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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떡 만들기' 김치, 막걸리 이어 음식분야 3번째 국가무형문화재

기사승인 2021.11.01  12:4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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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 명절이나 중요한 의례마다 먹는 음식인 떡을 만들고 나누는 문화가 국가무형문화재가 됐다.

문화재청은 떡을 만들고 나눠 먹는 전통적 생활관습을 아우르는 '떡 만들기'를 김치, 막걸리에 이어 음식분야 세번째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했다고 1일 밝혔다.

떡은 곡식가루를 사용해 만든 음식이다. 조리 방법이 다양해 곡식가루를 시루에 안쳐 찌거나, 찐 것을 치거나, 물에 삶거나, 기름에 지져서 구워 완성했다. 고문헌에 기록된 떡 종류만 200개가 넘는다고 알려졌다.

전통적으로 떡은 아기 백일과 첫 돌은 물론 결혼식·장례식·제사와 설·정월대보름·단오·추석에 빠지지 않는 음식이었다. 마을신앙·가정신앙 의례, 각종 굿을 할 때도 떡을 준비했고, 개업이나 이사를 할 때면 이웃과 떡을 나누는 문화가 오늘날에도 있다.

이로 인해 떡은 우리나라에서 '나눔과 배려', '정(情)을 주고받는 문화'의 상징이자 공동체 구성원의 화합을 매개하는 특별한 음식으로 자리매김했다.

한국인이 떡을 먹기 시작한 시기는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았다. 다만 청동기시대와 철기시대 유적에서 시루가 발견되고, 고구려 고분인 황해도 안악 3호분 벽화에 시루가 있는 점으로 미뤄 아주 오래전부터 떡을 만들어 먹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떡은 옛 문헌에도 등장한다. 역사서 '삼국사기'에서는 떡을 뜻하는 글자인 '병'(餠)이 확인된다. 아울러 '고려사', 고려 문인 이규보의 문집인 '동국이상국집', 고려 후기 학자인 이색의 '목은집'에 떡을 빚어 먹었다는 내용이 있다.

조선시대에는 농업기술과 조리법이 발전하면서 떡 재료와 빚는 방법이 다양화하고 의례에서 보편적으로 사용하게 됐다. '산가요록', '증보산림경제', '규합총서', '음식디미방'에 떡 만드는 방법이 기술됐다.

근대화와 산업화를 거치면서 식생활이 바뀌고, 떡의 생산과 소비 주체가 분리되기도 했다. 하지만 명절과 의례마다 떡을 만드는 문화는 사라지지 않았다.

지리적 특성을 살린 다양한 떡이 존재하는 점도 우리나라 떡 문화의 특징으로 꼽힌다. 강원도에는 감자와 옥수수로 만든 떡이 전승되고 있고, 쌀이 귀한 제주도에서는 팥·메밀·조를 활용한 오메기떡·빙떡 등을 만들어 먹는다.

문화재청은 한국 문화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무형 자산인 떡 만들기가 오랫동안 전승됐고 고문헌에 관련 기록이 있다는 점, 식품영양학과 민속학 연구 자료로서 가능성이 있다는 점, 지역별 떡의 특색이 뚜렷한 점, 지금도 여러 전승 공동체가 전통지식을 유지한다는 점에서 문화재로서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문화재청은 떡 만들기가 전국에서 이뤄지는 문화라는 점을 고려해 '아리랑', '김치 담그기', '막걸리 빚기'처럼 특정 보유자와 보유단체는 인정하지 않기로 했다.

양성희 기자 kotrin2@hanmail.net

<저작권자 © 축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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