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벽소령 가는 길,
푸르른 개암나무 잎에 붉은 점이 보여 다가갔다.
빨간 등딱지,
거위벌레가 나와 눈 마주치자
얼른 뒤돌아선다.
야!
비켜.
첨보냐?
나?
나는 혼자다.
글고 나는 '개암거위벌레'다.
눈 크게 뜨고 잘봐.
거위벌레하고 틀리거든?
나는 가슴도 등딱지도 빨갛고
허벅지도 빨게.
이름 제대로 불러. 알았쟈?
개암나무. 물오리나무 이파리가 여름 내내 푸르게 무성한 데는 다 이유가 있었던 거야.
이상호 기자 sanghod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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