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슐랭 가이드 한국편 출간...11월엔 영어판도 출간 예정
지난해부터 준비해 온 『미슐랭 가이드 한국편』이 17일(한국시간) 프랑스에서 출간됐다.
한국관광공사와 한식재단에 따르면 이날 세계의 맛집에 별점을 매기는 『미슐랭 가이드 한국편』이 프랑스에서 처음으로 발간됐다.
다만 이번에 나온 한국편은 여행지에만 별점을 주는 '그린 가이드'로 세계의 미식가들로부터 관심을 끄는 식당은 소개만 하고 별점은 주지 않았다. 별점은 '레드 가이드'만 준다.
그동안 미슐랭 가이드는 일본, 싱가포르, 태국편이 발간됐으며, 한국편이 발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7일 프랑스에서 출간된 한국편은 5,000부로, 25유로(약 3만8,000원)에 판매되며, 오는 11월 영어판이 나올 예정이다.
이번 『미슐랭 가이드 한국편』은 한국을 ‘한국전쟁 이후 38년 만에 1인당 국민소득이 243배 증가한 기적의 나라’라고 소개하면서 한국인의 정신의 바탕에는 '유학'이 있으며 퇴계 이황의 사상인 ‘이기이원론(理氣二元論)’을 크게 소개했다.
미슐랭은 또 한국의 음주문화에 대해 ‘한국은 러시아에 이어 음주 2위국’이며 ‘한국인은 밤에 활동적’이며 한국에서 소주 없는 저녁 만찬은 없다’고 소개했다.
특히 한국의 러브호텔을 ‘가격 대비 품질이 우수한 숙박시설’로 평가하면서 ‘유럽의 중세 성(城) 모양의 인테리어와 하트 모양의 침대가 인상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에서 매매춘은 법으로 금지돼 있지만 밤마다 룸살롱과 마사지업소는 성황을 이룬다고 꼬집었다. 한국인의 개고기 문화도 언급했다. 미슐랭은 ‘중국과 베트남에서도 개고기를 먹고 있으며 한여름 농부들이 단백질 섭취를 위해 개고기를 먹었던 전통이 전해 내려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찜질방을 ‘한국 나눔 문화의 결정체’로, 서울 홍대 앞 '수노래방'을 명소로 소개하기도 했다.
여행지에 대해서는 모두 110곳을 소개하고, 경복궁, 창덕궁, 수원화성, 하회마을 등 문화 유적지 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선정된 전북 고창의 고인돌 유적지에 최고 평가치인 별 3개를 부여했다.
이번 『미슐랭 가이드 한국편』에 소개된 한국의 식당은 모두 107곳으로, 삼청각, 삼원가든, 벽제갈비, 정식당 등 유명 한식집부터 서울 동대문의 ‘진옥화 할매 닭한마리집’, 서울 청진동 해장국집 '청진옥', 서울 성북동 기사식당 '돼지갈비집'을 소개했다.
또한 대전 명물빵집 '성심당', 경북 안동의 '맘모스 제과', 서울의 '낙원 떡집' 등도 소개했다.
전수진기자 pottersdiary@naver.com