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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전시] 국립춘천박물관, 신비로운 산에 펼쳐진 끝없는 이야기

기사승인 2023.10.03  19: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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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대산 월정사: 절, 산 속에 피어난 이야기’ 특별전

국립춘천박물관(관장 이재열)과 월정사성보박물관(관장 해운 스님)은 2023년 강원세계산림엑스포 개최를 맞이하여 지난 9월 26일(화)부터 오는 12월 25일(월)까지 국립춘천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오대산에 자리한 사찰의 역사와 문화를 살펴보는 특별전 ‘오대산 월정사: 절, 산 속에 피어난 이야기’를 개최하고 있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프롤로그: 깊고 깊은 산 속으로, 1부 오대산 신앙의 시작, 2부 부처와 보살, 산에 머물다, 2부 상원사 문수동자상과 문수보살상 안에서 나온 저고리, 3부 산 너머, 함께 한 이야기, 3부 산 너머, 함께 한 이야기와 에필로그 불 속에서 핀 연꽃


 오대산에 주목하다
이번 특별전은 강원의 불교 신앙이 탄생한 자연, 즉 산과 산에 녹아있는 이야기에 주목한다. 한반도의 중추를 이루는 태백산맥에는 비슷한 크기의 다섯 봉우리가 고리처럼 벌려 선 오대산이 자리해 있다. 『삼국유사(三國遺事)』에 따르면 오대산은 나라 안의 명산 중에서도 가장 좋은 곳이며, 불법(佛法)이 길이 번창할 곳이라고 여겨졌다. 

금강산도권작가미상, 조선 19세기, 국립중앙박물관금강산 주변 지역 명승 그림을 이은 두루마리로, 대관령 너머 오대산 월정사와 조선왕조실록 등을 보관한 오대산사고, 상원암, 중대가 그려져 있다. 〈월정사〉에서는 월정사의 옛 모습과 사찰을 둘러싼 오대산의 아름다운 산세를 살펴볼 수 있다.

다섯 봉우리로 둘러싸인 오대산에는 봉우리만큼 여러 개의 중심이 있다. 중국에서 가지고 온 부처의 사리를 산에 봉안했다고 전하는 신라 승려 자장(慈藏)이 창건한 오대산의 중심 월정사, 조선 세조(世祖)와 문수동자의 만남을 간직한 상원사, 부처의 사리를 모시는 적멸보궁, 다섯 봉우리에서 머무는 부처와 보살 오만 명을 모시는 암자 모두 각자의 이야기와 기억을 품고 있다. 이번 전시는 오대산이 가진 특수성에 주목하여 산이 품고 있는 불교문화의 의미와 현재적 가치를 공유한다.

산 속에 피어난 이야기
오대산의 역사와 문화, 신화와 신앙을 조명하는 이번 전시는 3부로 구성된다. 전시는 깊고 깊은 산 속, 그윽한 아름다움을 간직한 오대산으로 들어가는 전나무 숲길 영상으로 시작된다. 

1부 ‘오대산 신앙의 시작’에서는 오대산의 불교 신앙이 시작된 자장의 이야기와 사리 신앙에 대해서 살펴본다. 오대산이 한반도에서 중요한 산으로 자리한 이유는 바로 자장이 산에 봉안했다고 전하는 부처의 사리 때문이다. 부처의 사리가 모셔진 오대산과 신앙의 핵심이 되는 적멸보궁, 월정사의 역사를 조명한다. 특히 오대산의 사리 신앙을 대표하는 <월정사 팔각구층석탑 출토 사리장엄구>는 고려시대 찬란하게 빛난 불교문화를 보여준다. 1부에서는 또 다른 성산, 금강산 이야기도 만나볼 수 있다.

월정사 팔각구층석탑 사리장엄구고려, 월정사성보박물관, 보물월정사 팔각구층석탑의 1층과 5층에서 발견된 사리장엄구와 불상이다. 동합 안에서는 은합과 사리가 든 수정병, 사천왕과 보살이 섬세하게 새겨진 금동합, 묵서가 적힌 경전 등이 함께 발견되었다. 거울 4점은 동합 바닥과 옆면을 둘러싼 모습으로 확인되었다. 시가 적힌 거울과 동일한 거울이 중국 탑에서 확인되어서 고려의 사리 신앙과 국제 교류 양상까지 살펴볼 수 있다.

