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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엉샘의 생태이야기-21029] 어휴~ 밥 먹기 힘들어요!

기사승인 2021.09.13  12:2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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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나비,
생각만 해도 어여쁜 풍경이 그려지지만

꿀을 먹는 현실은 녹록치 않다.
커다한 덩치에 화려한 날개,
 작은 몸집 작은 빨대,
생긴 모양대로 자기와 맞는 꽃들을 찾아야
배를 곯지 않는다.

상사화는 깊은 꿀샘에 비해 
꿀이 그다지 넉넉하지 않은갑다.
벌들이나 작은 나비들은 거의 보이지 않고 대형나비들만 춤을 춘다.

깊은 꿀샘에 있는 꿀을 얻어먹으려면
나비 체통을 다 구겨야 한다.
' 나 우아하기로 소문난 제비나비 아뉴~'

호랑아~~
더, 더 더 깊이 머리를 박어!🙀🙀

거꾸로 매달리면 꿀 먹기가 더 쉽냐?

큰멋쟁이나비는 계속 거꾸로 매달려
꽃 한 송이씩 검사하고 다녔다.

꼭꼭 숨어라~더듬이가 보인다.

줄점팔랑나비는
 꿀은 먹지 않고 숨어서 잠시 쉬고 갔다.

때로는 빨대주둥이가 꽃에 끼어 
고대로 꽃장을 치르기도 한다.

( 주둥이가 끼어 바동거리는 네발나비를
 박주가리 꽃잎을 따고 구해줬다)

작은 나비는 작은 꽃을 찾아간다.
남방부전나비나 먹부전나비 등 작은 나비들이 있어 
코딱지보다 더 작은  꽃들도 씨앗을 맺는다.

 - 도둑놈의 갈고리와 남방부전나비 -

작은 꽃은 균형을 잘 잡아야 한다. 

- 쥐꼬리망초와 물결나비 -

파리풀도 한 송이 한 송이 다 점검하고 다니는
남방노랑나비는 가을비에 사는 게 곤했는지
날개도 찢기고 비늘무늬도 어수선하다.

멸종위기종 대청부채는 꿀맛집이다.
세 개의 꿀방마다 개미들이 빼곡하다.

큰뱀허물쌍살벌도 찾아왔다.

고기경단 만들다 허기가 졌는지 
꿀샘에 하나하나 다 들어가 느긋허게 식사를 한다.

나방 한 마리도 찾아와
 아래쪽에 빨대주둥이를 꽂았다.

꿀과 꽃가루를 먹다가  운수가 사나우면 
꽃게거미에게 물려 세상을 뜨기도 한다.

계절이 바뀌어 가니 
이제 곤충의 시절도 점점 줄어들어간다.
사람들이야 코로나로 힘들건 말건
자연은 제 할일을 하고 있는 생명들 덕분에
아직은 잘 돌아가고 있는 중이다.
 


박용섭 시민기자 smartk2012@hanmail.net

<저작권자 © 축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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