취향과 스타일을 반영한 여행스타일로도 주목받고 있다. 즉, 여행은 자신의 관심사와 경험을 중심으로 스스로 여행 계획을 짜고, 즐기는 것이다. 아보하는 정해진 틀을 벗어나 평범함에서 특별함을 찾아가는 여행으로 여행자가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경험을 추구하는 것이다.
아보하 스타일은 여행자가 자신의 취향에 맞는 활동을 선택하고, 그 과정에서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이나 경험을 통해 더 깊이 있는 여행을 즐기는 것을 목표로 한다. 아보하 여행의 특징은 개인의 취향을 반영하여, 각 여행자가 원하는 방식으로 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하며, 이는 특정 테마나 체험활동 중심으로 계획하도록 한다.
그래서 아보하 스타일은 단체관광보다는 소규모 그룹여행이나 개별 여행을 선호한다. 이는 더 친밀한 경험을 제공하고, 여행자가 원하는 활동에 집중할 수 있게 한다.
2025년 새로운 여행 트렌드의 중심인 아보하 스타일에 따라 특정 테마에 맞춘 여행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예를 들어, 음식, 문화, 자연 탐방 등 다양한 주제를 중심으로 한 여행이 인기를 끌고, 환경을 고려한 지속가능한 여행을 선호하며, 여행자들은 지역사회, 지역주민과의 연결을 중시한다. 이는 지역관광 발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여행의 의미를 더욱 깊게 한다.
2025년에는 더욱 다양한 테마와 친환경여행에 관심이 깊어지면서 지속가능하고 의미있는 여행으로 이어질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양성희 기자 kotrin2@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