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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농단' 최순실, 떠나는 마지막은 비장했다

기사승인 2017.12.14  21: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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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농단의 주역' 최순실의 떠나는 마지막은 비장했다.

최순실은 14일 검찰이 징역 25년과 총 1천263억원의 벌금·추징금을 구형하자 "사회주의에서 재산 몰수하는 것보다 더하다"고 절규했다. 

최씨는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결심 공판에서 검찰의 구형이 있자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눈물을 흘리면서 항의했다.

최씨는 최후진술에서 연신 흐느끼며 "한 번도 어떤 사익을 추구하지 않았는데 1천억원대 벌금을 물리는 건 사회주의에서 재산을 몰수하는 것보다 더하다"면서 "정경유착을 뒤집어씌우는 특검과 검찰의 악행은 살인적인 발상"이라며 울먹였다.

통상 피고인의 최후진술은 변호인들의 최종 변론이 마무리된 뒤에 이뤄진다. 그러나 재판장은 최씨가 검찰의 구형량에 충격을 받아 심리 상태가 불안정하자 먼저 최후진술 기회를 줬다.

최씨는 재판 마지막까지도 한때 측근이었다가 돌아선 고영태씨 등에 대한 원망을 쏟아냈다.

그는 "고영태와 그 주변 인물들이 투명인간처럼 살아온 저에게 오명과 누명을 뒤집어 씌웠다"며 "그들이 이번 사태를 야기했고 제 약점을 이용해 국정농단을 기획한 것"이라고 성토했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해서 입을 열 떼는 오열하기도 했다.

그는 "저는 대통령이 젊은 시절 고통과 아픔을 딛고 일어난 강한 모습에 존경과 신뢰를 했기 때문에 곁에서 40년 동안 지켜봐 온 것뿐"이라고 말을 잇지 못했다.

그러면서 "돌이켜보면 대통령이 됐을 때 떠나지 못한 게 후회스럽고 이런 사태를 만든 것에 대해 고통스러워하고 있다"며 "대통령과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드리고 싶다"고 후회했다.

최씨는 재판부에 대해선 "판사님들이 많은 배려를 해줘서 사실 여기까지 왔다"며 "앞으로 이런 국정농단 기획이나 음모가 이 나라에서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재판부가 잘 이끌어달라"고 호소했다.

재판부는 최씨가 진술을 마치자 먼저 법정에서 퇴정하도록 했다.

교도관들의 부축을 받아 법정을 나서는 최씨의 등 뒤로 방청객들이 "힘내세요"라고 응원하자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민규 기자 kotrin3@hanmail.net

<저작권자 © 축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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