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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 4대강 보(洑) 홍수 조절 억지 주장 더 이상 안 된다

기사승인 2020.08.13  16: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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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집중호우와 홍수피해를 타고 4대강 사업 성과를 둘러싼 논쟁에 슬그머니 불이 붙었다. 결론적으로 4대강 사업은 세월호 참사와 더불어 이명박근혜의 씻을 수 없는 원죄에 해당한다.

여기서 4대강에 설치된 보(洑)만 살펴보자. 일찌기 고구려의 을지문덕 장군과 고려의 강감찬 장군은 강 상류에 보를 만들어 놓고 외적이 도강할 때 갑자기 보를 터뜨려 적을 물귀신으로 만드는 수공(水攻)으로 나라를 지켜냈다.

그러나 MB는 강 중간이나 하류에 보를 여러 개 세우는 사업을 추진했다. 운하가 아니라면 하지 말았어야 할 일이었다. 

우리 국토는 산악지대가 많아 비가 오면 산의 골짜기로 빗물이 모이며 급물살이 형성된다. 산마다 깊은 계곡이 발달되어 있듯이 물살은 산을 침식하며 토사를 강하류로 운반한다. 상류엔 바위나 큰 자갈이 쌓이지만 중류로 오면 유속이 느려지며 굵은 모래가 먼저 강바닥에 가라 앉는다. 가벼운 고운 모래는 하류까지 떠 내려와 바닷모래가 되며 해류를 따라 해수욕장을 발달시킨다.

보나 댐 건설 등으로 모래가 바다로 공급이 안 되면 해수욕장의 백사장이 침식되는 현상이 나온다. 요즘은 그래서 강모래를 해수욕장으로 가져가 붇고 있다.

강은 강수량에 따라 스스로 유역(流域)을 만들어 간다. 그 과정이 인간의 맘에 안 들 수도 있다. 마을이나 농경지를 덮치는 물길을 인간의 욕심에 따라 바꾸면 더 큰 재앙을 가져 올 수 있다.

4대강의 중ᆞ하류에 만든 보는 물이 흐르지 못 하게 해서 바다로 들어 갈 모래를 강바닥에 퇴적되게 했다. 하상(河床)이 높아지면 저수량이 줄어 든다. 모래가 쌓이면 강바닥이 높아져 물이 넓게 퍼져 나가도 실제 저수량은 오히려 줄어 든다.

상류에 물을 가둬 놓으면 갈수기에 용수(用水)로 활용이 가능하다. 반면에 홍수가 나면? 홍수 조절엔 아무 도움이 안 되는 것은데 어떤 묘수가 있는지는 모르겠다.

수질은 개선될까? 고인 물이 썩는다는 것은 상식이라 수질이 깨끗해지리라는 기대는 어이없는 주장이다. 가뭄이 들면 하류에 가둬진 썩은 물을 상류 지역까지 퍼 가서 쓸 사람이 얼마나 될까?

다시 말하지만 4대강의 보는 도움이 안 된다. 물은 가둬 놓으면 기존 물길 외엔 강에 대한 정보가 나오지 않는다. 여태 가물기만 했으니 하상 상승으로 인한 저수용량 감소는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기후 변화 등으로 홍수가 난다면 4대강의 흐름을 거스러고 있는 보는 치명적인 위험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백태윤 선임기자 pacific100@naver.com

<저작권자 © 축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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