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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식의 '아트 무비의 향기' 21023] ‘베를린파’ 1세대 크리스티안 페촐트 감독 기획전

기사승인 2021.10.20  19: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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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독일 베를린파의 거장 크리스티안 페촐트 감독 기획전이 개최됐습니다.

그의 극영화 데뷔작인 <내가 속한 나라>(2001)를 시작으로, <옐라>(2007)와 <열망>(2008) 

또한 억압된 역사적 시대의 사랑 3부작이라 일컫는 <바바라>(2012), <피닉스>(2014), <트랜짓>(2018)

그리고 최신작 <운디네>(2020)에 이르기까지 모두 7편이 상영됐죠.

현대 독일 영화를 대표하는 감독 중 하나로 거론되는 크리스티안 페촐트는 2001년 연출작 <내가 속한 나라>로 독일영화상 최우수작품상을 받으며 크게 주목받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최근까지 베를린국제영화제를 비롯한 각종 국제영화제에 초청받으며 주목받았죠. 

1990년대까지 주로 텔레비전 영화에 전념했던 그는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본격적으로 극장 영화를 만들게 됩니다. 

특히 그의 스승이자 다큐멘터리 감독, 비디오아티스트로 유명한 하룬 파로키와의 공동작업이 유명하죠.

또한 페촐트 감독은 ‘베를린파’ 1세대로 알려져 있지만 전형적인 베를린파와는 차별화됩니다. 

베를린파는 '70년대 독일의 ‘뉴저먼 시네마’ 운동 이후 등장한 뛰어난 예술성과 정치적 진보성을 갖춘 일군의 감독들을 일컫죠. 

이들은 역사와 현실에 대한 정치적 개입, 절제된 이미지, 장르 영화에 나타나는 인위적 내러티브에 대한 반대 등을 특징으로 합니다만... 

이에 반해 페촐트 감독은 많은 작품에서 적극적으로 장르를 차용하고 있죠. 

2013년 인터뷰를 통해 그는 “내가 하고 있는 일은 장르의 재발견이지 그것의 파괴가 아니다. 나는 장르의 해체가 아닌 재구축을 지향한다”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크리스티안 페촐트의 필모그래피 속 사라진 연인들은 모두가 주인공 본인의 눈앞에 서 있습니다. 

소실된 과거는 그렇게... 현재에 펼쳐져 있죠. 억압된 과거의 형상과 목소리들이 모두 틈입(闖入)함에 따라 영화의 신체는 극적인 반전 속에 흔들리고 진동합니다. 

열차에서 바라본 흔들리는 풍경으로, 바스락거리는 커튼의 움직임으로, 적요히 요동치는 호수의 표면으로, 동요하는 연인들의 감정으로 말이죠.

<피닉스>에서 주인공 넬리에게 팔레스타인으로 떠나자고 제안했던, 하지만 대신 자살을 선택한... 그녀의 유대인 친구 레네의 편지를 떠올려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우리에겐 돌아갈 곳이 없다고 말했지. 하지만 나아갈 곳도 없어. 나는 삶보다 죽음을 더 가까이 느껴.” 

과거나 미래로 건너갈 수 없는 유폐된 자들... 크리스티안 페촐트는 그런 존재들을 관측함으로써 익숙한 죽음으로부터 낯선 삶으로 투신하는 드라마적 시도를 감행합니다.

그래서일까요? 페촐트의 필름은 손상된 영화의 신체를 재생하려는 의지, 혹은 영화의 치유라는 난해한 주제에 직면한 것처럼 느껴지죠.

그럼 먼저 <트랜짓>을 출발점으로 크리스티안 페촐트 표 연작 시네마의 리뷰를 진행해 봅니다.

1. <열망 - Jerichow> 트레일러 
https://youtu.be/BlX88bsvpYw

2. <바바라 - Barbara> 트레일러 
https://tv.kakao.com/v/48511385

3. <피닉스 - Phoenix> 트레일러 
https://youtu.be/NqesKdm-TQo

4. <트랜짓 - Transit> 트레일러 
https://youtu.be/ZzSb_uUTWpc

5. <운디네 - Undine> 트레일러 
https://youtu.be/C2sIO2_tTEo

영화 속 클래식 음악을 주제로 '클래식은 영화를 타고' 칼럼을 쓰며 강의도 하고 있고, 조만간 책으로 출판 예정이라고... 현재 영등포문화재단 혁신경영관으로 재직 중이다.

- 李 忠 植 -

 

이상호 기자 sanghodi@hanmail.net

<저작권자 © 축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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