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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김의 리더쉽을 갖춘 말의 무사 이성계, 창극으로 태어나다!

기사승인 2021.10.31  13: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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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립국악원, <창극> 달의 전쟁-말의 무사 이성계

전장의 왕, 이성계가 창극으로 다시 태어나 무대에 오른다.

박현규 전라북도립국악원장

전북도립국악원 (원장/ 박현규) 창극단(단장/ 조영자)이 올해의 정기공연작으로 <달의 전쟁 – 말의 무사 이성계>를 11월 5일(금)과 6일(토) 이틀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선보인다. 

이 공연은 시대를 대표하는 명인 조용안 명고가 총연출을 맡고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적벽가 보유자인 윤진철 명창이 작창을 맡았다. 여기에 창작 판소리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는 판소리 창작 그룹 입과손스튜디오가 각색, 연출, 음악으로 참여한다. 두 명인이 오랜 시간 고민해온 판소리의 철학과 깊은 연륜 위에 입과손스튜디오의 통통 튀는 감각을 더해 그간 볼 수 없었던 창극의 새로운 매력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이성계>를 소재로 한 창극 작품은 이번이 세 번째이다.

첫 무대는 2016년 개원 30주년 대표 공연으로 제작한 <이성계, 해를 쏘다>이다. 이성계와 전라도의 인연, 왜구를 퇴치하고 역성혁명으로 조선을 건국하기까지의 실화를 토대로 삼았으며, 권력과 대의명분의 뒤안길에서 고뇌하고 아파하는 인간 이성계의 모습을 그렸다.

이어 2017년 <청년 이성계>는 이성계의 탄생과 성장과정을 통해 고려인으로서 자각하는 면모를 보여줌으로써 치열한 자기 정체성의 고민 부분을 보여주었다.

이번에 선보이는 <달의 전쟁 -말의 무사 이성계>에서는 섬김의 리더십과 남다른 전술로 역사의 획을 그은 인물이자 고려 최고의 무사였던 이성계의 일대기를 통해 현재까지도 계속되는 전쟁의 참혹함과 시대가 원하는 리더의 면모에 대해 함께 생각해볼 수 있는 무대이다. 

이성계는 한반도에 조선 건국(1392년)이라는 역사적 큰 획을 그었다. 이성계가 왕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시대의 흐름을 읽고 과감하게 정치적 판단을 할 줄 알았기 때문이다. 패전을 모르는 맹장에서 한 나라를 세우고 왕이 되는 파란만장한 삶을 산 이성계는 역사적 순간마다 탁월한 리더십을 보여주었다. 태어날 때부터 온 마을의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자라난 소년 장수 이성계는 자라서 백전무패를 자랑하는 장수로 성장한다. 빼어난 인품과 리더십으로 군사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으며 전쟁을 이어가는 이성계에게 그의 부대 가별초와 애마 유린청은 때마다 큰 위로가 된다. 하나 연일 거듭되는 승전에도 불구하고 그는 기쁨은커녕, 전쟁으로 인해 피폐해진 백성들의 삶과 죽은 군사들의 아까운 목숨을 생각하며 슬픔에 잠긴 밤들을 보낸다. 나라를 구하겠다고 전장에 나섰는데 아무도 행복하지 않은 ‘이 전쟁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 스스로에게 묻기 시작한다. 

<달의 전쟁 - 말의 무사 이성계>는 제목 안에서 제작진들이 표현하고자 했던 이성계의 면모가 담겨 있으며, 총 2막에 걸쳐 9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승리를 거머쥐고도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군사들과 백성들을 위해 고뇌하던 인간 이성계의 괴로움을 ‘달’이라는 매개체로 그려낸다. 그가 승리한 전장을 등지고 폐허가 된 마을을 바라보며 과연 ‘누구를 위한 승리인가?’를 자문하는 시간은 이내 백성들을 위한 걸음으로 이어진다.

새 아침이 오기 전까지 어두운 시대를 비췄던 외로운 장수와 ‘달의 전쟁’을 함께 하는 또 다른 벗은 그의 명마 ‘유린청’이다. 북방민족의 피를 가지고 태어난 이성계는 말을 잘 다루던 장수로 일곱 필의 명마가 있었다고 전해지는데, 이러한 역사적 사실에서 영감을 받아 장수의 외로움을 함께하고, 용기를 북돋아 줄 존재로 ‘말(말의 정령)’을 택했다. ‘말의 정령’이라는 영적인 캐릭터를 극 중에 등장시켜 이성계의 내면적 고뇌를 함께 나누는 존재로 판소리의 성음과 미디어아트로 표현되어 관객과 마주할 것이다.

