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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후기-남해 독일마을 맥주축제] "더욱 독일적인" 상생화합의 정신 아쉬웠던 옥토버 페스트

기사승인 2022.10.04  09:3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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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오지 조용하던 독일마을이 갑자기 시끌벅적해졌다.

전국 각지에서 관광객이 몰려 오고 노랑머리 외국인들도 눈에 띈다.

축제 시작을 알리는 개막식 퍼레이드가 트랙터를 개조한 오크통 마차와 함께 독일마을 상가에서 마을 꼭대기에 있는 광장 주무대까지 펼쳐진다. 

이어 무대에서는 장충남 군수의 개막 선언과 함께 오크통 개봉 퍼포먼스가 열리고, 다 같이 '프로스트(prost)'라는 건배를 외치며 함께 맥주잔을 부딪치는 것으로 즐거운 축제의 본격 개막을 알린다.

가벽 형식의 독일식 건축물 무대와 함께 독일 국기와 밝은 조명등이 독일 옥토버페스트에 있는 듯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주무대와 관람석 이외에 '아일랜드 형식의 맥주 펍 부스'를 별도로 제작해 축제의 상징 공간으로 조성한다. 특히 오크통을 이용한 '스탠딩 테이블'과 생동감 있는 장식은 축제장 분위기를 돋운다.

남해 독일마을 맥주축제가 특색있는 행사로 3년 만에 막이 올랐다.

지난 9월30일부터 10월 2일까지 사흘간 대면으로 열린 이번 축제는 초록 바다를 배경으로 펼쳐진 주황색 지붕의 이색적인 독일식 주택, 유럽풍 거리문화, 먹음직스런 소시지와 맥주가 기다리는 삼동면 독일마을 일원에서 펼쳐졌다. 

'남해에서 만나는 독일, 맥주로 하나 되는 남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맥주축제는 지난 2010년 독일마을 주민들의 주도로 시작돼 1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아올 정도의 경남의 대표축제로 성장해 독일마을을 전국에 알리는 역할을 해왔다.

올해로 10회를 맞이한 독일마을 맥주축제는 '주민참여형 축제'로, 독일마을 주민뿐만 아니라 상가, 이웃 마을 주민들도 함께 축제에 참여하는 상생하고 화합하는 축제장으로 만들었다는 것이 주최측의 설명이다.

축제 기간 광장 주변에는 체험 구역을 별도로 마련해 맥주 빨리 마시기, 맥주잔 높이 쌓기 등 게임과 마술공연, 비눗방울 등 참여형 무대 프로그램이 이뤄줬고, 전통의상 대여와 기념품 판매 등 즐길거리도 제공됐다.

전문가 포럼과 경연대회, 할인 행사도 마련해 '머무는 축제'가 되도록 한 노력도 눈에 띈다. 10월 1일 오후 2시 독일마을 인근 '엘림 마리나 리조트 콘서트홀'에서는 '독일마을의 지속 가능성이란' 주제의 전문가 포럼이 열렸다. 2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독일마을 광장 주무대에서는 화려한 칵테일 경연대회가 경남도립남해대학과의 연계 행사로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했다.

남해군은 특히 축제기간 체류형 관광을 위한 '남해형 숙박대전 프로모션'을 '마이리얼트립'과 연계해 지난 16일부터 진행해 1박 이상 체류하는 방문객에게 최대 43% 할인되는 쿠폰을 제공했다. 

아쉬움도 많이 남겼다. 주민과 상인이 참여하는 '맥주축제추진단'을 구성하는 것은 좋았으나 지나치게 수익성 위주로 운영해 높은 가격은 관광객들의 흥에 찬물을 끼얹었다. 

광장에서 만난 한 주민은 "맥주나 안주 가격이 시중보다 더 비싸다"며 "주민과는 상생했을 지 모르지만 멀리서 찾아 온 관광객들에게 높은 부담을 주는 것은 상생협력 취지에 맞지 않는다"고 일침했다.    

축제 본연의 나눔과 화합의 정신도 찾아보기 어려웠다. 맥주통을 개봉했으면 행사장에 참가한 관광객들에게 나눠 주지 않고 도로 가져가는 것은 축제 본래의 취지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실제 행사장 주변에는 휴일을 맞아 인근에서 찾아 온 동남아 등 외국인 관광객들이 주머니가 가벼운 듯 맥주 한 잔도 못 마시고 주변을 얼씬 거리는 경우가 많았다.

60년대 파독 광부와 간호사사 귀국해 조성한 마을에서 여는 축제라면 힘들게 한국에서 노동하는 근로자들의 애환을 위로하고 그들을 너그럽게 포용하는 분위기 조성이 필요해 보였다. 

밤이 깊어지며 행사장 전체가 나이트 쇼 분위기로 돌변한 것도 아쉬움을 남겼다. 독일의 10월 옥토버페스트(OCTOBER FEST)에서 따 온 축제라면 독일의 역사와 생활 분위기를 더 전하려는 노력이 있어야 하는데 갑자기 한국형 나이트 쇼가 펼쳐진 것은 뜨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친환경적인 축제를 위해 버려지기 쉬운 전단과 포스터 인쇄는 지양하고 축제 정보가 담긴 QR 코드 모바일 안내 배너를 설치한 것 등은 좋은 인상을 남겼다. 

차량 통제구역을 설정하고 주차구역을 대폭 정비해 고질적인 주차문제를 해결한 것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앞으로 더욱 독일마을 맥주축제가 주민과 광광객 모두가 한바탕 크게 웃을 수 있는 진정한 상생과 화합의 축제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강동호 기자 kotrin3@hanmail.net

<저작권자 © 축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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