2부 ‘부처와 보살, 산에 머물다’는 산봉우리에 올라 신앙의 정점을 만나는 공간이다. 오대산은 문수보살이 머무는 성지로 여겨졌고, 조선 왕실에서는 월정사와 상원사를 비롯한 오대산 사찰과 암자를 후원했다. <상원사 목조문수동자좌상> 안에서 나온 적삼은 동자의 모습으로 나타나 조선 세조의 피부병을 치료한 문수보살 전설을 떠올리게 한다. 월정사와 상원사를 지나 연꽃처럼 펼쳐진 오대산 다섯 봉우리에 이르면 오대산에 머무는 부처와 보살 오만 명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조선시대 불상과 보살상도 만날 수 있다.

중대 사자암 목조비로자나불좌상조선 전기, 월정사성보박물관, 강원특별자치도 유형문화재 비로자나불과 1만 문수보살이 머문다고 여겨진 중대 사자암에 봉안되었던 불상이다. 비로자나불은 진리를 상징하는 법신불을 형상화한 부처이다. 양식으로 보아 조선 전기에 조성된 것으로 짐작된다.
월정사 금동육수관음좌상 조선 15세기, 월정사성보박물관, 강원특별자치도 유형문화재6개의 손을 가진 관음보살상이다. 오대산의 다섯 봉우리 가운데 동대 만월산에는 1만 관음보살이 상주한다고 여겨졌다. 동대 만월산 아래 자리한 월정사에는 조선 전기에 조성된 관음보살상이 남아 있어 오대산 신앙의 흔적을 상기하는 데 도움이 된다.
월정사 밀부조선 1800년, 월정사성보박물관, 강원특별자치도 유형문화재밀부는 조선시대에 군사를 동원할 때 필요한 증표를 가리킨다. 오대산에 사고가 건립된 뒤 월정사 주지를 총섭(摠攝)으로 삼아 사고 수호를 맡겼고, 긴급 상황을 대비해 승려에게 밀부를 발급하여 승군을 신속히 동원하는 체계를 마련하고자 했던 것으로 보인다.
구룡사 삼장보살도백기(白基) 등 2명, 조선 1727년, 월정사성보박물관, 보물원주 구룡사에 봉안되었던 삼장보살도이다. 삼장보살도는 천상과 지상, 지하를 관장하는 세 보살과 이들을 따르는 무리를 그린 불화이다. 18세기 전반 삼장보살도의 전형을 살펴볼 수 있는 강원의 대표적인 삼장보살도이다.
보현사 십육나한도철유(喆侑) 등 6명, 조선 1882년, 월정사성보박물관금강산을 중심으로 활동한 철유(喆侑)와 축연(竺衍) 등이 그린 나한도이다. 두 승려는 근대를 대표하는 화승으로 손꼽히며 당시 신문에 소개되기도 하였다. 강원의 승려 장인이 변화하는 근대 상황에 적용하여 서양화 음영법을 적극 활용한 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 불화이다.

 

선림원 터 출토 종통일신라 804년, 국립중앙박물관1948년 양양 선림원 터에서 발견된 후 안전을 위해 월정사로 옮겨졌으나, 6·25 전쟁 시기에 월정사가 불타면서 함께 손상되었다. 화재로 인해 일그러진 종의 모습은 마치 전쟁으로 폐허가 되었던 오대산 사찰의 상황을 보여주는 듯하다.
탄허 스님이 쓴 “화리생련”현대, 대전 자광사불 속에서 핀 연꽃을 의미하는 ‘화리생련(火裏生蓮)’은 선종의 고전인 「증도가(證道歌)」에 나온 시의 일부이다. 탄허 스님은 일필의 기세로 절대 진리의 깨달음은 영원히 무너지지 않는다는 강한 의지와 환희의 뜻을 표현하였다.

 

3부 ‘산 너머, 함께 만든 이야기’는 산 너머의 풍경을 조망하는 시간이다. 오대산은 불교문화 뿐 아니라 조선의 기록문화를 대표하는 『조선왕조실록』도 품고 있었다. 실록을 보관했던 오대산사고의 흔적을 만나보고, 산 너머로 시선을 옮겨 다른 지역 승려와 함께 한 불사(佛事)를 살펴본다. 특히 월정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4교구 본사로 강원도 남부의 사찰과 암자를 관할하였다. 전시에 소개된 월정사성보박물관에 소장된 강원도 여러 지역의 성보문화재는 산 너머 사찰간의 관계망을 보여준다. 이 공간에서는 전쟁으로 폐허가 된 사찰을 다시 일으킨 한암 스님(1876~1951)과 탄허 스님(1913~1983)의 필적도 만날 수 있다.

