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일본을 방문한 정세균 국회의장이 아베 총리를 만나 같은 높이의 의자에 앉아 대화하고 있다./사진=국회 대변인실 |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아베 일본 총리를 만날 때 낮은 의자에 앉은 것이 굴욕외교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정세균 국회의장은 지난 6월 아베 총리를 만날 때 같은 높이의 의자 세팅을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디어오늘은 18일 지난 6월 정세균 국회의장이 일본 아베 총리를 만날 때 의자에 문제를 제기해 높이를 맞춘 의자로 접견한 것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김영수 국회의장실 대변인은 “문희상 특사가 일본을 방문했을 때 소파 높이가 낮아 의전 논란이 됐고, 이런 논란 때문에 정세균 의장이 방문 때는 실무팀이 확인한 결과 그때도 의자 높이가 낮아 공식항의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이런 식이면 접견을 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의전상 맞지 않는다고 판단해 같은 높이의 의자로 맞추지 않으면 하지 않겠다고 했다”면서 그 결과 "당일 의자가 교체됐다"고 전했다.
김 대변인은 “파이널 셋팅으로 준비를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실무팀이 접견 당일 확인해 보고했고, 의전상 맞지 않다. 외국 국빈을 맞는데도 아랫사람으로 보일 수 있다고 판단해 항의 의사를 전달했고, 당일 의자가 교체됐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홍준표-아베 의자 논란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앞서 홍 대표는 중국 방문 중이던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알현" "조공외교"라는 표현을 써가며 비난했으나 오히려 홍 대표 자신이 더 아베 총리보다 낮은 의자에서 접견하는 등 사대외교의 실상을 그대로 노출시켰다는 지적이다.
송영길 북방경제협력위원장은 18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정세균 의장님이 아베 총리 만날 때도 그렇게 돼 있었다. 실장 얘기 들어보니까 그거 하면 안 만나겠다고 해서 고쳤다"면서 "홍준표 대표가, 자유한국당 간부들이 진정한 자주외교, 당당외교라면 그것부터 챙겼어야 했다"고 일침을 놓았다.
강민규 기자 kotrin3@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