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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회 서울국제대안영상예술페스티벌, 추천작 10편 소개

기사승인 2020.08.14  14:2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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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28일 9일간 40개국 140여 편의 다양한 작품 상영 및 영상 전시

국내 유일의 영화와 전시를 아우르는 뉴미디어아트 대안영상축제인 제20회 서울국제대안영상예술페스티벌 (www.nemaf.net,이하 네마프2020)이 오는 20일~28일 메가박스 홍대, 서울아트시네마, 탈영역우정국, 신촌문화발전소에서 다채롭게 개최된다.

이번 제20회 서울국제대안영상예술페스티벌은 타자, 젠더, 예술감수성에 초점을 맞추었으며 대안영화, 디지털영화, 실험영화, 비디오아트 등 뉴미디어아트 영상과 전시를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축제의 장으로, 40개국 140여 편의 작품이 상영 및 멀티스크리닝 전시된다.

그중 올해 상영작 중 놓치기 아까운 작품 10편을 소개한다.

다음 추천작들은 김장연호 집행위원장의 추천을 받아 선정하였다.

1. 개막작 : <떠도는 이들> (Strayers)유비호 | 한국 | 2020 | 28min 10sec | color | essay video

<떠도는 이들>은 성곡 내일의 작가상 수상전인 《해 질 녘 나의 하늘에는》(2015)에서 8채널로 소개된 <떠도는 이들이 전하는 바람의 노래>의 영화 버전이다.

곧 철거될 황량한 공간, 건물들 사이를 다리를 저는 남자가 할머니를 업고 힘겹게 걷는 영상을 통해 도시개발과 성장, 삶의 터전을 떠나 떠돌아야 했던 이들에 대한 엘레지를 표현한 작품이다.

2. 개막작 : <예언가의 말>(A Prophet’s Words)유비호 | 한국 | 2020 | 13min 30sec | color | essay video

터키 남부 해변가에 익사채로 발견된 난민 아이의 죽음. 예술가는 이 사건으로 예술가가 할 수 있는 것에 대해 질문을 던지게 된다.

예술가는 무얼 말해야만 하는가?에 대한 서사시와 같은 작품으로 감독은 분단과 분열, 갈등과 분쟁이 일어나는 동시대 상황에서 부득이하게 강제적 상황으로 고향/고국을 등지고 타국으로 망명하거나 탈출하는 이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다.

이를 지켜보는 우리는 지하세계에서 지상으로 사랑하는 연인의 영혼을 데리고 나오는 오르페우스의 불안한 심정과 같을 것이라 말한다.

이러한 난민문제들이 비롯한 수많은 동시대 문제가 발생되는 동시대는 오르페우스가 어둠의 동굴을 지나치고 있는 암흑의 상황이라 할 수 있다.

이 작품은 인간본성이 지닌 ‘인간애’, ‘사랑’을 회복시키려는 예술가의 입장을 전언하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3. <블랙에어> 최찬숙 | 한국 | 2019 | 8min 30sec | color | video art

<BLACK AIR>는 자신이 점령한 땅을 다루는 인간의 이분법적 단상과 이에 대한 비판적 대안을 다룬 작업이다.

근대 합리주의 아래 진행된 인간의 개발 행위는 모든 것에 이분법적인 경계와 위계를 만든다.

두 항 중 타자화된 존재들은 땅을 소유할 수 없기에 경계를 넘나드는 유목적 주체가 된다. 이러한 시선을 통해, 소유지가 아닌 인류의 근간 에너지 이자, 소속지로서의 대지에 공감하고 인간과의 관계를 재설정하고자 한다.

4. <블라인드 필름> 오재형 | 한국 | 2016 | 7min | color

국가폭력의 희생자들의 정동을 다룬 작품으로 눈에 보이지 않는 정동의 에너지를 다양한 색깔로 표현하며, 사회적 타자에 대해 필름 또는 영상예술이 재현해낼 수 있는 경계를 새롭게 제시한 작품이다.

5. <살과 거울>

<살과 거울>은 신체와 신체 밖의 경계로 흔히 구분되는 ‘나’의 범위에 대한 질문을 탐구하면서 주변 공간 속에서의 우리의 존재를 다시 보기를 촉구한다.

집요한 존재론적 질문에서 파생된 갑갑함과 괴리감은 ‘나’의 안팎으로 넘나들며 공간 구석구석에 스며있고, 그 정서를 표현하는 작가 특유의 날 것의 표현력이 기이한 동질감에서 오는 은밀한 쾌감을 선사한다.

