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선의 자유한국당 강길부(울산 울주군) 의원이 3일 기자회견을 통해 홍준표 당 대표 사퇴를 촉구하며 탈당을 암시했다.
강 의원은 이날 "국민들이 바라던 당 혁신, 인적 쇄신, 정책 혁신은 온데간데 없고 당 대표의 품격없는 말에 공당이 널뛰듯 요동치고 있다"며 "공천과정에서 당 대표의 막말로 광역단체장 후보가 상처를 받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강 의원은 "보수 진영의 명예를 회복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며 "이번주까지 사퇴를 하지 않을 경우 중대 결심을 하겠다"고 홍 대표의 결단을 촉구했다.
강 의원은 그동안 실질적인 지방선거 공천권을 행사해야 하는 당협위원장임에도 공천 과정에서 철저히 소외되자 당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출해 왔다.
울주군수 공천에 한동영 예비후보의 전략공천을 강하게 요구했지만 100% 여론조사로 이순걸 후보가 최종 낙점되자 자신의 거취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지역 정치인은 "강 의원이 그간 한국당을 위해 중앙과 지역에서 상당한 역할을 했는데도 공천 과정에서 철저히 소외되면서 큰 실망감을 느끼고 있다"며 "최근 홍 대표의 막말로 당 위상이 끝없이 추락하면서 더 이상 희망이 없다고 판단해 탈당을 결심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강 의원의 탈당이 기정사실화되면서 더불어민주당 입당설도 나오고 있다.
강 의원은 "지금까지 접촉한 사실이 없다"며 부인하고 있지만 지역정가에서는 강 의원이 송철호 민주당 울산시장 후보 선거 캠프에 합류할 것이라는 구체적인 이야기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강 의원이 합류할 경우 울산시장 선거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다는 점에서 민주당에도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강인구 기자 yosani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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