전시의 마지막은 탄허 스님의 글씨이다. 불 속에서 핀 연꽃을 의미하는 ‘화리생련(火裏生蓮)’은 고난을 딛고 다시 대가람을 이룩해 강원도 불교 문화의 중심이 된 월정사를 대변하는 말이다. 스님의 선필(仙筆)에 담간 강한 의지를 마주한 뒤에는 오대산 자락에 내재된 불교의 진정한 가치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한 자리에서 만나는 강원특별자치도의 국보와 보물
이번 특별전에서는 국보 1건, 보물 7건, 국가민속문화재 1건, 강원특별자치도 지정문화재 13건 등 총 50여 건의 중요 문화유산을 함께 만날 수 있다.

상원사 중창 권선문조선 1464년 이후, 월정사성보박물관, 국보1464년에 승려 신미(信眉) 등이 세조(世祖)를 위해 상원사 중창을 발원한 내용이 담긴 권선문이다. 한 책에는 신미의 상원사 중창에 감명받은 세조가 어의(御衣)와 재물을 내려주었다는 내용이 한문과 한글로 적혀 있다. 한문으로만 적힌 책에는 왕과 세자, 대군과 종친, 전현직 고위관료 230여 명의 이름이 적혀 있다.
상원사 중창 권선문조선 1464년 이후, 월정사성보박물관, 국보1464년에 승려 신미(信眉) 등이 세조(世祖)를 위해 상원사 중창을 발원한 내용이 담긴 권선문이다. 한 책에는 신미의 상원사 중창에 감명받은 세조가 어의(御衣)와 재물을 내려주었다는 내용이 한문과 한글로 적혀 있다. 한문으로만 적힌 책에는 왕과 세자, 대군과 종친, 전현직 고위관료 230여 명의 이름이 적혀 있다.
상원사 목조문수동자좌상 복장물조선 1466년 등, 월정사성보박물관, 보물오대산 상원사 문수전에 봉안된 목조문수동자좌상 안에서 발견된 복장물이다. 발원문에 따르면 1466년에 세조의 딸인 의숙공주(懿淑公主)와 그녀의 남편이 왕실의 안녕을 기원하고 아들을 얻고자 발원하였다. 불상 안에서는 적삼 2점이 함께 발견되었다.
상원사 목조문수동자좌상 복장물조선 1466년 등, 월정사성보박물관, 보물오대산 상원사 문수전에 봉안된 목조문수동자좌상 안에서 발견된 복장물이다. 발원문에 따르면 1466년에 세조의 딸인 의숙공주(懿淑公主)와 그녀의 남편이 왕실의 안녕을 기원하고 아들을 얻고자 발원하였다. 불상 안에서는 적삼 2점이 함께 발견되었다.
상원사 목조문수동자좌상 복장물조선 1466년 등, 월정사성보박물관, 보물오대산 상원사 문수전에 봉안된 목조문수동자좌상 안에서 발견된 복장물이다. 발원문에 따르면 1466년에 세조의 딸인 의숙공주(懿淑公主)와 그녀의 남편이 왕실의 안녕을 기원하고 아들을 얻고자 발원하였다. 불상 안에서는 적삼 2점이 함께 발견되었다.
상원사 목조문수보살좌상 복장물조선 1661년 등, 월정사성보박물관, 보물1661년에 조성된 상원사 목조문수보살좌상 안에서 발견된 복장물이다. 불상 안에서는 깃, 끝동, 고름 등에 다른 색상을 장식하여 멋을 낸 조선 전기 회장저고리 1점을 비롯해 불상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후령통, 상징적인 모양으로 잘린 직물 등이 발견되었다.
상원사 목조문수보살좌상 복장물조선 1661년 등, 월정사성보박물관, 보물1661년에 조성된 상원사 목조문수보살좌상 안에서 발견된 복장물이다. 불상 안에서는 깃, 끝동, 고름 등에 다른 색상을 장식하여 멋을 낸 조선 전기 회장저고리 1점을 비롯해 불상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후령통, 상징적인 모양으로 잘린 직물 등이 발견되었다.
상원사 목조문수보살좌상 복장물조선 1661년 등, 월정사성보박물관, 보물1661년에 조성된 상원사 목조문수보살좌상 안에서 발견된 복장물이다. 불상 안에서는 깃, 끝동, 고름 등에 다른 색상을 장식하여 멋을 낸 조선 전기 회장저고리 1점을 비롯해 불상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후령통, 상징적인 모양으로 잘린 직물 등이 발견되었다.
상원사 목조문수보살좌상 복장물조선 1661년 등, 월정사성보박물관, 보물1661년에 조성된 상원사 목조문수보살좌상 안에서 발견된 복장물이다. 불상 안에서는 깃, 끝동, 고름 등에 다른 색상을 장식하여 멋을 낸 조선 전기 회장저고리 1점을 비롯해 불상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후령통, 상징적인 모양으로 잘린 직물 등이 발견되었다.
상원사 목조문수보살좌상 복장물조선 1661년 등, 월정사성보박물관, 보물1661년에 조성된 상원사 목조문수보살좌상 안에서 발견된 복장물이다. 불상 안에서는 깃, 끝동, 고름 등에 다른 색상을 장식하여 멋을 낸 조선 전기 회장저고리 1점을 비롯해 불상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후령통, 상징적인 모양으로 잘린 직물 등이 발견되었다.
상원사 목조문수보살좌상 복장물조선 1661년 등, 월정사성보박물관, 보물1661년에 조성된 상원사 목조문수보살좌상 안에서 발견된 복장물이다. 불상 안에서는 깃, 끝동, 고름 등에 다른 색상을 장식하여 멋을 낸 조선 전기 회장저고리 1점을 비롯해 불상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후령통, 상징적인 모양으로 잘린 직물 등이 발견되었다.

