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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시대의 음악, 박순아 <노쓰코리아 가야금>

기사승인 2019.11.29  18: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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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서울남산국악당 기획공연시리즈 '다시곰도다샤'

- 재일동포 출신으로 평양음악무용대,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가야금을 수학한 독특한 이력

- 동명의 앨범 <노쓰코리아 가야금> 음반 발매 기념 공연

- 악기 개량과 음계 확장 등 파격적인 시도가 이루어졌던 북한의 ‘가야금 르네상스’1960~70년대의 가야금 연주곡들 선보여

- 25현 가야금과 7음계로 확장된 음악, 양손주법을 통한 화려하고 역동적인 연주가 특징

- 12월 20일 오후 8시, 21일 5시 총 2회 공연

 

서울남산국악당은 오는 12월 20일과 21일, 가야금주자 박순아의 <노쓰코리아 가야금>을 공연한다고 최근 밝혔다.

박순아는 일본에서 태어난 재일동포로 어려서부터 조총련계 민족학교에서 가야금을 전공했으며 가야금에 대한 호기심과 열정으로 평양으로 건너가 국립평양음악무용대학(현재 김원균명칭 평양음악대학)에서 명인들로부터 25현 가야금을 사사했다.

이후 일본에서 금강산가극단 단원으로 활동했고, 2006년 한국 국적 취득 이후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북한에서는 현재 존재하지 않는 12금 가야금을 수학하며 북한 평양과 일본, 한국 문화를 넘나드는 독보적인 음악 세계를 구축했다.

현재 동아시아와 유럽 등지를 중심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1987년 류이치 사카모토의 아카데미음악상수상영화 “The Last Emperor”에서 쟁연주를 담당했던 중국 쟝샤오칭(Jiang Xiao-Qing), 일본 바바 노부코와 함께 아시아의 금(琴)연주그룹 고토히메(KOTOHIME)로도 활동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한국음악앙상블 바람곶과 창작국악그룹 비빙으로 활동하며 무용가 안은미, 국립무용단 외 다양한 국내 창작자들과 함께 작업하며 연주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번 <노쓰코리아 가야금>은 연주자 박순아의 진면목을 조명할 수 있는 독주회이자 12월 발매될 동명의 음반 제목이기도 하며, 북한의 ‘가야금 르네상스’라고 칭할 수 있는 1960~70년대의 북한 가야금 연주곡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가장 화려했던, 그러나 지금은 사라진 ‘가야금 르네상스’ 시대의 음악

<노쓰코리아 가야금>은 박순아가 가야금 주자를 꿈꾸게 만든 보물 1호인, 어린 시절 부모님께 선물 받은 카세트 테이프 '가야금독주곡집'으로부터 출발한다.

이 앨범은 1960~70년대 가야금 연주곡 15곡이 수록되어 있는데, 악기개량사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12현, 13현이던 가야금의 줄 수가 19현, 21현으로 늘어나고 5음계 역시 7음계로 확장되는 등 음악적으로 파격적인 변화가 이루어졌던, 소위 ‘가야금 르네상스’라 칭할만한 시기의 가야금 연주곡들을 담고 있다.

이 시기에는 악기와 음계의 변화에 따라 피아노곡 처럼 양손을 활용하는 독주곡들이 유행했으며, 산조나 민요 등 전통음악 외에도 유행하는 가요도 편곡하여 연주하는 등 색다른 형식의 연주곡들이 등장하고 현의 수가 늘어난 만큼 기존 12~13현 가야금 연주 보다 화려하고 역동적인 방식으로 편곡이 이루어 졌다. 그러나 이후 농음(농현)이 특징인 가야금의 정체성을 유지하기 위해 이와 같은 형식의 곡들은 이후 차츰 사라지게 되었다는 것이 박순아의 설명이다.

이번 공연에서 박순아는 당시 음반에 담겨있던 수록곡들을 중심으로 25현 가야금을 활용한 양손 주법을 통해 가장 화려한 주법을 꽃피웠던 '가야금 르네상스' 시기 가야금 연주곡의 정수를 선보일 예정이다.

다른 시공간에서 발전했던 가야금 연주를 새롭게 마주하는 자리

서울남산국악당의 기획프로그램 2019 다시곰도다샤는 해외에서 주목받고 있는 국악 아티스트를 국내에 소개하는 프로그램으로, 거문고주자 박우재의 <박우재, 거문고하기>, 피리‧생황‧양금 등 국악기연주자 박지하의 <Jiha Sound>등 국내외를 넘나들며 다양하게 펼쳐지는 국악의 또다른 스펙트럼을 조명하는 데 지향점을 두고 있다.

<노쓰코리아 가야금>은 단순히 국외가 아닌, 50여년 전 북한이라는 지금과 다른 시공간에서 발전시킨 독특한 스타일의 가야금 연주곡을 만나볼 수 있는 기회로서 이를 처음 접하는 관객들에게 가야금의 전혀 다른 음색과 연주를 만나볼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 될 것이다.

본 공연은 서울남산국악당 크라운해태홀에서 12월 20일 오후 8시, 21일 오후 5시 2회에 걸쳐 진행된다. 예매는 인터파크를 통해 가능하며 티켓가격은 3만원이다. 문의는 서울남산국악당 공연기획팀 02-2261-0500

이상호 기자 sanghodi@hanmail.net

<저작권자 © 축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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