6. <그릇된 개정(WRONG REVISION)>Yu Araki / 일본, 그리스 / 2018 / 15min / color / 실험영화

오리지널 오카야마 아트 서밋을 위해 제작 된 WRONG REVISION은 혼합 미디어 설치의 중심 역할을 하는 짧은 서사 영화이다. 최근 감독의 연구는 번역의 불확실성과 잘못된 번역의 생산 가능성을 고려한다.

이 프로젝트는 특히 일본역사에서 문어가 건조되고 보존되는 전통적인 과정에서 영감을 얻었다. 서방 세계와의 관계, 버려진 학교 건물에서 열린 설치 부분은 Martin Luther와의 만남에서 영감을 얻었다.

개념적으로 오카야마의 전통 문어 (악어) 건조 과정을 합병하면서 혐오에 처한 청소부의 전설을 만들었다.

7. <사랑의 동화> 트린 T. 민하 | USA | 1995 | 108min | color | Drama

고향의 가족들에게 돈을 보내기 위해 누드모델을 하는 베트남 이민자이자 프리랜서 작가인 주인공이 베트남 신화를 통해 삶의 의미를 해석해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사랑의 동화는 96년 선댄스국제영화제에서 촬영상을 받은 작품으로 트린 T. 민하의 첫 극영화이기도 하다. 탈식민 여성주의 영화로 아시아 여성 이민자의 시선으로 제1세계에서의 삶을 그리고 있다.

8. <슛 포 더 콘텐츠> 트린 T. 민하 | USA, China | 1991 | 101min | color | Documentary

중국 천안문 광장의 사건들로 인해 굴절된 권력과 변화되는 정치와 문화에 관한 에세이 다큐멘터리. 실제 속의 환상, 환상 속의 실제를 넘나들며, 색채, 리듬, 사운드 등 다양한 감각을 확장하며 그 관계를 탐구해 나간다.

9. <비바 비디오, 비디오 비바> 아델라 코므르지 / 체코 / 2018 / 85min / color / 다큐멘터리

아날로그 비디오는 주로 픽셀 이미지와 래스터 오류의 심미적 특징 때문에 지금까지도 매력적인 기법이지만 1980년대 후반에 비디오 아트의 가능성을 최초로 발견했던 체코 예술가들에게는 자유로 가는 길을 의미했다.

감독은 체코 비디오 아트 선구자이자 그녀의 할아버지인 라데크 필라르즈의 소개를 하면서 할아버지에게서 물려받은 반드시 해야 하는 예술 창작에 대한 매력을 발견한다.

영화는 1989년 ‘비디오의 날‘이라는 주제로 개최되었던 전시를 다시 열리는 과정을 포착하면서 비디오 아트에 대한 매력과 전체주의 정권 마지막 시기의 생활의 대조를 보여 준다.

감독은 이미 잊혀진 작품을 재발견하며 영상 속 작품의 작가들을 알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단절된 관계를 회복시키기 위해 해외에 망명했던 작가들도 만나고, 조국에서 남아 살았던 자들과 망명자들 생활의 차이도 보여 준다.

10. <난 당신의 마법으로 변할 수 있어요> 밀레나 도피토바 Milena Dopitová | Czech | 2011 | 10min | color | Single Channel Video

밀레나 도피토바는 1990년대 체코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는 체코 여성 예술가들 중 한 명으로 손꼽히며 학계에서도 국내외로 인정을 받은 바 있다.

그녀는 전체성, 노화와 사회 규범과 같은 주제를 통해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터부’와 일상생활의 억눌린 측면을 밝힌다.

여성과 관련된 주제에 명백하게 초점을 두는 것보다는 도피토바가 여성 관점에서 주위 세계를 바라본다.

그녀는 선정된 주제에 가장 적합한 다양한 매체를 사용하여 이 개인적인 관찰을 시각적인 은유로 변화시킨다.

이 짧은 영상은 그녀가 세 개 하트 모양의 자수를 만들기 위해 가재발 모양의 선인장의 잎을 뚫어 손으로 꿰매는 과정을 포착한다.

이 단조로운 움직임은 작가뿐만 아니라 이 고통스러운 과정을 즉시 보는 관객도 참기가 어렵다.

다른 체코 개념 예술가들과 마찬가지로 도피토바는 단순한 제스처들을 촬영하기 위해 기본적인 촬영 기법을 사용하여 수공예의 본성을 반영한다.

작가는 보통 여성일로 여겨지는 바느질의 움직임을 본인, 선인장, 그리고 관객들이 함께 체험할 수 있는 고통스러운 경험에 대한 은유로 변화시킨다.

 

 

 

이상호 기자 sanghodi@hanmail.net

<저작권자 © 축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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