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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맛기행-제주] '성게·한치·자리돔' 물회 제주관광의 별미

기사승인 2020.06.20  13:4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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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자리돔 물회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국내 대표 관광지인 제주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속에서도 손님맞이에 한창이다.

제주가 여름휴가철 관광객들 유인하고 있는 것은 코로나19로 인해 해외 여행이 막혀있다는 것 외에도 제주에서만 먹어볼 수 있는 별미가 있기 때문이다.

'제주도 인심은 구살국에서 난다'는 말이 있다.

제주에서는 성게를 '구살'이라고 불렀는데, 채취량이 너무 적어 성게국은 잔치 때나 구경하는 귀한 국이었다.

지금이 '보리성게'가 나는 시기다.

밤송이 같은 성게의 겉모습과는 달리 노란 알이 먹음직스러운데, 성게의 알에는 단백질과 비타민, 철분이 많아 빈혈 환자나 회복기 환자에게 좋다.

성게국은 성게알에서 우러나오는 노란 국물과 미역이 어우러져 구수하면서 깊은 맛이 나는데 제주에서는 기계식 건조가 아닌 바람에 말린 가파도 미역을 넣어 끓인 성게국을 최고로 친다.

여름에 먹는 별미로 자리돔이 있다.

도미과에 속하는 자리돔은 한자리에 모여 살아 '자리'라고 이름 붙여졌다. 떼를 지어 몰려다니기 때문에 자리를 '잡는다'고 하지 않고 '뜬다'라고 표현한다.

자리물회는 보리 베기가 한창인 6월에서 7월 중순 사이에 많이 먹으며, 이때가 자리돔이 가장 맛있는 시기다.

제주에서는 '자리물회 다섯 번만 먹으면 무더위 보약이 필요 없다'고 할 정도로 여름철의 주요 먹을거리였다.

큰 자리는 비늘을 벗기지 않고 통째로 소금을 뿌려 구워 먹고, 보통 '쉬자리'라고 하는 크기가 작은 자리로 물회를 만든다.

예부터 제주 모슬포 지역에서 잡히는 자리돔은 거센 바다조류에 적응해 살기 때문에 색이 짙고 뼈가 억센 편이라 소금구이에 적당하고, 서귀포 보목리에서 잡히는 자리돔은 색이 밝고 크기가 작으며 가시가 연해 뼈째로 썰어 물회로 만들어 먹기에 적당하다고 했다.

자리물회는 뼈째 씹어 먹는 맛이 일품이지만, 요즘 사람들은 뼈나 가시가 씹히는 것을 싫어하기 때문에 자리의 살만 포를 떠서 물회를 만들기도 한다.

제주 연안에서 보통 7월 중순부터 잡히기 시작하는 한치오징어 역시 제주의 별미다.

한치는 더위를 식혀주는 제주의 여름철 별미로 꼽혀 한때는 '한치 큰잔치'라는 이름으로 지역 축제가 열리기도 했다.

여름철 제주 인근 연안에는 한치잡이 배들이 칠흑같이 어두운 밤바다를 밝혀 해안가를 더욱 운치 있게 만들곤 한다.

오징어의 일종인 한치는 발 10개 가운데 2개의 긴 발을 제외한 나머지가 짧아 한 치(1寸, 3.03㎝)에 불과하다 해서 이름 붙여졌다고 한다.

오징어보다 살이 부드럽고 맛은 고소하고 담백하다.

간단히 회로 먹어도 맛있지만, 한치오징어 물회도 사람들이 즐겨 먹는다.

채로 썬 싱싱한 한치오징어에 오이, 양파, 부추, 깻잎, 풋고추 등을 넣고 된장 간을 해 만든 물회다.

이쯤 되면 제주의 돼지고기를 말하지 않을 수 없다.

30∼40년 전까지 '돗통시'라고 하는 돌담으로 두른 변소에서 길러지면서 청소부(?) 역할을 도맡아 '똥돼지'라는 별명을 얻었던 제주흑돼지는 유명하다.

굳이 흑돼지가 아니더라도 제주의 돼지고기는 다른 지역의 돼지고기보다도 맛이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돼지고기로 만든 대표 향토음식인 '돔베고기'(편육의 일종)를 먹어도 좋고 이외에 돼지를 삶았던 국물에 제주 사투리로 '몸'이라고 하는 모자반과 배추·무 등을 넣고 끓여 만든 '몸국'도 맛보길 추천한다.

제주에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제주지역 상인들이 자발적으로 음식 가격을 낮추는 '착한가격'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제주도관광협회는 협회 소속 음식점과 한국외식업중앙회 서귀포시지부 업소 등 100여개 음식점에서 음식가격을 할인하고 있다.

제주향토음식 명인인 고정순 제주향토음식연구소장은 "제주 향토음식의 맛은 재료의 신선함에 있다. 제주여행을 하면서 제철 음식을 먹으며 더위를 이겨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설 기자 seoljj@nate.com

<저작권자 © 축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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