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임실군의 ‘오수의견 문화제’가 치즈페스티벌과 묶여 ‘임실 봄 축제'로 통합돼 개최되기로 한 데 대해 애견인들이 아쉬움을 나타냈다.
전국 유일의 개 축제인데 이를 제대로 홍보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전북도는 지난 18일 예산 낭비를 막고 수준 낮은 지역축제를 퇴출시키기로 하면서 도내 14개 시군의 소규모 지역 축제를 통ㆍ폐합했다.
이 ‘구조조정안’에서 ‘오수의견 문화제’와 치즈페스티벌은 ‘임실 봄 축제'로 하나로 묶였으며, 하반기에 열리는 소충사선문화제도 고추ㆍ산머루 축제와 통합됐다.
봄, 가을에 한번씩만 열기로 한 것이다.
문제는 이들 축제가 하나로 통합되면서 정체성이 사라진 국적불명(?)의 축제행사로 전락해 기존의 지역축제 수준으로 격이 낮아지게 됐다는 점이다.
임실출신의 한 출향민은 “봄축제, 가을축제 하니 각 축제가 가진 고유의 특성이 사라졌다”며 “차라리 개별 축제의 명칭을 살리는 것이 낫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애견인들은 특히 전국 유일의 ‘개 축제’가 사라진 것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와 관련, ‘오수의견 축제’라는 다른 지역 사람들이 이해하기 힘든 명칭을 쓴 점도 홍보에 실패한 이유로 지적됐다. 이는 오수의 견(犬)라는 뜻인데 이를 붙여 쓰니 오수의견이라는 이상한 명칭이 나온 것이다.
서울의 한 시민은 “오수의견이라는 말은 아무리 생각해도 외지인들로서는 쉽게 이해가 잘안 간다”면서 “결과적으로 ‘오수의 개’ 홍보 실패가 축제의 소멸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서울시민은 “차라리 오수의견축제를 ‘오수 애견축제’로 부르는 것이 나을 듯 싶다”면서 “그랬으면 전국의 수많은 애견인들의 관심을 끌었을 것”이라면서 축제 주최측의 뒤떨어진 홍보감각을 원망했다.
이상호기자 kotrin2@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