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화씨, 동해안 지역 전통복식 유일한 침선장으로 평가받아
포항시는 경북도가 14일 포항 지역 고유의 바느질 문화를 경상북도 무형유산 ‘포항 침선장’으로 종목 지정하고, 해당 기술을 보유한 조정화(67) 씨를 보유자 인정 고시했다고 밝혔다.
보유자 조정화 씨는 1956년 포항시 북구 항구동에서 출생해 1968년부터 1987년까지 친정어머니 이분연 여사로부터 전통 복식 기술을 전수받았다.
지난 1994년 한복 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해 2008년 서울특별시 무형문화재 침선장 전수 교육 이수자로 선정됐으며, 2018년 (사)국가무형문화재기능협회로부터 천공증서를 수상, 2019년에는 포항시 향토 문화유산에 지정됐다.
보유자는 전통 복식 기술을 활용해 지금까지 궁중복식, 관복, 서민복, 일상복 등 여러 종류의 옷 짓기, 즉 침선* 과정을 거치며 다양한 옷을 지어 왔다. 이 중 ‘두루막도포*’라 불리는 경상북도 동해안 지방 고유의 전통 복식을 전수받아 제작하고 있는 유일한 침선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 침선(針線) : 바늘에 실을 꿰어 옷 따위를 짓거나 꿰매는 일
* 두루막 도포 : 일반 도포와 달리 뒤가 막혀 있는 형태로, 도포와 두루마기의 복식 구성을 활용한 중간 형태의 복식
보유자는 경상북도 무형유산 위원들의 현장조사 자리에서 바느질 시연을 통해 전승가치를 검토받았으며, 이 과정에서 보유자의 친정 어머니께 전수받은 포항 지역 전통의 침선 방법을 보여줬다.
(사진: 포항 침선장 조정화 씨)
경상북도 무형유산 위원들의 검토 결과, 보유자의 옷 제작 기술은 단과 시접의 풀칠을 활용하는 방법에 있어 여타 지역과는 도드라지게 차이점을 보였으며, 이는 포항의 특징적인 침선 방법으로 추정된다.
단령* 깃 제작 시 옷감과 같은 색의 실을 사용하기 위해 천의 올을 풀어 한 가닥씩 실꼬기하는 기술 또한 일반 침선과 차별화된 방법을 보였다.
* 단령 : 옷깃을 둥글게 만든 포(袍)의 하나
또한 지난 몇 년간 두루막 도포의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포항 지역을 수소문해 소장자를 알아낸 점과 두루막 도포를 제작한 재료, 바느질법 등을 분석해 연구한 점 또한 높이 평가받아 경상북도 무형유산 ‘포항 침선장’ 보유자로 인정받았다.
조정화 씨는 보유자 인정에 대해 “우리의 한복 문화가 사라져가는 현실에서도 지역의 전통 복식 문화를 지키고, 한복 문화의 전승·계승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포항시는 지난 2018년에 보유자 인정된 ‘포항 궁시장’ 김병욱 씨와 올해 인정된 ‘포항 침선장’ 조정화 씨 등 2인의 무형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무형유산 보유자는 전통 기술의 계속되는 전승을 위해 1년에 한 번 의무적으로 무형유산 공개행사를 실시해야 하며, 앞으로도 포항시는 이들의 전승 활동이 널리 홍보될 수 있도록 학교 등 각종 유관기관과 협력할 예정이다.
(사진: 작품-이응해 장군 묘 출토 복식(누비창의) 재현품)
백태윤 선임기자 pacific10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