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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하의 도시' 베네치아 폭우로 물에 잠기나

기사승인 2018.10.30  15:2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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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을 이어 온 '운하의 도시' 베네치아가 침수의 위기에 처했다. 

29일 외신에 따르면 지난 주말부터 이어진 폭우와 강풍이 이탈리아 북부를 강타하며 베네치아의 75%가 물에 잠기는 등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시속 100㎞에 달하는 강풍을 동반한 집중호우로 이탈리아 북부의 롬바르디아, 베네토, 프리울리-베네치아 줄리아, 리구리아, 트렌티노-알토 아디제, 중부 아브루초 등 6개 주에 최고 등급의 경계 경보가 발령됐다.  


로마 인근에서는 나무가 차량을 덮쳐 2명이 사망했다. 나폴리에서도 20대 청년이 나무에 깔려 숨지는 등 현재까지 5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실종자는 1명이다.  

이날 폭우로 '운하의 도시' 베네치아는 도시의 75%가 침수되는 등 피해가 가장 컸다. 현지 교통당국은 베네치아 명물인 수상버스 '바포레토'의 운행 중단 결정을 내리고, 시 당국은 산마르코 광장 등 유명 관광지를 폐쇄했다.

베네치아는 매년 늦가을과 초겨울에 해수면이 상승하는 조수 현상 '아쿠아 알타'로 매년 침수를 겪지만, 이번엔 수위가 2008년 이후 최고치인 156㎝까지 급상승해 피해가 커졌다고 전했다. 미국 ABC방송은 베네치아가 도시의 70%가 침수된 2012년 홍수 이후 최악의 피해를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베네치아가 속한 베네토 주 루카 자이아 주지사는 SNS를 통해 "이번 홍수가 수위 194㎝를 기록하며 역대 최악의 피해를 낳았던 1966년 수준으로 치달을 수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한편 이탈리아와 오스트리아를 잇는 '브레너 패스'가 폐쇄됐으며, 이탈리아와 스위스를 연결하는 셈피오네 지역의 도로도 차단됐다. 북부 볼로냐와 밀라노를 잇는 고속도로도 일부구간이 침수됐다.  


전선화 기자 kotrin2@hanmail.net

<저작권자 © 축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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