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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보다 더한 '공포 바이러스'

기사승인 2020.02.01  19: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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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 당시의 고대 팔레스타인은 2천 년이나 지난 현대 한국 사회와 놀라울 만큼 닮았다. 로마는 당시 세계에서 가장 강대한 나라였다. 합리적이고 실용적인 로마의 문화권에 들었으니 팔레스타인도 고유 문화는 많이 위축되면서도 세련화되는 변화를 겪었을 것이다.

당시 팔레스타인은 어느 정도의 정치적 자치권이 허용되었지만 자주적이고 능동적인 발전의 제약으로 사회적 갈등과 불평등은 극에 달했다. 늘 시끄럽고 사방을 둘러봐도 아무런 희망이 없었다. 

잘 먹고 잘 살기 위해 열심히 일 하는 것만으로 행복해질 수 없는 것이 사람이다. 또 누구나 그렇게 살아 갈 수 있는 물적 토대가 갖춰지는 것도 아니다. 그러니 당시 팔레스타인 사람들도 몸도 힘들었지만 마음 고생은 더 컸으리라 보인다.

그러나 당시 세상은 비록 암울했지만 사람들은 소망을 버리지 않았다. 그러기에 그들에게 메시아가 왔었고 메시아의 복음을 들을 수 있었다. 메시아가 왔다는 소식이 gospel 즉 '굿 뉴스'이다. 기쁘고 좋은 소식이 유대사회에 퍼졌다.

기독교적 교리에 의하면 사망권세를 이기고 부활하신 예수님으로 우리는 그냥 늘 감사하고 기쁜 마음으로 살면 된다. 성경은 그런 믿음으로 살아도 된다는 충분한 근거를 제시하고 있다. 미래에 대한 걱정과 두려움을 가지고 살 필요는 2천 년 전에 이미 사라진 것이다.

최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온 나라가 소란하다. 걸리면 죽는다는 공포가 어디에선가 퍼져 나오고 있다. 영국의 철학자 H. Spenser는 '인간은 죽음이 두려워 종교를 만들었다'고 했지만 종교로 죽음이 두려워지지 않게 된다면 그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

성경은 걱정하는 사람은 마귀의 먹잇감이 된다고 말한다. '어떻게 걱정하지 않을 수 있느냐'는 반문이 나올 수 있다. 사람은 나약하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걱정은 의심에서 생기는 것이다. 하나님의 사랑과 능력을 의심하기 때문에 걱정이 생기는 것이다.

마귀는 하나님과 사람을 떼어 놓아야 목적을 이룰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람을 교만하게 만들어야 한다. 태극기를 흔들고 '대통령'을 잡아 죽이자고 고함을 질러 보면 어느 새 스스로가 위대해 보인다. 그리고 하나님도 별 거 아니게 보이게 된다. 그렇게 용감해 졌는데도 눈에 보이지도 않는 작은 바이러스는 무섭다고 호들갑을 떠는 게 교만한 인간의 실체다.

바이러스는 이 세상의 한 부분이다. 실제로 사람은 바이러스가 없으면 살지 못한다. 모든 생명체는 바이러스와 공생관계에 있다. 예컨데 소금보다는 된장국이 더 맛있다. 소금도 공업용보다는 바이러스가 좀 들어 있는 천일염이 더 좋다. 장을 건강하게 하는 것도 바이러스다. 바이러스가 촉진하는 배변이 원할하지 않으면 먹지도 못하고 살 수도 없다. 결국 동물은 바이러스와 주고 받으며 살아 간다.

이번 우한(武漢)발 신종 바이러스로 고틍 겪는 사람이 자꾸 나오는 것은 가슴 아프다. 이들을 배척하려는 거센 목청 속 에서도 우리는 또다른 아산ㆍ진천 시민들의 따뜻한 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어려울 때 친구가 진정한 친구라는데 한.중 관계도 이번 사태를 계기로 더 돈독해지리라 본다. 사람이 너무 밀집되어 살면 안 된다는 교훈도 얻게 되었지만 위험을 대하는 태도가 얼마나 다른가도 서로 알게 되었다.

마귀의 선물은 걱정이다. 무슨 일이든 공포로 보이게끔 한다. 여의도 정치인들도 대중들을 위한 공포의 대상을 늘 찾는다. 없으면 전쟁도 일으키고 외계인도 불러 올 지 모른다. 이로써 대중을 일단 붙잡으면 공포를 극대화시키고 최대한 오래 끌고 가려고 한다. 하지만 아직도 '공포를 만들어라!'는 지령을 따르는 사람이 있다면 썩 물러가야 한다.

국민을 걱정하게 하는 것은 절대로 국민의 좋은 친구가 아니라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겪어봐서 알고 있고 느끼고 있다. 이제는 공포를 키우고 이를 부채질 하는 사람들의 말과 행동을 유심히 살펴 볼 때이다. 공포는 결코 우리의 좋은 친구가 아니다.

이제 봄이 가까이 왔다. 햇살이 따뜻해지면 코로나 바이러스는 어떻게 될까? 더 확산할 수도 있고 반대로 소멸할 수도 있겠지만 그 때까지는 건강하게 평정심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백태윤 선임기자 pacific100@naver.com

<저작권자 © 축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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