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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탐방-서귀포 갈산농원> 감귤에서 열대과일로 품목전환 '주목'

기사승인 2019.12.15  18:4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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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 도착했다. 흐린 날씨. 바람 안 불면 제주가 아니지.

그래도 시리진 않다. 버스를 타고 서귀포로 향한다. '서귀포를 아시나요' 같은

제주도 노래도 많은데 '모른다'는 한 마디가 주는 무한한 자유. 제주에 오면 이렇게 맘이 풀리는데 몹쓸 4.3사건이 있었다니..

안내책자를 보니 제주도 크기는국토의 1.8%란다. 북한 땅은 뺐네!
해안둘레길이는 253Km. 프랙탈 원리대로 보면 무한대라고 할 수 있다. 궤변 같지만 맞는 말이다.

한라산 중턱을 빽빽하게 채운 난대성 관목들의 앙상한 가지. 바람에 나부껴도 끝까지 붙어 있는 억새꽃 너머로 바다가 보인다. 서귀포로 오니 하늘이 맑고 햇살은 따뜻하다. 거리는 여행객들 차량으로 붐빈다.

귤 따는 서귀포 처녀들의 고운 자태가 보이면 금상첨화겠지만 노랫가사 속의 전설이 된 지 오래일 게다. 아직 감귤은 너무 싱싱하게 달려있다.

푸른 하늘 아래 서귀포 앞바다는 금빛으로 물들어 있다. 마중 오신 분의 차를 타고 서귀포시 토평동에 위치한 갈산농원의 망고농장에 도착했다. 아직 망고는 열리지 않았지만 꽃대가 나온 나무도 있다. 4월이면 잘 익은 망고를 맛 볼 수 있단다. 

갈산농원은 우리나라 감귤농업의 역사 그 자체이다. 1960년대 후반부터 감귤농업에 투신한 김영우씨. 80순의 나이에도 너무 건강해 보이신다. 지금도 규모로는 국내 최대인데 시설원예의 시작도 빨라서 다양한 고품질의 과일을 생산하고 있다.

요즘 제주도에는 망고나 바나나 같은 열대과수의 경작이 늘어나고 있다. 독한 농약 없이 제대로 익어 값싼 수입산과도 경쟁이 된다고 하니 우리 농가의 용기와 의지에 박수를 보낸다. 
7백리 바닷길이지만 아름다운 섬 제주. 국토사랑은 꼭 철책선 앞에서만 느끼지는 것이 아니다.
 


백태윤 선임기자 pacific100@naver.com

<저작권자 © 축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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