이 공연은 판소리를 중심에 두고, 범패, 굿소리, 서도소리, 대취타, 군가 등 다양한 음악적 변신으로 그간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창극을 만들었다. 핵심 장면으로 가별초의 주제곡인 ‘나가신다’는 전라북도 지리산 일대에서 펼 쳐졌던 황산대첩을 위해 출정하는 가별초의 모습을 담고 있으며, 가별초의 진취적인 기상을 한국 전통음악 대취타를 모티브로 하여 표현하였다. 신병의 풋풋한 모습과 가별초의 능청스러움이 대비되는 장면으로 ‘그곳은 군기도’의 군가풍의 노래는 부채만으로 표현하는 다양한 훈련 모습이 극에 재미를 더한다. 전쟁 후 황폐해진 백성들에게 전하는 위로와 공감의 노래 ‘어이 가리 너’는 윤진철 명창이 작창한 고제 성음의 소리가 창극단원들의 뛰어난 기량으로 들려준다. 관객들은 미니멀한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소리꾼들의 소리와 부채 발림만으로 수백 년 전 이성계가 살아 숨 쉬던 역사 속 현장을 생생하게 마주하게 될 것이다.

작창은 전통 판소리의 미덕과 더불어 특히 전통 판소리 적벽가가 품고 있는 철학을 담아내고자 했다. 수많은 전쟁터에서 죽어나가는 젊은 청년들과 죄 없는 백성들을 연민하는 이성계의 인간적인 고뇌에 주목하여, 그의 승리보다는 그가 경험하는 전쟁 자체와 그의 인품, 군사와 백성들의 희생, 희노애락 등에 집중하여 작창을 하였다.

음악은 이성계의 힘찬 기상과 인간적 고뇌 그리고 갈망 등이 음악적으로 잘 표현될 수 있도록 선율적 미를 살려 담아내고자 하였으며, 국악기의 색채를 전통적인 국악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극 중 인물들과 시대적 배경의 극적인 요소를 현대적인 음악적 색채로 풀어내고자 했다.

또한 국악 관현악, 여러 명의 창자가 존재하는 창극의 이점을 적극 활용하여 풍성한 이면을 그릴 수 있도록 그간 입과손스튜디오가 발전시켜 온 ‘고법의 확장’의 연장선에서 진행되었다. 고법을 기준에 두고 만든 다양한 색채의 음악이 판소리가 가지는 특유의 성음과 말맛을 극대화시키는 데 힘을 보탤 것이다.

무대 공간은 공간 자체가 ‘이성계’이며 그의 ‘삶’이다. 전체적으로 사건 중심의 구조이기보다 이성계라는 인물과 그의 삶, 가치관과 기준을 중심에 두었으며, 전통 판소리가 그러하듯이 빈 무대를 가득 채우는 소리꾼들의 소리와 이야기가 순백의 무대에 관객 각각의 이미지를 그릴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원형 턴테이블과 그를 가로지르는 경사면, 달과 구름을 형상화한 플라잉 구조물은 그러한 상상력을 더욱 극대화시킬 수 있도록 영상과 조명을 활용했다. 미니멀한 무대 위 구조물들은 장면에 따라 다른 형태로 구현되면, 이를 통해 이성계가 건너왔을 수많은 시간과 그 안의 고뇌들을 변화무쌍하게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창극단> 김도현 이성계 박현영 한월 이세헌 이지란 이충헌 처명

이성계 역을 맡은 김도현은 2015년 입단과 동시에 굵직한 배역을 담당해 왔다. <이성계, 해를 쏘다>의 이방원 역, <청년 이성계>의 최유 역으로 열연한 바 있으며, 수상경력도 화려하다. 전주대사습 아쟁 장원, 경주 신라문화재 아쟁 대통령상, KBS 국악경연대회 판소리 장원,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판소리 명창부 대통령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차세대 스타로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박현영은 <청년 이성계>에서 이성계 역으로 호평을 받았으며 이번에는 한월 역으로 작품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이다. 한월은 이성계가 자기도 모르는 사이, 스스로 소환한 자신의 젊은 영혼으로, 백성을 살리기 위해 전장을 나섰던 이성계의 초심과 패기 넘치던 젊음을 간직한 존재다.

