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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칼럼】 베트남 DMZ다크투어리즘 현장을 가다

기사승인 2022.10.04  10:3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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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영 코트린 소장(관광학 박사)

여행이란 떠나기 전의 설레임과 새로운 에너지를 얻기 위해 떠난다.

이번 투어는 새롭게 진행되는 제1회 한국과 베트남 DMZ관광의 발전방향 세미나를 겸하는 투어로 베트남의 DMZ를 방문해 치열했던 전투장소와 전쟁으로 폐허가 된 지역을 둘러보는 프로그램이다.

한국과 베트남은 외세로 남북이 분단된 유사한 역사를 지니고 있다. 한국의 DMZ는 냉전시대의 산물로 현재진행형인 반면, 베트남 DMZ는 1954년부터 1976년까지 22년간의 내전 끝에 북베트남의 승리로 남북통일과 함께 비무장지대는 사라진 상태다.

북위 17도선인 베트남 DMZ는 전쟁의 아픈 상흔을 보여주는 DMZ다크투어리즘의 대표 관광지로서 한국의 DMZ과 함께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방문하고 있다.

이번 프로그램을 출시한 장승재 DMZ관광 대표는 DMZ 연구와 DMZ 관광사업을 운영하면서 베트남 DMZ로 관심을 확대해 지난 2017년부터 베트남 DMZ와 전적지 및 중부지역 다낭 및 호이안 투어를 운영해 왔다.

그는 베트남 전쟁유산을 방문하게 된 것은 한국의 월남파병에 대한 시대적 상황을 이해하고 반성하는 역사적 장소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베트남 DMZ 투어는 다낭공항에서 차를 타고 3시간 내외 거리의 옛 베트남 왕조도시 후에를 방문하고. 후에에서 국도 1번을 따라 북쪽으로 옛 남베트남의 최북단도시 꽝찌성의 성도 동하를 거치며 시작한다.

여기서 90여㎞를 더 가면 베트남 DMZ인 벤하이강(Ben Hai River)을 가로지르는 히엔르엉 다리(Hien Luong Bridge)에 닿는다.

다리 한 가운데 옛 남·북베트남을 표시하는 흰색 군사분계선이 있고, 북측 난간은 노란색, 남측 난간은 파란색으로 되어 있다. 이 군사분계선(MDL)을 중심으로 남북으로 각각 2㎞씩의 거리를 두고 DMZ를 설정했다.

전쟁 당시 베트남 DMZ는 다리를 경계로 남북으로 나뉘어져 첨예하게 대립하며 통행금지와 선전방송으로 긴장감이 감돌았다고 한다.

역사적으로 히엔르엉 다리는 프랑스식민지 시절 벤하이강 하구에 물자보급을 위해 건설한 것으로, 보행자전용으로 이용하다가 전쟁 중 폭격으로 파괴되었다가 복구됐다고 한다.

다리 남측에는 통일열망탑이 있고, 탑 조형물 하단에는 호찌민 전 주석의 어록인 '국가도 하나, 민족도 하나'라는 글이 새겨져 있다. 다리 북측에는 베트남국기 게양대가 있고, 길 건너편에는 호찌민 전 주석의 동상과 전쟁 당시의 사진, 포탄 등을 전시한 통일전시관이 있다.

또한 새로 건설한 히엔르엉교에서 1번 국도를 따라 북쪽으로 가면 옛 북베트남의 최전방 마을인 빈목마을이 있고, 남베트남 쪽에는 동하마을이 있다. 빈목마을은 베트남전쟁에서 북베트남과 미국의 최대 격전지로 알려져 있다.

당시 베트남 민간인들이 폭격을 피하기 위해 터널을 만들었는데, 최근에는 이 빈목(Vinh Moc)터널이 다크투어리즘의 대표 관광지로 떠오르고 있다.

빈목터널 안에서 600여명의 주민들은 1965년에서 1972년까지 대피해 살면서 땅굴 속에서 17명의 아이를 낳았다고 한다. 빈목터널 안에는 가구별 독립공간으로 부엌, 우물, 빨래터, 병원, 창고, 탄약고 등이 있다. 터널 외부에는 미군 폭격 당시 불발탄을 곳곳에 배치해 격전지였음을 보여주고 있다. 

또 전시관에는 땅굴 파는 과정과 터널안의 생활상을 보여주는 자료가 있다. 

이번 투어는 베트남전쟁의 최대 격전지였던 북위 17도 벤하이강을 중심으로 베트남 DMZ 일원인 록파일산, 다크롱다리, 케산전투기지, 히엔르엉다리, 빈목터널 등을 방문하는 일정이다.

여기에 베트남의 마지막 왕조였던 후에의 흥엉강변과 역대 왕들의 역사문화유적지인 개인별장 유적지 및 다낭의 옛 프랑스인들의 피서지였던 바나힐과 베트남의 진주라는 다낭 까오다이 사원, 손짜반도와 다낭대성당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호이안 구시가지를 투어하는 프로그램이다. 

그러나 이들 지역은 베트남 DMZ다크투어리즘과 후에, 호이안 등 중요한 역사유적지을 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관광지로서의 편의시설 부족, 체계적인 관광지 관리 부실, 관광안내사의 배치나 관광안내센터 부족 등의 아쉬임을 남겼다.

베트남 국민들의 역사의식과 관광서비스에 대한 인식이 아직 그렇게 높지 않다는 느낌을 받았다. 관광안내 표지판도 없고, 접근성도 좋지 않아 투어버스가 목적지를 제대로 찾지 못하는 해프닝도 발생했다. 

이러한 관광객 불편사항을 고려하고 개선한다면 베트남도 DMZ다크투어리즘의 여행 목적지로 크게 활성화되리라 기대한다. 

이번 첫 베트남 DMZ다크투어리즘은 베트남전쟁의 격전지와 DMZ를 돌아보면서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방법을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었으며, 한국의 DMZ와 비교해 볼 수 있는 매우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박근영 코트린 소장 kotrin3@hanmail.net

<저작권자 © 축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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