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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탐방-문경 사과 하늘빛농원>과일도 알고 먹으면 더 맛있다?

기사승인 2019.12.02  18:4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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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는 우리가 가장 많이 먹는 과일이다. 품종 개량이 되기 전까지 부동의 1위였던 배는 이제 복숭아와 3~4위 자리를 다투는 신세가 되었다. 조선왕실의 문양이 배꽃이었던 것처럼 달고 시원한 맛의 배는 우리 겨레의 오랜 사랑을 받아 왔던 과일이다.

사실 사과는 맛이 시고 텁텁했기 때문에 배랑 비교 불가였다. 그런 사과가 일본의 재배기술을 잘 접목하여 이젠 온 국민이 한 달에 사과 몇알은 먹을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배가 밀려난 원인이 기가 막힌다. 배는 간식거리로도 좋지만 반찬 만들 때도 많이 들어간다. 무엇보다 배는 제수용 필수 품목이다. 각종 잔칫상에도 배가 올려져야 구색이 맞다.

문제는 추석 차례상이었다. 한가위 보름축제에 유교식 제례가 슬그머니 끼어 들었다. 그 무렵은 즐기기엔 좋지만 추수하기엔 이르다. 그러니 풋과일로 제수준비를 해야 한다. 안타까운 농부의 맘에 지베렐린이 나타났다. 성장을 촉진시키는 식물성 호르몬이다. 아이들 머리만한 배가 달리니 너도 나도 이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배의 맛이 떨어졌다. 이젠 만원에 한 보따리를 줘도 소비자의 손길이 외면하고 있다.


경북 문경에서 사과 과수원 하시던 부친의 가업을 이어 받은 박찬조씨(57세). 잘 나가던 중견기업 간부 자리를 던지고 10년 전에 귀농했다. 최근엔 아들까지 돌아 와 아버지를 돕고 있다.
문경은 오래된 사과 주산지이다. 사과는 일조량이 넉넉해야 하고 일교차가 심해야 맛이 있다. 지방마다 사과 브랜드가 있을 정도로 요즘은 남부 일부 지역을 제외한 전국 각처에서 사과 재배가 이뤄지고 있다. 그렇다고 사과 맛의 차이는 거의 없는 것 같다.

문경시 산북면에서 1만평의 사과농사를 짓고 있는 박찬조씨는 자연주의 영농철학을 지키고 있다. 과일의 맛은 자연의 순리 속에서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시비를 최대한 적게 한다. 그의 사과농장엔 단풍이 든다.
식물의 생육을 돕는 질소가 많이 남아 있으면 추위가 와도 단풍이 들지 않는다고 한다. 비료가 과한 나무는 추위 속에 그냥 푸른 잎으로 말라 떨어진단다.

요즘 들어 색깔이 잘 나는 착색계 부사 품종의 재배가 늘어나고 있다. 박찬조씨는 빛깔 보다는 사과의 맛을 더 중시한다. 굳이 무성한 잎을 훑지 않고 내버려 둬도 낙엽이 들고 서리를 맞으며 색이 붉어지고 맛이 들게 한다.

사과나무는 5년~12년 사이가 청년기이다. 그 때는 나무의 힘이 왕성하여 아무렇게나 지어도 알이 크고 맛이 있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 문경 농부는 40~50년 이상된 나무와도 동고동락 하며 농사를 짓고 있다. 나무의 연륜 속에서 나오는 깊은 맛을 포기하지 못 한다.

그가 깎아 내미는 사과 한 조각을 먹어 보았다. 단맛이 입 속에 확 들어온다. 산미도 적당하여 입맛에 맞다. 사과는 그리 크지 않지만 과육이 단단하고 빛깔이 좋다. 단골고객한테는 작은 크기의 사과를 권한다고 한다. 맞는 말인 것 같다. 화려함만을 쫒는 우리 마음의 때를 벗겨내야 우리 농업이 제자리를 잡아 가지 않을까?

 

백태윤 선임기자 pacific100@naver.com

<저작권자 © 축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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