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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교가 밝힌 강남 '버닝썬' 사건이 조용히 덮힌 이유

기사승인 2019.10.03  15:5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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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강남 '버닝썬' 사건의 최초 고발자인 김상교 씨(28)가 이 사건을 둘러싼 막후 배경을 전달한 내용이 가히 충격적이다.
 
김 씨는 지난 2일 오전 조선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여당 A 의원과 함께 만난 진보단체 인사로부터 "버닝썬 사태를 제2의 국정농단 사건으로 키워야 한다"는 제안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김 씨는 "버닝썬 사태를 도와준다며 여당 의원과 진보단체 인사들이 찾아왔고, 결국 그들의 입맛대로 윤 총경과 비리 경찰에 대한 징계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 씨는 진보 성향의 한 인터넷 매체 기자의 소개로 지난 3월 25일 종로구 한 식당에서 A 의원을 만났다. 김 씨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 A 의원은 "너 때린 놈 기억하냐"며 최순실 씨(63·수감 중)의 조카 사진을 보여줬다. 김 씨는 "이 사람(최 씨 조카)은 폭행자가 아니었다"고 부인했으나, A 의원은 "진짜 기억 안 나? 다시 봐봐. 얘(최 씨 조카)를 목격했다는 사람이 5명이 넘어"라며 거듭 물었다고 한다.

이어 A 의원과 함께 있던 진보 단체의 한 인사는 "버닝썬과 최순실을 엮어 제2의 국정농단 사태로 판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고 김 씨는 전했다.

김 씨는 또 내부 고발자 모임에 참여하길 권유받았으며, "그 모임에서 '(버닝썬) 판을 키워야 한다'는 얘기가 자주 나왔다"고 말했다.

김 씨는 이 모임을 주도한 한 진보단체 인사의 소개로 뮤지컬 제작사 대표 B 씨를 만났다. B 씨는 이른바 '승리 카톡방'에서 '경찰총장'으로 언급된 윤모 총경(49)의 지인이다. B 씨는 지난 6월 김 씨와의 만남에서 "여기까지 온 것만으로도 네가 이긴 거다. 이제 그만해라"고 말했으며, 김 씨는 "말 안 들으면 일 못 하게 한다는 협박으로 들렸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의 촛불로 만들어진 정의로운 정권이라 믿었지만, 조 장관을 둘러싼 각종 의혹을 덮는 데 급급한 현 정권의 행태를 보면서 '나도 이용당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김 씨는 지난해 11월 24일 서울 강남 클럽 버닝썬 이사와 보안요원에게 폭행당해 늑골이 부러지는 등 부상을 입었다. 김 씨는 이를 경찰에 신고했지만, 오히려 경찰은 자신을 연행했고, 경찰차와 역삼지구대 안에서 폭행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버닝썬 사태의 파장이 커지던 지난 3월엔 김 씨를 최초로 폭행한 사람이 최순실 씨의 조카라는 거짓 소문이 돌기도 했다. 이를 수사한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지난 5월 버닝썬과 경찰 간 유착 의혹에 대해 '정황 없음'으로 결론 냈으며, 김 씨가 주장한 경찰관 폭행 사건도 '혐의없음'으로 내사 종결했다.

정연미 기자 kotrin3@hanmail.net

<저작권자 © 축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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