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산청군. 특정기사와 상관없음. |
경남 산청군이 정월대보름 달집태우기 행사를 하다 산불을 내 '안전불감증'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산청군에 따르면 지난 8일 산청군 신안면에서 달집태우기 행사를 하다 산불이 인근 야산으로 옮겨 붙어 자칫하면 대규모 산불로 비화할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행사는 이재근 군수를 비롯한 이만규 군의회의장, 강석진 국회의원, 공무원, 인근 주민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정월대보름인 이날 전국 대부분의 지자체들은 강풍이 거센데다 중국발 신종 코로나 감염증이 국내로 확산되면서 주민들이 운집하는 행사를 취소 또는 연기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산청군은 어쩐 일인지 이날 행사를 강행했고, 결국 이날 오후 5시40분께 신안둔치 강변에서 달집에 불을 붙였다.
하지만 달집 점화와 함께 불씨가 바람을 타고 인근 엄혜산 정상부근으로 옮겨 붙어 산불로 확산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다행히 이날 현장에서 대기 중이던 소방대원을 비롯한 의용소방대, 관련공무원 등 40여 명이 즉각 산불현장으로 출동해 초기진압에 나서고, 경남도로부터 임차한 헬기 2대도 산불 진압에 투입됐다.
이날 산불은 30여분만에 진화됐지만 산림 약 0.02ha의 면적이 소실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산불진화를 진두지휘해야 할 군수, 군의회의장, 국회의원을 비롯한 대부분의 공무원들은 산불이 대수롭지 않다는 듯 정월대보름 분위기를 즐긴 것으로 보여 비난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한 산청주민은 "다행히 소방관들과 차량이 대기하고 있어서 큰 불로 번지지는 않았지만 바람이 좀 더 강했을 경우 대형 인재로 번질 수도 있었다"면서 "관계 공무원들의 설마하는 안이한 안전불감증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강인구 기자 yosanin@icolud.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