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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엉샘의 생태이야기-2200120] 제주, 눈에 갇히다

기사승인 2022.01.26  12: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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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월 20일

눈에 갇히다

오늘은 눈 마중 길을 나섭니다.

한라산에 눈이 내리네요.
나무들은 묵묵히 도열한 채 눈을 맞고 있습니다.
인간의 길도 지워지고
그저 나무들이 서있는 곳이 길이 됩니다.

눈길을 걷고 걸었어요.
복잡했던 풍경들을 단순하게 지워가는 눈송이들...

사는 일도 이렇게 단순하고 명료하면
편안해질까요?

유채꽃 피고 동백꽃 피고 수선화 피던
한 시간 아래 저 풍경들은 까맣게 잊고
눈 속에서 나풀거리다 내려왔어요.

 

 

유채꽃 피고 수선화 피고
눈 내리고 바람 부는 제주에서
오늘도 잘 살았습니다.
 

이상호 기자 sanghodi@hanmail.net

<저작권자 © 축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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