이성계의 양 옆을 든든히 지키는 두 명의 장수 지란과 처명역에는 이세헌과 이충헌이다. 이지란(퉁두란)은 활을 잘 쏘던 여진족 출신 무사로 전장에서 이성계가 보여준 활 솜씨와 리더십에 홀딱 반해 아우를 자처 했고, 처명은 가별초의 포로로 잡혀 죽음의 위기를 마주했었지만, 그의 뛰어난 지략과 전력을 알아본 이성계의 눈에 들어 이성계의 왼팔로 전장에 함께하게 된다. 말의 정령 역에는 김정훈(국립국악원 온나라 국악경연대회 1등 상), 고승조(장수논개 전국판소리 경연대회 일반부 대상)이다. '말의 정령’은 실제로 무 대위에는 등장하지 않는 무사 이성계의 애마 유린청의 정신을 캐릭터화 한 것으로 이야기 속에서 가야 할 곳을 잃은 이성계가 올바른 신념과 확신을 가질 수 있도록 이끄는 안내자의 역할을 한다.

<창극단> 최경희 점쟁이 아낙 김정훈 말의 정령, 군사4 고승조 말의 정령 분이
<창극단> 최현주 하인 차복순 하인2 배옥진 하인3
<창극단> 유재준 군사1, 정찰병 김성렬 군사2, 대신3 박건 군사3, 대신2 고양곤 대신1, 홍건적 수장
<창극단> 김광오 대신4 김세미 북방아낙1 박영순 북방아낙2 최삼순 북방아낙3
<창극단> 장문희 북방아낙4 김춘숙 백성들 문영주 백성들 박수현 백성들
<창극단> 한단영 우왕 이연정 단무장
<객원-소리> 이재학 군사5 김원곤 군사6 박태빈 군사7 이성현 군사8 유휘찬 군사9
<객원-아역> 이연서 마을아이1 김서인 마을아이2 윤지유 마을아이3 윤서준 마을아이4
<무용단> 지도위원 김지춘 단무장 이은하(부수석)
<무용단> 배진숙 수석 김혜진 수석 박현희 수석 최은숙 부수석 이윤경 부수석
<무용단> 김윤하 양혜림 오대원 천지혜 박근진
<무용단> 이현주 부수석 이종민 부수석 백인숙 강현범 송형준
<무용단> 신봉주 노태호 윤시내 이유준 박지승
<객원-뮤용> 손동근 박경무 최원준 박현준
<객원-무용> 박진성 김승태 방주련 이재영
<객원-무술(지무단)> 김윤정 소현 성준용
<객원-무술(지무단)> 은용환 정성빈 김은비
<객원-무술> 박종원 김려울 김정호 최명길

그 밖에 쟁쟁한 실력의 소리꾼들이 총출동한다. 점쟁이 아낙 역에는 최경희(서울 전통국악경연대회 일반부 대상), 하인 역에는 최현주(박동진 판소리 명창·명고대회 명창부 대통령상), 차복순(임방울국악제 명창부 대통령상), 배옥진(송만갑 판소리·고수대회 명창부 대통령상) 등 그 외 창극단, 무용단, 관현악단, 객원 110여 명이 출연한다.

<관현악단> 지휘 권성택 단장
<관현악단> 지도위원 대금 이항윤 단무장 황승무 악보계 조용오
<관현악단> 대금 박상후 부수석 서정미 박신의
<관현악단> 소금 최신
<관현악단> 피리 박지중 부수석 손순화 안혜숙 이재관
<관현악단> 가야금 박달님 수석 김정연 백은선 김정은
<관현악단> 태평소 서인철
<관현악단> 거문고 안은정 부수석 최소영 김두향
<관현악단> 해금 고은현 수석 김나영 심수아 심재린
<관현악단> 아쟁 박인정 수석 김수진 부수석 강택홍
<관현악단> 신디 박덕귀
<관현악단> 타악 장인선 수석 김인두 부수석 박진희 차상윤
<객원-연주> 더블베이스 허진호 신디 문경환 생황 배재현 팀파니 채승기 글로켄슈필 김재훈

창극 <달의 전쟁 – 말의 무사 이성계>는 우리 지역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활발한 창작활동을 펼치고 있는 제작진들이 모였다. 원작은 우리 지역의 정세량씨가, 총연출은 조용안 명고가, 작창은 윤진철 명창이, 작곡은 강상구, 이향하가, 편곡에는 강상우가, 지휘에는 권성택(관현악단장)이, 안무에는 채향순 교수가 맡았다. 여기에 입과손스튜디오+α의 공동창작 방식을 적용한 다섯 분의 연출(이향하, 이승희, 김홍식, 유현진, 김소진)이 각색, 연출, 음악을 겸한다.

