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화단, 짧은 봄을 향기롭게 해줬던
별목련 씨앗꼬투리가 바람에 통째로 떨어졌다.
골돌형 씨방 등 쪽이 갈라져 주홍빛 씨앗들이
빼꼼 고개를 내민다.
살아있는 화석 목련.
대대로 이어져 내려왔을 씨앗의 기억은
또 다음 세대로 이어지겠지?
토실한 아가 궁디닮았다.^^
(이쁜 순이 젖가슴 닮았다고 속으로 말했쟈?)
헉, 심슨부인 퉁방울눈이다!!
저절로 늘어진 씨앗도 있다.
(붱새가 절대로 당기지 않았심 )
나도 가만히 당겨봤다.
씨앗을 당기니 명주실같이 하얀 줄이 나온다.
탯줄처럼 나무와 씨앗을 연결해주던 생명줄.
동네 작은 새들이 먹기에는 조금 큰 씨앗,
까치와 직박구리는 먹을 수 있을겨.
1억5천만 년 기억을 지닌 씨앗.
나머지 한줌을 가지고 들어왔다.
가로로 세로로 잘라봤다.
동그랗지 않네?
떡잎이 될 탄수화물이 하얗게 보인다.
동물을 위한 과육을 벗겨 맛을 봤다.
편백향기보다 독한 향기, 헉... 쓰다.🥵🤮
사람을 위한 과육은 아니군.
씨앗을 까서 씻었다.
과육 벗기기 전에는 콩같이 동글둥글해서 굴러다녔는데 씨앗은 납짝하다.
부정형의 씨앗은 아주 단단하고 가운데 홈이
깊게 파여있어 흙 속에 숨기 안성맞춤이다.
씨앗 한 톨도 허투루 낭비하지 않아 1억하고도
5천 년을 변함없이 살아내고 있었네.
사람아~~
알쟈?
느그들이 젤 약해빠졌어!
이상호 기자 sanghod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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