 

특히 1466(세조 12)년 조성된 <상원사 목조문수동자좌상>과 1661년(현종 2)에 조성된 <상원사 목조문수보살좌상> 안에서 나온 복장물은 이번 전시를 위해 함께 사찰 밖을 나선다. 두 상 안에서 나온 명주적삼과 무문사적삼, 회장저고리 모두 산문 밖 전시는 처음이다. 아울러 세조와 세조 비 정희왕후(貞熹王后), 세자를 비롯해 200여 명의 전현직 고위관료가 자신의 이름을 적은 국보 <상원사 중창 권선문> 2점도 함께 전시된다. 여성 시주자의 이름이 적힌 언해본 권선문은 조선 초기 한글 서체와 표기 등 한국어 연구에 있어서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는다.
 
영상과 체험 프로그램으로 만나는 전시
오대산의 문화유산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영상과 교육도 준비되어 있다. 16K 초고화질 실감영상카페 ‘지금 여기, 휴(休)’에서는 ‘이야기의 숲, 오대산을 거닐다’도 새로 공개한다. 이 영상에서는 조선 19세기 그림을 바탕으로 재현된 오대산사고와 월정사의 전경을 비롯해 월정사 팔각구층석탑과 석조보살의 모습을 만나볼 수 있다. 또한 전시실 안에서는 일러스트레이터 포노멀의 그림을 바탕으로 오대산에 전하는 이야기를 동화책 형식의 영상으로 구현하였다.

한편, 전시를 보다 입체적으로 즐기기 위한 연계 프로그램도 풍성하게 마련된다. 박물관 <문화놀이터> 공간에서는 매주 화~수요일 오후 ‘화리생연화’를 화두로 일상 속 인간성의 회복과 수양을 강조한 <마음을 담은 사리장엄 모시연꽃 만들기> 체험이 운영된다. 지정 토요일에는 ‘연화도’ 그리기를 통한 예술적 확장 경험을 위해 <작가와 함께 불꽃 속에 피어난 연꽃> 체험이 진행된다. 또한, 전시 주제 심화 인문학 강좌 <절, 산 속에 피어난 이야기>를 마련하여 전문가 초청 전시실 토크를 진행한다. 강좌는 지정 목요일 10:30분 기획전시실 로비에서 선착순 현장 참여가 가능하다. 

오는 12월 25일(월)까지 개최되는 이번 특별전은 2024년 강원 청소년동계올림픽을 맞이하여 월정사성보박물관에서도 2024년 1월 10일(수)부터 3월 31일(일)까지 전시될 예정이다. 강원의 산은 고립의 공간이 아닌 풍부한 가능성의 공간이다. 이번 전시를 계기로 산을 바탕으로 형성된 강원 불교문화의 가치를 새롭게 느껴볼 수 있기를 바란다.
 

이상호 기자 sanghod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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