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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천절 광화문 을지로 집회 원천 금지..서울시 경찰 "포스터 유포 내사중"

기사승인 2020.09.06  13:3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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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집회 선동 포스터 @SNS 캡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개천절인 오는 10월 3일 서울 도심의 대규모 집회가 원천 금지됐다.

그럼에도 광화문 을지로 등지에서 보수단체들이 주최하는 집회를 알리는 포스터가 유포되고 있어 서울시와 경찰이 내사에 나섰다. 

6일 경찰 등에 따르면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오는 10월 3일 개천절 서울 도심에서 '문재인 퇴진' 요구 군중집회를 알리는 포스터(사진) 파일 하나가 돌고 있다.

광화문 광장을 배경으로 'Again 10.3 14:00 자유우파 집결', '연단 없는 여행용 캐리어 앰프 팀별로 연사 준비', '핸드폰 off' 등의 문구가 적힌 홍보물이다. 주최가 어디인지는 따로 적혀 있지 않다.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는 지난달 강원도 원주 지역 보수·개신교 인사들 사이에 '개천절 광화문 집회' 참여 독려 문자가 돌았다는 언론 보도가 새삼 주목을 받기도 했다.

전광훈 목사의 말 역시 관심을 끌었다. 그는 코로나19 격리 치료를 마치고 퇴원한 지난 2일 기자회견에서 "문 대통령이 국민을 속이는 행위를 계속하면 한 달 뒤부터는 목숨을 던지겠다"고 말했다. 이 발언이 개천절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그는 지난해 10월 3일 광화문광장 집회를 주도한 바 있다.

실제로 일부 보수단체는 서울 종로구·중구 일대에서 내달 3일 집회를 열겠다며 일찌감치 경찰에 집회 신고를 냈다.

자유연대는 광화문광장 주변과 경복궁역 인근 등 총 4곳에서 각각 2천명 규모 집회를, 박근혜 전 대통령의 복권을 요구하는 천만인무죄석방본부는 세종로와 효자치안센터 인근에서 3만명이 참가하는 집회를 열겠다고 했다. 태극기혁명국민운동본부(국본) 등은 을지로입구역 근처를 선점했다.

그러나 이들 집회는 모두 곧바로 금지 통보를 받았다. 종로구는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1단계로 하향될 때까지, 중구는 감염병 위기경보 '심각' 단계가 해제될 때까지 관내 전 지역의 집회를 금지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서울시와 경찰은 내달 대규모 집회가 열릴 가능성이 높지 않지만, 상황을 주시하겠다는 입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개천절 집회 신고를 한 이들은 최근 1∼3년가량 주말마다 집회를 신고해온 단체들"이라며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라기보다는 집회 금지가 풀리는 등 상황 변화에 대비해 장소 선순위를 맡아두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천만인무죄석방운동본부 등은 지난 광복절 당시 집회 신고를 냈다가 취소하기도 했다.

경찰은 인터넷에 돌고 있는 '개천절 집회' 포스터가 조직적으로 제작된 것이 아니라 집회 분위기를 부추기려는 소수의 행동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게다가 지난 광복절 집회 당시 버스 임차 신문광고 등으로 전국 각지의 참가자 상경을 주도한 단체들에서는 아직 특별한 움직임이 감지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사랑제일교회 등과 함께 집회를 준비한 단체로 알려진 자유연대는 "감염병 단계가 내려갈 수 있으니 일단 신고한 것"이라며 당장 집회를 강행하지는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사랑제일교회도 이미 방역 방해 등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어 운신의 폭이 넓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법정까지 간 끝에 을지로입구역 인근 집회를 허가받은 4·15부정선거국민투쟁본부는 "개천절의 경우 추석 연휴이기도 해 집회를 열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서울시 관계자는 "종로구·중구 집회는 애초 금지구역에 속하기는 하지만 주의를 환기하는 차원에서 시청·구청·경찰이 모두 금지 공문을 보낼 것"이라며 "집회 준비 등의 동향이 있는지 주시하면서 경찰과 빠르게 협조할 수 있는 업무 시스템을 정비해둔 상태"라고 말했다.

정연미 기자 kotrin3@hanmail.net

<저작권자 © 축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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