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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 다시 가 본 오륙도와 이기대

기사승인 2019.12.19  12: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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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은 동해 융기해안의 끝자락에 위치하고 있어 해안선이 아름답고 명승지가 많다. 해양성 기후라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도 동백꽃이 필 만큼 포근하다.

그 중에서도 다대포의 몰운대와 영도 남단에 있는 태종대 및 이 곳 이기대는 부산 관광의 필수코스로 꼽을 만 하다. 이기대라는 지명은 임진왜란 때 두 명의 기생이 왜군 장수를 죽였다는 일화에서 유래되었다는 설이 있으나 사료 부족으로 정설이 되지는 못 하고 있다.

그럼에도 술잔치 벌이기 좋을 만큼 경관이 빼어난 것은 사실이다. 이기대는 광안리에서 가깝고 지척에 그 유명한 오륙도가 있다. 오랜 세월 해안의 침식으로 섬이 된 작은 산 봉우리들이라 뭍에서 생각보다 가깝다.

밀물이 되면 여섯 개로 보인다는 오륙도지만 사실 아무리 봐도 그렇지 않다. 그 유래가 일본 학자의 오류라고 하니 헛웃음 밖에 안 나온다. 그래도 오륙도는 이쁘다.

해안가로 내려 가면 해녀들이 갓 잡아 올려 파는 싱싱한 해산물을 맛 볼 수 있다. 4.3사건 때 부산으로 피신해 온 제주 해녀들이 그 원조라고 한다. 할머니들 말씨에 제주 방언이 많이 남아 있지만 그들은 그런 사연을 잘 밝히지는 않는다.

태종대에는 그 것마저도 기업화되었다지만 이 곳 이기대엔 오붓하게 자연산 한 접시 하는 낭만이 남아 있다. 부산의 그림 같은 해안 절경은 과거 산업화 과정에서 많이 훼손 되었다.

그나마 남아 있던 용호반도는 재벌기업의 아파트 건설로 다시 몸살을 앓고 있다. 바다를 바라보며 나오던 경탄이 뒤로 돌아 보면 한숨으로 변하게 한다.

땅은 재벌이 망치고 있다면 해안과 바다는 낚시꾼들과 관광객이 더럽히고 있다. 우리가 비웃는 동남아 관광객들에게서 차라리 쓰레기 투기하는 모습은 찾아 보기 힘들었다. 그렇지만 우리나라 낚시꾼들은 포장지나 담배꽁초를 버리는데 아무 꺼리낌이 없다. Take-out을 언제까지 용인해야 할지 고민하게 만들 정도로 음료수 용기도 심심찮게 눈에 띈다.

다 그렇다는 건 아니지만 아직도 멀었다는 실망감은 감출 수 없다. 한 때 무분별한 개발에 맞서는 보존의 목소리가 높았었다. 그러나 소위 보수정권으로 바뀌며 다시 돈이 최고가 되었다. 지금은 보수의 광기 어린 저항에 지방행정은 눈치만 보고 있는 것 같다.

부산이 개발되는 모습은 난폭하고 잔인하다. 팔릴 수 있다면 뭐든 하려는 토건족들의 타겟이 된 듯 하다. 안타깝게도 자치단체장의 외로운 몸부림이 아직 전폭적인 시민의 이해와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고 했던가? 자연이 우리에게 하는 말을 귀 기우려야 할 때이다. 

백태윤 선임기자 pacific100@naver.com

<저작권자 © 축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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