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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 개천절 극우집회, 어이 없다

기사승인 2020.10.05  11: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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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천절은 예수의 탄생을 기원으로 하는 서기보다 2,333년이나 앞 서 이 땅의 시조 단군이 조선을 건국한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단군은 하늘에서 내려 온 환웅이 사람으로 변한 곰과 결혼해서 낳은 아들이라는 전설이 있다. 건국신화 뿐 아니라 여러 고고학적 연구결과에 따르면 고조선은 한족과는 종족의 기원이나 문명에서 확연히 구별되는 독자적인 국가를 세웠던 것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에는 5대 국경일이 있다. 한글날과 개천절을 빼면 3.1절과 광복절 및 제헌절이 일제 강점과 관련이 있다. 기독교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단군 임금이 반만년 전에 나라를 세운 개천절이 국경일로 지정된 것은 이채롭다.

고구려가 한사군을 몰아내며 한족의 지배를 벗어났지만 고려는 몽고의 침략을 받아 원(元)의 부마국이 되었다. 원ㆍ명 교체기에 위화도 회군을 하고 조선을 세운 이성계는 정통성 문제로 한족의 명(明)에 자발적인 사대주의 정책을 택했던 것 같다. 명ᆞ청의 교체기에도 민중의 신뢰를 상실한 조선 왕조는 사대주의에서 권력의 정통성을 빌려 올 수 밖에 없었다.

청(淸)이 서양 열강의 침략 앞에 무릎을 꿇을 때도 우리는 독립의 기회를 잡지 못 했다. 결국 일제에 의해 대한제국이 탄생했지만 허울만 독립일 뿐 식민지로 전락하는데 지름길로 들어 선 것이었다. 

미국의 제16대 링컨 대통령은 민주주의 국가는 망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민주적 정치제도 없이 조선이 5백년을 버틸 수 있었던 것은 사대주의 때문이었다. 
그 만큼 조선의 통치이념은 깊이는 있었겠지만 폭은 아주 편협했다. 세종을 제외하면 개인적 역량을 발휘했던 조선의 임금은 찾아 보기 어렵다. 어쩌면 사대주의 이념의 상징적 정점에서 꼭두각시 놀음을 하며 위태롭게 살아 갔던 사람으로 볼 수도 있다.
 
이승만부터 박정희와 전두환은 외세의 도움으로 권력을 잡은 독재자들이다. 그런 점에서 직선제 쟁취는 우리 정치사적으로 매우 큰 의미가 있다고 할 것이다.

민주정의 가장 기본원칙은 직접ㆍ평등ㆍ보통ᆞ비밀 투표에 의한 권력자 선출 아닌가? 이승만은 부정선거로 물러났고 박정희와 전두환은 그런 것이 두려워 간접선거제로 권력을 유지했다.

직선제로 민주주의 국가로 가는 길은 열렸다. 선거는 다수결로 결정되어야 한다. 그러나 아직 우리 사회엔 다수결에 의한 국민의 의사와 결정에 도전하는 세력이 너무 강하다.

지금 이 땅의 극우세력들의 정체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그들은 민주제의 원칙인 선거의 결과를 무력화시키고자 한다. 가짜 뉴스와 자금을 동원해서 국민의 분열을 책동하고 있다. 직선제 다수결에 의해 선출된 우리 대통령을 미국과 일본의 힘을 빌어 내몰고자 한다. 공권력은 민주주의에 도전하는 불순세력을 파악하고 제압하는데 전혀 작동되지 않고 있다.

개천절은 대한민국의 5대 국경일이다. 반만년 역사 속에서 외세에 정복되거나 흡수되지 않고 살아 남을 수 있었던 민족의 정신적 구심점이 있었기 때문이다. 

일제 식민지로부터 해방되었던 8ᆞ15 광복절, 또 개천절에 그런 집회가 열렸고 법원은 민주주의이기 때문이라고 허용했다.  그러나 우리가 지금 누리는 독립과 자유, 그리고 민주주의는 어떻게 쟁취되었는지 돌이켜 봐야 한다.

백태윤 선임기자 pacific100@naver.com

<저작권자 © 축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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