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서전 ＂넌 소리 도둑년이여＂
지난 해 1월 작고한 前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심청가 보유자인 素汀 성창순 명창을 추모하기 위한 공연이 지난 1일 (일) 오후 5시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열렸다.
우아하고 절제된 아름다움으로 보성소리와 철현금 산조의 맥을 올 곧게 이어가던 명창의 작고 1주기를 맞아 그녀가 계승해왔던 판소리 및 철현금 산조, 남도 잡가 등을 선보이고자 한다. 이는 이 시대 전통예술인들과 관객들이 이 시대의 예인이었던 고인을 추모하고 기억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또한 동시대 관객에게 명창에 대한 기억을 환기함으로서 그가 꾸려온 예술세계를 선보이는 주요한 역할이 될 것이다.
‘무대를 지키기 위해 노력한 스승이었다.’ 존경 받는 스승이 되고 싶어요. 제가 젊었을 때는 제자들이 저를 굉장히 무서워했어요. 수업을 하는데 연습하지 않고 왔거나 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면 굉장히 혼을 냈거든요. 그만큼 제자들이 소중해서였죠. 우리 판소리를 지켜나가야 하는 제자들이니 더 엄격하게 대했던 것 같아요.(성창순[成昌順], 국악의 세계화에 앞장선 소리꾼(우리 시대의 멘토) 발췌)
고인의 소리를 계승해왔던 판소리와 철현금 제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세대를 허물고 지역을 허물며 무대를 꾸미는 것에 또 하나의 취지가 있다. 서울과 광주에서 주로 제자 양성을 해왔던 고인의 특성 상, 서울과 광주 지역 제자의 다수가 참여한다. 또한 상대적으로 보수적이고 수직적인 전통 예술계에서 “스승”이란 연결고리를 통해 10대부터 70대에 이르기까지 세대 격차를 허물어 무대를 만들어간다. 이는 특히 젊은 세대 예술가들에게는 선배 예술가들과의 무대 경험을 통해 실력 향상을 도모하는 기회로 제공될 것이다.
주요 출연으로는 판소리_신영희 명창(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보유자) 외 사회에는 국립창극단 김성녀 예술감독이 맡으며 사단법인 소정 성창순 판소리전통예술원회원들이 함께해 이번 무대를 더욱 뜻 깊고, 풍성하게 만들 것이다.
공연은 사단법인 소정 성창순 판소리전통예술원이 주최 및 주관하고 문화체육관광부, 서울시, 서울문화재단, 문화재청, 국립국악원에서 후원하며, 국악공연 전문기획사 정아트엔터테인먼트(주)에서 기획을 맡았다. (공연문의: 02-564-0269)
▶ 素汀 성창순 명창의 발자취
1934년 전남 광주에서 출생. 호 素汀
1950년 공기남 선생에게 심청가 사사 (14세)
1951년 김연수 창극단 입단, 여성국극단 입단 (5년간 창극 활동)
1960년 만정 김소희 선생에게 심청가, 흥보가 사사
1963년 정응민 선생에게 보성소리 판소리 심청가, 춘향가, 수궁가 사사
1964년 박녹주 선생에게 흥보가 사사
1968년 우전 신호열 선생에게 한문과 서예를 사사
제 17회, 19회 국전 서예부 입선
1975년 남원 춘향제 명창대회에서 장원
유럽 7개국 순회공연
1977년 서울 시민회관에서 심청가 완창발표
(이후 춘향가, 흥보가 등 15회 완창발표)
국립국악고등학교 교사
1978년 전주대사습 (4회) 명창부 장원 대통령상 수상
1979년 세종문화회관에서 춘향가 완창발표
1982년 전남대학교 국악과 교수
KBS 제1회 국악대상 수상
1991년 국가 중요무형문화재 지정 (강산제 판소리 심청가)
인간문화재 지정기념 casrngic hall에서 판소리 공연
1992년 사단법인 대한 전통예술 보존회 설립, 이사장 취임
1993년 방송대상 국악부문 수상
1994년 대한민국 문화훈장 (동백장) 수상
1995년 호주 criffith UNIVERSITY 명예교수 위촉
1996년 Atlanta 올림픽 파견 문화예술단장
호주 오페라 하우스 한국의 밤 공연
1998년 소정 성창순 서화전
광주시립국극단장취임
1999년 김대중대통령 APEC정상회담 경축 문화사절 단장 성옥 문화상
2001년 新창극 ＂쑥대머리＂제작
한국공연과 미국순회공연, 인도네시아 순회공연
2014년 네이버 “우리시대 멘토” 선정
2016년 kbs TV회고록 “성창순 편”
- 서울대, 이화여대, 한국예술종합학교, 전남대 등에서 후학양성
- 미국, 일본, 유럽, 호주 등 17개국 320회 공연
- 강산제 판소리 논문집 2권 출간 (1987년)
- 자서전 ＂넌 소리 도둑년이여＂ 출판 (1995년)
- 춘향가, 심청가, 흥보가 전집, 단가, 민요 음반 다수 취입
이상호 기자 sanghodi@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