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 6천명, 사망자 200명 등 급증
로마시내 콜롯세움 앞/사진=AP연합뉴스 |
이탈리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무서운 속도로 확산하자 결국 밀라노와 베네치아가 봉쇄됐다.
이탈리아 내에서 누적 확진자가 6천명에 달하고 사망자도 200명을 넘어선데 따른 조치다.
이탈리아 정부는 7일(현지시간) 경제·금융 중심도시인 밀라노를 비롯한 롬바르디아주 전역과 에밀리아-로마냐·베네토·피에몬테주에 걸친 11개 지역을 추가로 '레드존'으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가족을 만나거나 업무 목적을 제외하고는 이 지역에 드나들지 못한다. 해당 지역 주민들 역시 정부 허가 없이는 다른 지역으로의 이동이 제한된다. 베네토주에 속한 베네치아도 대상에 포함돼 있다.
밀라노·베네치아 외에 레드존으로 신규 지정된 주요 도시는 모데나, 파르마, 피아첸차, 파도바, 트레비소 등이다. 이번 조처로 레드존의 넓이는 북부 전체 약 3분의 1 정도로 대폭 확대됐다.
이탈리아 정부는 앞서 첫 지역감염자가 발생한 직후인 지난달 22일 롬바르디아 및 베네토 11개 지역을 레드존으로 처음 지정한 바 있다.
정부는 또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나는 감염자들을 치료·관리하기에 절대적으로 부족한 의료진을 충원하고자 은퇴한 의사를 다시 채용할 방침이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기준 전국 누적 확진자 수가 5천883명으로 집계됐다. 전날 대비 무려 1천247명(26.9%) 급증했다.
사망자도 전날 대비 36명 증가한 233명으로 잠정 파악됐다. 전날(49명)보단 증가 규모는 작았지만, 다른 주요 발병국에 비해 여전히 많은 수준이다.
주별 누적 확진자 분포는 롬바르디아 3천420명, 에밀리아-로마냐 1천10명, 베네토 543명 등 총 4천973명으로 84.5%의 비중을 차지한다.
이외에 마르케·피에몬테 각 207명, 토스카나 113명, 라치오 76명, 캄파니아 61명, 리구리아 51명, 푸리울리 베네치아 줄리아 42명, 시칠리아 35명, 풀리아 26명, 움브리아 24명 등이다.
누적 검사 인원은 총 4만2천62명으로, 한국(17만1천422명)의 4분의 1 수준이다.
전선화 기자 kotrin2@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