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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엉샘의 생태이야기-20-077> '애기앉은부채'를 찾아서

기사승인 2020.09.27  17:3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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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기앉은부채'를 찾아서 -

 

'애기앉은부채'

이름부터 범상치 않다.

이른 봄 숲을 너울거리던

이파리들 사라진 자리,

거짓말처럼 작은 광배 두른 애기 부처가 바위틈 구석구석 가부좌를 하고 앉아있다.

보랏빛 불염포 안을 들여다보니

동그만 살이삭꽃차례에

줄기가 없는 작은 꽃들이 4장의 꽃잎을 바짝 붙이고 오글오글 피어있다.

보일듯 말듯 작은 암술과 수술.

인터넷 자료를 보면 고기 썩는 냄새로 매개곤충을 유인한다는 글들이 많다. 향기를 맡아 보기는 했는지 의심스럽다.

직접 맡아 본 우리나라 앉은부채들은 향이 나쁘지 않았는데...

봄에 피는 앉은부채는 꽃을 품은 불염포 안이 난로처럼 온화해서 추위를 견디는 곤충들이 좋아라 찾아가고

8월에서 9월까지 피는

'애기앉은부채'는 파리. 개미. 거미 등이 활발하게 활동하는 시기이니 고약한 냄새따위는 필요없었을 게다.

'애기앉은부채'는 북방계 희귀식물로 알려져 있는데 남쪽에도 자생지가 조금씩 밝혀지고 있다.

강원도 점봉산 애기앉은부채는 꽃 크기가 100원짜리 동전만큼 작았는데 우리지역 '애기앉은부채'는 기온 차이 때문인지 그리 작지 않아 눈에 잘 띈다.

우리와 아주 가까운 곳에

'애기앉은부채' 군락지가 있다.

평범한 작은 숲 골짜기, 애기앉은부채가 필 즈음에는 야생화 동호인들이 전국에서 몰려든다.

 

- 애기앉은부채 녹색 꽃 -

한 컷의 멋진 사진 한 장 때문에

피어보지도 못하고 밟힌 '애기앉은부채'들이 즐비하여 돌만 딛고 다니며 밟힌 꽃마다 나뭇가지를 꽂아 표시를 남기고 다녔다.

숱한 발자국들 사이에서도

지난 해 핀 꽃 송이가 열매를 맺었다. 아기 주먹만큼 자란 씨방에서 찬바람 불면 밤톨같이 귀여운 씨앗이 터져나와 숲에

뭍힐 것이다.

몇 년만 자생지를 밟지 않으면 수 십, 수 백 송이 애기앉은부채꽃들이 그득할텐데...

 

희귀한 식물,

관상가치가 훌륭한 '애기앉은부채'는 멸종위기종이 아니라해도 서식처 보호가 충분히 넘치는 식물이다.

이상호 기자 sanghodi@hanmail.net

<저작권자 © 축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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