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default_news_top
default_news_ad1
default_nd_ad1

익산 도심 속 친자연 쉼터, 유천생태습지

기사승인 2017.05.30  14:22:48

공유
default_news_ad2

친수공간으로 탈바꿈한 후 1년 반이 흐르다

푸르른 5월의 초순도 이제 다 지나고, 이른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요즘이다.

그 와 반대로 늦은 봄비에 악명을 떨쳤던, 미세먼지와 황사가 물러가는 듯 해, 야외활동을 하기에는 더 없이 좋은 시기가 다가온 것 같기도 한 요즘이다.

그래서 지난 2016년 5월에 유천생태습지를 찾았던 기억을 더듬어 1년이 지난 지금 그 곳은 어떻게 변해 있을지 다시 한 번 찾아보았다.

# 친수공간으로서 생태습지

전북 익산시 동산동 1000-1번지 일원에 134,521㎡ 규모로 조성이 된 유천 생태습지는 만경강지류의 분기수로인 유천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유천에 하수처리장에서 정화된 처리수가 흐르는 인위적인 물길을 만들고, 그 물길 건너, 건너 공간에 2.7km의 탐방로가 조성되어 있다.

물길은 약 1.1km에 이른다. 3지점을 곡류를 만들어 유속이 빨라질 수 있도록 하였다. 물길엔 꽃창포와 갈대, 부들과 수련 등 6종의 수생 식물을 식재해 놓았다.

시설물의 설치는 최소화하였다. 주민들에게 꼭 필요한 시설물 외는 그저 평범한 탐방로이고 흐르는 물길이다. 동쪽과 남쪽으로는 공간이 확 트여있다. 이곳은 생태습지이다. 쾌적한 환경과 자연생태학습의 장소를 목적으로 조성된 친수공간이기에 당연한 것이다.

# 녹색을 더한 생태습지

뜨거운 태양을 피하기 위해 오후 4시가 넘어서 유천생태습지를 방문했다. 5월 중순을 훌쩍 넘어 길어진 낮 시간에 햇볕은 여전히 뜨거웠지만, 다행히도 서늘한 바람이 불어 더위를 느낄정도는 아니었지만, 평일 낮이라 그런지 많은 사람이 보이지는 않았다.

아마, 해가 저물 즈음에나, 많은 사람들이 찾을 것이다.

작년에 모습과는 조금 달라진 모습이다. 풍성해졌다는 말이 어울릴지 모르겠다. 1년이 지난 만큼 나무의 키도 커졌고, 나무 잎사귀도 조금 풍성해진 듯 하다. 입구의 모습은 그랬다.

입구를 지나 하늘 마당 앞 물길에 다다르자, 작년과는 확 달라진 풍경이 펼쳐졌다.

‘이곳이 점점 습지가 되어가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스쳐 지난다. 물이 풍성했던 곳이 이제는 물창포와 갈대 등 수중 식물들이 무성히 자라있었다. 물도 훨씬 맑아졌다. 물속의 사는 물고기들이 이제 훤히 보인다. 물고기들도 많이 자란 것 같다. 제법 큰 붕어와 잉어들이 바닥을 헤집어 대는 모습에 힘이 있어 보인다.

무성히 자란 갈대와 물창포 사이로 오리가족의 모습도 보인다. 엄마 오리 뒤를 놓치지 않으려

애쓰는 아기오리의 물길질이 귀엽기만 하다.

습지 곳곳에 수줍게 핀 흰 연꽃과 노란 물창포 꽃이 잠시 걸음을 멈추게 한다.

유천생태습지의 기본 테마인 「땅과 물 그리고 사람의 이야기」 즉, 빌려 쓰는 대지(땅)에 자연의 건강함을 선사하고, 건강한 땅에 스민 깨끗한 물의 기운을 하늘로 되돌려주는 것 그리고 그 안에서 사람과 자연이 상생하며 나누는 공간을 만드는데 한 걸음 더 다가간 느낌이다.

 

# 주민들의 쉼의 공간

5시가 넘어, 해가 서서히 지평선에 가까워지는 시간이 되니, 주민들의 발길이 늘어난다.

학교가 끝나고 친구들과 자전거를 타는 아이들, 반려견과 산책을 하는 사람들, 더위를 피해 운동을 하는 동네 어르신들이 모여 이 공간을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이곳에 오면 편안하다. 그런 기분이 든다. 바쁜 일상 속 콘크리트 덩어리들 사이에서 쫓기듯 치열하게 살며 느끼는 긴장감이 풀어지는 느낌이다. 하늘언덕 위에서 사방을 바라보면 가슴이 트인다. 이곳을 찾는 이들도 그런 기분들이 좋았을 것이다.

특별한 것이 있어야만 하는 것이 전부가 아닌 듯 하다. 특별하지 않아도 소소한 선물을 줄 수 있다면 그 자체가 특별한 것이 되는 것이니까! 이곳에서 있는 잠깐 동안 쉼의 시간을 가졌다면

특별한 선물을 받고 있는 것이라 하는 생각을 가져본다.

1년이란 시간에 자연이 크게 바뀌는 일은 없을 것이다. 유천생태습지 역시 마찬가지다.

작년에 비해 조금씩 변한 모습이 눈에 띄는 것도 사실이다. 내년에는 어떻게 바뀌어 있을지

내심 궁금해진다. 1년 후, 유천생태습지를 다시 찾았을 때 오늘보다 더 큰 편안함을 누릴 수 있는 공간을 변해갔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이태식 기자 ts-lee99@hanmail.net

<저작권자 © 축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5
default_side_ad1
default_nd_ad2
ad37

인기기사

default_side_ad2

포토

1 2 3
set_P1
default_side_ad3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ide_ad4
default_nd_ad6
default_news_bottom
default_nd_ad4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