제작진1

조영자 창극단장(전주대사습놀이 명창부 대통령상)을 필두로 조용안 명고가 총연출을 맡았다. 조용안 명고는 도립국악원 관현악단장을 역임하였으며, 전국고수 대회 대통령상을 수상, 전북 무형문화재 제9호 판소리 장단 보유자이다. 현재 전북국악협회 이사와 청산고법보존회 대표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조용안 총연출은 “창극 연출은 처음이라 적지 않은 부담과 설렘이 있었지만, 극장 구조의 정형화와 연기 형식의 고전적 답습 문제로 질적 성장을 이룩하지 못한 지금의 형태가 아닌 판소리의 뛰어난 전통적 예술성을 더욱 드러내어 한국 고유의 독창적 공연양식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제작진2

대본은 정세량(이성계리더십 센터장)의 원안을 바탕으로 입과손스튜디오가 썼다. 입과손스튜디오(이향하, 이승희, 김홍식, 유현진, 김소진)는 오랜 기간 판소리 창작 작업을 이어 온 소리꾼과 고수, 프로듀서가 모인 작업 공동체이다. 판소리가 가진 예술적 요소들을 선택적으로 확장, 변형하는 작업과 연구를 통해 ‘판소리 창작의 무한한 가능성’을 확인함과 동시에 ‘판소리란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고민하는 판소리 창작그룹이다.

제작진3

작창의 윤진철 명창은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적벽가 보유자이다. 전주대사습 판소리 명창부 대통령상을 받았으며, KBS국악대상과 한국방송대상 국악인상을 수상하였다. 현재 공연기획 프렉탈 대표이며 대학교에서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제작진4

작곡은 강상구와 이향하(입과손스튜디오)가 참여했다. KBS국악대상 작곡상 및 대한민국 작곡상을 받은 강상구는 2018 평창 패럴림픽 개, 폐막식 작곡·음악감독을 비롯해 세계군인올림픽 개막식 작곡·음악감독으로도 활동했다. 국악관현악뿐만 아니라, 창극, 연극, 뮤지컬, 영화 등 다양한 장르를 다수 작곡했으며, 현재 서울예술대학교 음악학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이향하는 공주 박동진판소리명창명고대회 고법부문 대상을 수상하였으며, 판소리 <사천가>를 비롯해, <억척가>, <동초제 춘향가_몽중인> 등과 뮤지컬 <서편제> 그리고 창극 <만복사 사랑가>, <내 이름은 오동구> 음악으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입과손스튜디오의 대표이다.

안무의 채향순 교수는 국가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 제97호 살풀이, 무형문화재 제20호 살풀이춤 이수자이다. 대한민국 무용대상 대통령상 및 전국전통공연예술경연대회 종합대상 대통령상을 수상하였다. 현재 중앙대학교 무용전공 교수로 다양한 작품의 안무와 출연까지 왕성하게 활동을 해오고 있다.

박현규 전라북도립국악원장

박현규 원장은 “<달의 전쟁 -말의 무사 이성계>는 전북에 깃든 이성계의 발자취를 찾아 그간 잘 드러나지 않았던 이성계의 인간적 면모와 무사로서의 품격을 담았다”면서 “이성계를 새롭게 각인시킬 수 있는 전북도립국악원 브랜드 작품으로 사랑받길 바라면서 제작에 임했다”고 말했다.

1주일 전부터 홈페이지(www.kukakwon.jb.go.kr)를 통한 사전 예약제를 실시하고 있다. 또한, 예약을 하지 못한 관객을 위해 공연 당일 1시간 30분 전부터 현장 좌석권을 선착순 무료 배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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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 공연은 방역 당국의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객석 띄어 앉기’를 시행하며, 추후에 전라북도립국악원 국악!! 똑똑!! TV에서 다시 볼 수 있다.

이상호 기자 sanghodi@hanmail.net

<저작권자 © 축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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