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염 채취 모습/자료사진 |
최근 김장이 많이 줄면서 천일염 소비량과 가격도 덩달아 내려간 것으로 조사됐다.
25일 해양수산부가 목포대 산학협력단에 의뢰해 진행한 '천일염 생산량 관리방안' 연구용역에 따르면 전남 지역 천일염 ㎏당 산지 단가는 2014년 9월 280원에서 2015년 9월 215원, 2016년 9월 160원, 지난해 9월 127원 등 내림세를 이어갔다.
천일염 가격 하락의 원인으로 김치 수입량 증가와 김장 문화의 변화가 꼽혔다.
번거로운 김장 대신 김치를 사 먹거나, 김치를 담그더라도 절임 배추를 이용하는 경우가 늘어나는 풍토도 영향을 끼쳤다.
일반 가정에서 김장할 때 신선·절임 배추 사용 비율은 2011년에는 신선 배추가 61%로 절임 배추 39%를 압도했지만, 지난해에는 절임 배추가 52%로 오히려 신선 배추를 앞질렀다.
보고서는 "절임 배추의 증가는 일반 가구에서 신선 배추로 김장할 때보다 소금의 수요가 감소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짚었다.
보고서는 이 외에도 정부 주도로 나트륨 섭취량 감소 운동이 펼쳐져 저염식을 선호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진 것도 한몫했다고 봤다.
연구진은 천일염(3㏊ 기준, 30㎏ 포대 3천500개) 생산 원가를 분석한 결과 6천829만8천원 가운데 인건비가 4천830만원으로 70.7%나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포장비가 840만원으로 12.3%를 차지했고, 기타 복리후생비·소모품비·수선유지비 등은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대에 머물렀다.
또 적정 가격을 20㎏ 기준으로 5천300원으로 봤을 때 이 가격이 유지되려면 적정 재고량은 2만5천t 수준이 유지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재고량 2만5천t을 맞추려면 지난해 말 기준 재고량 15만7천t의 84%에 달하는 막대한 양을 처분해야 한다.
강성섭 기자 k0102477114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